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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여왕 28회..
당신이 다치는건 싫어요.
"나도 싫어요..본부장님이 다치는 건..그래서 그래요."
황태희는 그녀의 진심이 담긴 말을 남겼다. 구용식은 그녀와 함께 주체하지 못하는 감정을 뒤로 한채.. 문을 잠거 버린다.
"뭐하시는 거에요..빨리 열라고요..지금..미치셨어요?"
"네..미친것 같아요.황태희씨 진짜 내 취향아닌데..이렇게 정신 못 차리는 거 보면...황태희씨 다치거나, 아프거나,
힘들거나, 그런 거 생각하면 내가 죽겠거든요. "미친거죠.."미친놈이 이러는거 이해하지 말고, 당신 다치지말고, 아프지말고, 힘들지 말고,여기 꼼짝 말고 있어요."
그렇게 구용식은 그녀를 남겨둔 채 자리를 떠나고, 그런 그를 바라보면서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는 황태희. 구용식은 성급히 돌아온 회의실 입구에서 봉준수를 만나게 된다. 봉준수는 팀장으로서 팀원의 일이기도 해서 참석한다고 말한다. 그런 그의 태도가 못마땅한 구용식이지만, 어쩔수 없다. 한편 옥상 문에 갇힌 신세가 되어 버린 황태희는 여러 직원 한테 구조요청 전화를 해보지만, 연락되지 않는다. 마지막 수단으로 연락한 사람은 바로 백여진이었다. 백여진은 옥상에 올라와서 황태희 약을 올리고 있었지만, 정작 황태희가 가지고 있는 동영상 때문에 그것도 잠시 그녀에게 도움을 주고 황태희는 옥상 탈출에 성공하고 회의실로 향하고 있었다.
황태희와 구용식의 연애설이 불거지다.
황태희와 구용식의 연애설이 불거지다.
회의실에서는 새로운 계약을 맺을 상대 회사의 사장은 별로 탐탁한 눈치가 아니었다.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지 않은 그런 계약은 하기 싫다고 말하면서 그 자리를 떠나 버리고 만다. 그런 문제를 두고 한송이 전무는 회사의 씨시티비이가 꺼진 상태에서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면서 그날 목부장과 같이 있었던 사람이 황태이라고 말하면서 그녀를 의심을 하게끔 만든다. 그런 반격에 가만히 있을 리 없는 구용식은 증거가 있느냐고 말한다. 증거부터 내놓고 이야기를 하라고 말한다.누구나 추측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면서, 그런일로 흥분할 일이 아니라면서. 구용식을 한송이 상무를 추궁하기 시작한다. 황태희 사원도 오지 않고 있다면서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 할지를 묻는다. 그러는 순간 황태희가 짠 하고 나타난다. 물론 구용식과 봉준수는 놀라는 눈치가 역력하다. 특기팀에서 만든 화장품 시효가 다 망가졌다고 말을 하는 한송희 ..이유는 누군가 저장고 전원을 끝기 때문이라고 황태희 한테 말한다. 목욕철 부장과 마지막으로 그곳에 남은 사람은 황태희씨 뿐이라면서 그렇게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한송이를 향해 황태희는 제가 지금 그랬다고 말씀을 하시려는 거냐고 묻는다. 반면, 한송이는 그것이 아니라는 증거를 내놓으라고 말한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구용식은 참고 있다 자신이 거들지 않으면 코너에 몰릴 황태희를 위해 변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마침내, 구용식은 자신이 황태가 사무실에 있는 것을 우연히 지나가다 봤다고 말을 하자, 회사의 이사 간부 측에선 황태희와 구용식의 관계에 대해서 따져 묻기 시작한다..둘의 관계가 이성적인 관계가 아니냐고 까지 추궁하게 된다. 그리고 회사에 투서가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자리를 옮겨서 이사진과 그리고 한상무 , 구회장은 이 사태를 놓고 의논을 하게 된다. 투서가 들어 왔다면서 보여준 사진으로 봐도 황태희와 구용식은 각별한 사이가 증명되는 사진이었다. 구회장은 모든 직원을 나가라고 명하고 , 혼자서 사색에 잠기면서 어떻게 아들을 지켜 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눈치였다.
