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월마트에 박시후씨 사진을 스캔 한 종이를 들고 찾아갔지요.
"저기요..이 사진을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네미네이트 해 줄 수 있나요?"
"우리는 그런 것 없는데요. 다른 곳에 가 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혹시 주변에 그런 곳이 있다면 소개 좀 해주세요."
"아..여기 오시다가 맥도날드 보셨죠? 그곳 쇼핑몰 안에 보면 UPS(소포를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곳)점을 찾아가시면 해 줄 겁니다."
"고마워요."
큰아들 한울과 막내딸 나린은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음료수를 사달라고 말한 한울이가 생각이 났어요. 상상을 해보세요. 동양여자가 동양인 배우 사진을 들고 월마트를 휘젓고 다녔으니 말이죠. 사람들이 다 쳐다봅니다. 모른척하고 철판을 깔았지요. 아마도 저의 미모에 반해서 외국인이 쳐다 본 것인지..아니면 박시후씨 사진 때문인지 구분은 잘 안 되지만요. 어쨌든 박시후씨 사진을 들고 계산대에 섰지요. 계산하는 직원은 나를 보더니, 박시후씨 사진에 관심이 있나 봅니다.
"저기 가지고 있는 사진 좀 볼 수 있나요?"
"보실래요?"
"오..누군가요?"
"제가 좋아하는 한국 배우입니다. 어때요? 잘 생겼죠?."
"음..아주 귀엽고 잘 생겼네요."
"아 그래요? 그럼 섹시 하지는 않고요?"
"제가 보기엔 섹시 쪽은 아니네요..ㅎㅎㅎㅎ"
월마트 직원은 박시후 씨가 섹시하지 않고 귀엽다고 말했지요. 그래서 궁금했어요. 외국 사람이 생각하는 귀엽다는 의미와 섹시하다는 의미의 차이점이 도대체 무엇일까.. 남편이 전해준 섹시와 귀엽다의 차이점을 정리하면 대충 이러합니다.
섹시하다는 것은 귀여움을 한 차원 넘어선 말이다.
귀엽다는 것은 동물을 보면 오..강아지 귀엽다..이런 표현 흔히들 씁니다..하지만, 강아지를 보고, 오 강아지 섹시하다 하고 말하지는 않죠. 평범하게 동물에게도 쓸 수도 있는 단어가 귀엽다는 단어지만, 섹시라는 것은 귀여움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한 것이라고 합니다.
섹시 하다는 것은 상대로부터 성적인 매력을 느낀다.
평범하게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오 귀엽다. 아니면 아이들 모습을 보면 귀엽다는 표현을 씁니다. 귀엽다는 것은 성적인 매력을 뺀 부분이 귀엽다고 표현합니다. 반면에 성적으로 끌리고 충동이 일어나게끔 한다면, 그건 섹시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다는 겁니다.
서양인은 귀엽다는 표현보다 섹시하다는 표현을 더 선호한다.
"당신 참 섹시 해요." 라는 표현은.. 당신이 정말 멋진 수준을 넘어선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섹시라는 표현이 우리나라 정서와는 거리가 먼 것이 바로 문화적인 차이점이 아닌가합니다. 우리는 성적인 것을 개방되지 않아서 표현해도 성적인 부분을 빼놓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서양인은 대화할 때도 아주 자연스럽게 성적인 표현을 합니다. 그 예로 자주 쓰는 단어가..핫(Hot)뜨겁다는 단어인데요. 이 말은 몸을 달아오르게 할 만큼 환상적인 몸매를 지닌 사람을 말할 때, 흔히 쓰는 말입니다. 그래서 외국인에게 섹시하다고 말하면 좋아합니다.
섹시는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을 강조한다.
섹시하다는 말은 남성과 여성의 최대 칭찬입니다. 보여주는 몸매와 미의 기준이 섹시와 연결되기 때문에 그들은 그런 기준을 아주 크게 다루고 있지요. 섹시한 남자와 귀여운 남자 둘을 비교 했을 때. 여성들은 당연히 섹시한 남자를 택한다고 합니다.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자가 섹시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면 더 할 바 없겠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지요. 귀엽다는 것은 누구나 다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섹시하다는 말은 누구나 다 들을 수 없는 말이기도 합니다.
글을 마치며
필자가 좋아하는 배우가 귀엽다는 평을 받았을 때,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필자가 보여준 사진이 6팩의 멋진 몸매가 찍혀진 사진이 아니었기에, 그런 말을 할 수도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박시후 씨도 은근히 섹시하고 매력 있습니다. 외국 분은 단순히 사진 한 장을 보고 그렇게 표현을 하셨지만, 중요한 것은 섹시와 귀여움은 객관적인 시각이 아닌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점입니다. 고로..필자는 박시후는 가장 섹시하고 가장 매력적인 배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의 이런 기준도 주관적일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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