황태희 앞에서는 나약한 남자로 비친 구용식
황태희는 회의실에 남겨져 있다.. 아무말도 하기 싫다는 ..황태희. 그런 그녀 앞에 봉준수와 구용식이 서 있다. 구용식은 나가고 있는 그녀를 붙잡으려 하자, 봉준수는 그를 저지한다. 설마 이 정도도 예상하지도 못하고 일을 벌인 거 아니냐고 말한다.그러면서 넌 너 하나도 책임 못 지는 그런 무능한 인간이면서 그런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 여자를 흔들어 놓았느냐고 분개하는 봉준수. 봉준수는 마음이 매우 아프다. 황태희가 상처를 받았기에.. 그러나 봉준수 마음 보다 더 비참은 심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바로 구용식이 아닐까. 마음은 한 여자 때문에 무너지는데..그녀를 붙잡을 수도 없고. 그녀의 마음을 달래줄 수 조차 없음에 대해 마음이 더 아팠는지도 모른다.
회사동료의 질타와 부러움을 한몸에 받은 황태희
회사 동료는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그런 그들 앞에서 유경은 자신이 있게 전원을 끄지 않았다는 건 우리가 증명할 수 있고, 본부장과 그렇고 그런 사이면 안되냐고 한다. 이젠 이혼을 한 상태이고 연애를 해도 된다면서 말을 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특기팀원들은 그럴 수 있다고 동의를 한다. 한편, 기획실 팀원들은 황태희를 놓고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구 본부장 같은 사람을 이혼녀가 들이댄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여직원들은 그러면서도 내심 부러움의 눈치가 역력하다.
황태희를 책임지고 싶었던 구용식
황태희에게 전화를 걸어 보는 구용식은 그녀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걸 알고..마음이 조급하다. 강우는 결국 이렇게 되니까 좋으냐고 구용식한테 묻는다. 그러면서, 사람은 후회하는 동물이고, 속이 뒤틀어지게 아파 봐야 깨닫는
동물이라는 식으로 비꼬아서 말을 한다.그런 강우를 뒤로 한 채 나가려고 한다..그런 구용식을 따라나서려고 하는 강우에게 건넨말이있다..
"강우야..그 사람 도망간다고 내가 손 놓아 버리면..난 그 사람 책임질 수 없는 인간인 거잖아.난 그러기 싫거든."
그 말을 남기고 자리를 뜨는 구용식의 뒷모습을 보면서, 강우는 자신의 가슴이 두근거린다고까지 말한다.
그녀가 말하는 5년의 사랑유효기간
마침, 버스 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황태희 앞에 선 구용식의 자동차. 구용식은 황태희 앞에서 차 문을 열고 차를 타라고 한다. 할 얘기 있다면서..추우닌까 타라고 말한다. 결국, 그녀는 그의 차를 타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집 근처 공원에 차를 세운다. 구용식은 그녀에게 할 말이 있었다. 고백하고 싶은 말도 많았다..그러나..
"황태희 씨.."
"제가 이야기 할게요. 제가 요즘 그랬어요.본부장님께 마음 많이 쓰였어요.본부장님 생각하면..웃음이 났고.
눈물이 났어요.안 그러려고 했는데..그랬어요. 인정해요.근데..저 그거..한 번 해봤잖아요.이것만큼..아니 이것보다
더 뜨겁게 한 사람을 사랑했었잖아요. 그땐 그랬어요. 세상이 깨져도..변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다시는 그런 사람
없을 줄 알았고.절대 놓치지 않을 자신 있었고. 그 사람만 있으면..어떤 날에도 행복할 줄 알았어요.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아까 울께 없었고..무서울게 없었어요. 세상이 다 덤벼도 이길 줄 알았어요.근데..그거 변하는데..긴시간 안 걸렸어요. 5년 충분한 시간이었어요. 그래요.지금은 좋아한다 쳐요.5년후엔 변하고 시들고 초라해지고, 망가지고,차갑게 식을 거에요. 5년도 훨씬 안 걸릴지도 모르고요. 아무튼, 전 그거 전부다 다시 반복하기엔 너무 지쳤고, 나이도 들었고.겁도 많아졌어요. 이제 전 그냥..내가 갖지 못하는 것 때문에 속 끓이고 힘들어지고 싶지 않아요. 정말 절 좋아하셨다면..절 위해서 더는 무너지지 말아 주세요. 누구한테 당하지도 마시고, 갖고 싶은 거 다 가지시고..하고싶은거 다 하시고..이기고 싶은 사람도 있으면 이기시고. 더 높아지세요.제가 닿지 못할 만큼..높은 곳으로 올라가세요. 충분히 그러실 수 있는 분이세요.
이런 그녀의 진심이 담긴 말을 내뱉으면서 눈물이 흐리는 것을 주체 할 수가 없다. 그녀는 이별하기 싫은 순간이지만, 이별이라는 말을 했야 했고, 그런 그녀 앞에서 묵묵히 듣고만 있는 구용식의 마음은 더 아프다.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그녀는 그에게 또다시 작별인사를 한다.
"안녕히 가세요." 이 말을 남긴 채 그녀는 차 문을 열고 그렇게 그의 앞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다..그녀가 사라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고 있는 구용식은 가슴이 아파서 미칠 것 같은 심정이었다. 그가 할 수 있었던 말도 없었고, 그가 해야 할 말조차 잊어버리게 만든 그녀만의 방식으로 행해졌던, 이별 통보로 가슴이 아파져 왔다.
자식에게 아픈 상처가 되는 일이 없기를..
아픈 가슴을 웅켜쥔 채 집으로 도착한 구용식을 맞이해준 사람은 바로, 그의 아버지였다. 아버지와 술잔을 기울이면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게 된다.
"네 나이때였다..너 엄마 많이 좋아했고..행복해주고 싶었고..자신도 있었지..네 엄마 봤지? 행복해 보이더냐.. 시간을 돌린다면..난 네 엄마 만나지 않을거다..네 엄마를 위해서라도.."
"전 아버지랑 다릅니다. 아버진 아버지 가진 것을 잃기 싫어서 어머니를 놓으셨지만. 전 안 그럴 꺼니까요."
구회장은 그런 말을 하는 아들을 보면서, 젊은 날의 그의 모습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아들을 지켜 주고 싶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들을 사장 자리에 앉히고 싶은 욕심이 그 누구보다 강했기에 그는 자식의 현재 사랑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
황태희를 위한 배려를 보였던 백여진
회사직원들은 황태희에 관한 소문들로 말들이 많다.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봉준수의 마음은 유쾌할 수가 없었다. 전 부인이기도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그녀기에 누구보다도 더 잘되고 잘 살기를 바랐지만, 회사의 소문이 유부녀가 회장의 막내아들을 꾀었다는 식으로 나오자,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봉준수 마음은 편치 않다.. 사무실에서는 다들 황태희를 따 돌리는 눈치를 보이자,백여진은 같이 외근을 나가자고 말한다. 봉준수가 앞에 나타나자, 외근한다고 허락을 맡고 가는 두 사람.. 마침 협박용으로 쓰였던 전화기에 저장되어 있는 동영상을 지우고 있는 백여진에게 집에 원본이 있다고 말하자, 이 와중에도 못 때 빠졌다고 말하는 백여진이다. 그렇게 잡념이 생각나지 않게 일을 시키고 있는 백여진이 밉지가 않은 황태희였다. 황태희는 팍 시게 부려 먹고 일 시키는 백여진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황태희 스스로 세상이 싸움 거는 기분이라는 말을 꺼내자, 지난날 구 본부장과 함께 강원도에서 일어났던 일을 잠시 회상하게 된다. 구 본부장이 말한 화해의 악수가 떠오른다. 바로 그들 앞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을 괴롭히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황태희는 정의심이 발동하여 그들의 행동이 그름에 참견을 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닥치자, 백여진이 말릴 틈도 주지 않고 그들에게 당차게 어른답게 호통을 치고 있는 황태히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반면, 벽여진은 요즘 청소년이 무섭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에 있는 선우 혁에게 연락하고, 또한 봉준수에게도 연락한다.
백여진이 보여준 눈물의 의미
파출소에 있는 청소년들은 억울함을 호소했고, 자신들이 맞았다고 말을 하고 있는 와중에 봉준수가 파출소에 등장한다. 봉준수는 황태희만 눈에 들어왔나보다.황태희를 보자마자 어떠냐고 괜찮으냐고 물어본다. 그런 그의 태도가 못마땅한 선우 혁은 여기 백여진은 안 보이냐면서 면박을 주게 된다. 그렇게 잘 해결되어서 파출소 밖을 나와 봉준수의 차로 향하는 백여진과 황태희는 차 앞문을 서로 열고자 하는 모습을 발견하자, 황태희가 양보를 한다. 황태희는 혼자서 가야겠다고 말을 하고 급히 둘만 남겨둔 채 그곳을 빠져나온다. 그러나 차안에 정작 같이 차를 타고 가는 백여진은 울고 있었다..더디어 참고 참았던 눈물샘이 터져버렸다. 큰 소리로 울어 버리고 마는 백여진이다. 그런 그녀를 달래고 있는 봉준수. 황태희를 데리고 외근 나간 이유는 다 당신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하면서, 왜 내 마음을 몰라주냐고 한다..그러면서 안 다고 말을 하는 봉준수. 미련 떨 거면 다시 데리고 살던가..다시 시작하자고 해놓고..왜 한 번도 제대로 봐주지 않으냐고 울면서 말한다. 힘들어서 지쳐서 못하겠다면서 또 한 번 더 통곡하듯이 울분을 터트린다. 봉준수는 미안하다는 말로 그 순간을 모면하려 하지만, 그녀는 더 세차게 울고 또 울어버린다.
황태희를 만나는 구용식 아버지.
구 본부장의 아버지와 대면을 하는 황태희.
"서로 불편한 자리니까 간단하게 이야기할게요. 일단 고마워요.. 그 녀석이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인데..많이 변했어요. 그쪽을 좋아해서 그런 거 아닌가 합니다. 난 그다지 좋은 아빠가 못되요.그녀석 말고도 지켜야 할게 많은 사람이거든..그녀석 지키자고 다른걸 내 버릴 수가 없어요. 어떻게 보면 참 약한 아버지지. 그래서 그 녀석 자신을 스스로 지켜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일 밖에 할 수 없어요. 그 녀석 이번 한 상무와 사장 공천에서 지게 되면 한국에 있을 수가 없어요. 다시 들어 오기도 힘들 거에요. 지금까지 그랬듯이. 여기저기 쫓겨 다니면서 떠돌면서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할지도 몰라요. 그래서 난 그쪽이 고맙긴 해도.용납 할 수가 없어요."
묵묵히 구 회장의 말을 듣던 황태희는 결심이 선 듯한 말을 전해준다.
"무슨 말씀인지 압니다. 본부장님께도 잘 말씀 드렸습니다. 아마 받아 드리셨을 겁니다. 그리고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걱정하시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녀로 부터 들은 믿음을 주는 말 한마디에 구회장은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황태희의 마음은 그를 위해서라면 이쯤이야 참을 수 있다고 속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은 여전히 그를 원하고 있었고, 자신의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구용식은 생모 앞에서 황태희를 향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구용식은 수술 후 아직 깨어나지 않은 어머니를 병간호하면서 황태희와 첫 만남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여자 캐릭터가 은혜를 모르는 캐릭터라고 하면서, 그래도 막말 할 때가 좋았다고 말한다. 얼마 전에 친철하게 내가 안 되는지를 이야기하는데 그것이 듣기 싫었고 섭섭했다고 말한다. 그런 속마음을 어머니한테 다 털어놓고 마음을 달래고 있는 구용식이다. 반면에 황태희는 다 골아 삐틀어진 귤을 보면서 또 구용식과의 추억을 회상한다. 귤의 표정을 만들어주던 순진한 남자의 모습 그런 그가 좋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와 했던 모든 것이 추억 속으로 묻히게 되어 마음이 슬퍼져 온다. 예전 구용식을 붙잡기 위해서 만들었던 구용식이 남아야 할 이유가 적혀진 보고서와 귤을 휴지통에 내던져 버렸다. 그렇게라도 마음을 정리하고 싶었던 황태희 앞에 동생이 귤을 먹으라고 하자 화를 내버린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본 황태희 동생은 아무래도 실연을 당한 것 같다면서, 황태희 어머니한테 말하지만, 그녀는 손녀인 소라 보는 앞에서 입을 조심하라고 단속을 시킨다. 2박 3일 온천을 간다는 황태희 어머니는 짐을 싸기 바쁘다.
봉준수가 했던 말..당신은 아무나가 아니야.
온천욕을 간다는 어머니를 배웅하고 있는 황태희 그녀 앞에 옛날 시어머니도 나타난다.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봉준수와 마주치게 된다. 잠깐 이야기하자던 봉준수는 황태희 집에 같이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하얀 돈 봉투를 내민다..대출받아서 얼마 되지 않는 돈이라면서 회사 다니는 거 힘들지 않느냐면서, 도와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자, 황태희는 남들 눈이나 입이 무서워서 내 인생에서 도망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하는 굳은 의지가 봉준수가 내민 봉투를 민망하게 했다. 또한, 목돈을 아무나 한데 퍼주느냐면서, 황태희는 봉준수를 핀잔한다. 하지만, 봉준수는 당신은 아무나가 아니라고 말한다.
"당신 괜찮아?"
"괜찮아지겠지. 괜찮아 질 거야."
애써 태연한 척 미소를 지어 보이는 황태희. 정작 그녀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봉준수. 그래서 그녀가 마음이 쓰인다.
봉준수의 특명
봉준수를 불러서 구용철 사장의 부하직원을 시켜서 벌인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구회장은 이 모든 사실을 한 상무가 직접 나서서 전모를 밝히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봉준수는 구 회장의 특명을 받고 한 상무 방으로 향하게 되고, 마침 한상무와 구용철이 함께 있음을 발견한다. 복구된 씨씨티브이 시디를 보여주면서 한 상무의 의중을 떠본다. 눈치가 빠른 한상무는 회장이 뒤에서 조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한 상무는 이런 사실을 알기에 구 회장에게 보고를 하게 된다. 구용철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하면서 그 사람은 해임된 사람이고, 복수하기 위해서 그런 일을 저지른 것 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일을 처리하겠다고 말한다.
서로 생각하는 마음만 깊어가고.
구용식은 천연화장품 사장과 다시 계약을 따내게 되는 데는 그의 엉뚱한 유머와 꽃미남계가 통했다고 말을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듣던 목부장은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 이런 일을 자식들에게 화상채팅으로 자랑이나 해야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본부장님도 자랑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자랑하라고 권한다. 그 순간 떠오르는 사람은 황태희 뿐이었다.
황태희는 마음이 심란해서 이불빨래와 청소등을 해 보지만..여전히 마음은 그를 향한 애타는 심정일뿐었다. 집안일을 하면서도 구용식이 생각난다..어떻게 해야할지.. 마음은 여전히 그를 좋아하는데.현실은 가혹하다.
자신이 아들의 짐으로 여겨진 구용식의 생모.
병실에서 깨어난 구용식의 친모 그리고 그 앞에 나타난 구용철이다. 또 다른 계략을 꾸미고 있는 듯한 그는 병원 의사한테, 절대 다른 사람한테 연락이 가지 않게끔 해달라고 말한다. 병실에서 구용식 생모와 이야기를 하면서 질문을 하게 된다. 구용식이 누군지 기억 나냐고 말하니, 구용식의 생모는 내 아들이라고 말한다. 왜 한국에 들어 왔는지를 추궁하면서 자신은 용식이 형이라면서 신분을 밝힌다. 그리고 용식이 만난 것은 기억 하느냐고 묻자, 그 기억마저 잊어버린 구용식 생모였다. 당신 아들이 골란 하게 되었다는 말을 전한다.
"우리 아들 왜 골란 해졌는데요? 나 때문이에요?"
"사실은..용식이가 퀸즈 생활건강 사장이 될 예정이었는데..어머니께서 이렇게 오시는 바람에 출생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사진들 반대가 만만치 않거든요. 사장 자리는 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녀석..그 자리 굉장히 바랬었는데.."
얼토당토 하지 않은 거짓말로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구용철을 이야기를 다 진실로 받아 드린 구용식의
생모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자신이 자식의 짐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더 아프다.
황태희를 찾아 간 구용식은..
황태희는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그런 그녀와 아파트 현관에서 마주친다..그를 피하는 그녀를 따라가는 구용식..
마음이 어쩔 수 없다..콩닥거리는 마음. 집안 현관 앞에서 마치 마술에 걸려 있는 사람처럼 서 있었던 그녀..그리고 구용식은 그녀의 아파트 앞에 자석처럼 서서 문 사이를 통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구용식이 누른 초인종 소리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은 황태희..
"황태희씨 그기 있죠..내 말듣고 있죠..오늘 농장 사장님 찾아갔어요. 아직 다 된 건 아니지만..시일이 어느 정도 복구됐어요. 며칠동안 밤새웠요. 안 될지도 모른다고 각오하고 가서 무릎부터 꿇고 얘기 시작했는데, 다시 한번 기회 주신다고 해서 정말 좋았어요. 정말 좋아서 누구한테 자랑하고 싶은데..이거 누구보다 기뻐해 줄 사람 아무리 생각해봐도..황태희씨 밖에 생각 안 나서 그래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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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문 하나 사이에 두고 듣고 있는 황태희는 기쁨의 눈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조차 없는 마음.. 그 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문이라는 장벽이 마치 가까이 그가 옆에서 이야기 하는 것 처럼 들렸다. 그래서 또 눈물이 쭈르륵 흘러내렸다.
"황태희씨..5년전 황태희씨 처럼 나도 그래요. 당신만 있으면 어떤 날에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고..당신을 위해서라면.. 아까울것도 없고 무서울 것도 없고 세상이 다 변한대도 이길 자신 있어요. 그리고 난 안변해요. 당신이 황태희로 있어준 이상.난 안 변해요. 당신이 더 늙고..더 못생겨지고 성격도 더 나빠지고..나한테 막대해도 난 안 변해요. 시들지도 않아요. 식지도 않아요. 나한테 와 달라는 소리 안 할 테니까 그냥 거기 있어 주기만 하면 안 됩니까? 내가 전화하면 받아주기만 하면 안 됩니까? 내가 밥 사주면 먹어만 주고 내가 영화 티켓 끊어 놓으면 옆자리 앉아 봐주기만 하고, 또 그냥.. 내가 매일매일 이렇게 고백하면 그냥 들어만 주는 거. 그것도 안 되겠습니까? 아니면..날 밀어내지만 안는 거 그것도 안 되겠습니까?"
이 말을 듣고 있는 황태희는 눈에선 폭풍처럼 눈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고.그런 고백을 문 사이를 두고, 한 남자는
밖에서, 한 여자는 집안 현관 복도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라도 하듯이 조용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침묵이 둘 사이를 흐르고 있었다. 그들은 언제까지나 아파하고 언제까지나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사랑이 이토록 힘든 것이라면, 그 누구도 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사랑을 하고 있었다.
글을 마치며
역전의 여왕 28회의 장면들을 떠올리면서, 문득 사랑이라는 유효기간이 어느 정도일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사랑은 모두에게 똑같은 시간과 똑같은 모습으로 다가 오는 건 아닙니다. 사랑도 어느 시기가 되면 식어 버린다는 황태희의 말처럼, 또한 자신의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식지도 않을 것이라 말하는 구용식의 대사를 생각하면, 사람은 다 사랑을 보는 시각도 다를뿐더러, 그것을 어떻게 받아 드리고 감수해내면서 사랑으로 극복 해나가느냐가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우리 삶에서 사랑의 유효기간은 물론 있을 수도 있고 연장을 시킬 수도 있어요. 그건 다 여러분의 몫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이번에도 마지막 대사 말이 가슴 아프게 했어요. 구용식이 던졌던 그 말.."당신을 위해서라면.. 아까울것도 없고 무서울 것도 없고 세상이 다 변한대도 이길 자신 있어요. 그리고 난 안 변해요. 당신이 황태희로 있어준 이상.난 안 변해요. 당신이 더 늙고..더 못생겨지고 성격도 더 나빠지고..나한테 막대해도 난 안 변해요. 시들지도 않아요. 식지도 않아요. 나한테 와 달라는 소리 안 할 테니까 그냥 거기 있어 주기만 하면 안 됩니까?" 되새김질해보면서 글을 마칠까 합니다. 여러분도 이런 사랑 해보지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