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from Life 2007.12.1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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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하면 내게는 아쉬움과 그리움을 가져다 주는 단어이다.
사실 어릴적 부터 아버지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던 그때는 아버지를 참 많이도 원망 했었다.
나이가 들고 20대의 방황기를 걸쳐 남편을 만나 먼 타국에서 지내면서 고향이 그리울때
국제 전화라도 하면 아버지는 두마디를 하고 늘 전화를 끊어 버리셨다.
전화 요금 많이 나온다. 끊어라.. ㅠㅠ
그말이 그때는 너무나 서운했고 그당시 야속 하게만 들렸다.
먼 타국에 있는 딸이 걱정도 안되시나 부다.. 라고 혼자 생각 했었다.
그런 아버지가 어느날 전화를 했더니 전화기를 오래도록 붙잡고 계신다.
어떻게 지내느냐 ..사는것은 괜찮느냐.. 신랑은 잘 해주느냐..등등..
여러가지 질문을 하셨다. 왠지 그런 자상함에 익숙하지 않던 나는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끊어 버린적이 있었다. 그때의 아쉬움이 아직도 남아 있다.
아버지는 늘 큰소리로 호통 치시고 엄하게만 다루셨던 그런 모습만이 내 가슴에 남아 있기에
자상함의 아버지는 이상하게만 다가온적이 있었다. 그런 아버지가 2년전에 노환으로 인해 병상에서
일어 나지 못하시고 그렇게 하늘나라로 훌쩍 떠나 버리셨다.
아버지 장례식에 참여도 못했고 장례식 다 끝난 저녁에 쌀쌀한 인천 공항의 공기를 마시면서 한국에 왔다는
느낌을 느끼기도 전에 아버지의 죽음을 생각했어야 했다.
당시는 몰랐다. 내가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었는지.. 지금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후에야 얼마나 그리운지
가끔씩 꿈에라도 나타 나면 너무나 기쁜 나머지 손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될때가 있었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불효한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가득 하다.
아버지 살아 계실때 잘 해 드리지 못한것이 내내 가슴에 박힌다. 부모는 자식을 세상에 떠나 보내면
가슴에 대 못을 박는 다고 한다. 자식은 부모를 세상을 떠나 보내면 가슴에 깊은 사랑의 상처가 남는다.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찾아 보니 오직 한장의 사진 밖에 없다.
이 사진은 유진이를 6년전에 입양 했을때 친정에 들려서 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벤자민, 베사니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 당시 남편이 사진을 찍어 주셔서 그나마 한장 남아 있는 추억의 사진이다.
옛 추억을 생각하면 눈물이난다.
 아버지께 야단 맞아도 그때 그시절이 좋았던것 같다.
그것이 아버지의 사랑의 방식이였다는것을 그때는 왜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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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Zet 2007.12.13 14:2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ㅜ_ㅜ

  2. Mr.번뜩맨 2007.12.13 21: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흠..아버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정말로 아버지를 많이 사랑하셨군요.. 다만 표현이 좀 서툴렀다는 것 뿐..
    아마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도 끝까지 내 자랑스런 딸에대한 사랑의 끈을 놓지 않으신거 같습니다....
    저도 이글을 보니 가슴이 미어지는군요..

    • Deborah 2007.12.14 02: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몰랐습니다. 이렇게 아버지를 그리워 하고 사랑했는지를요.. 세삼 아버지가 없으니 더 깨닫게 되는군요.

  3. 별빛기차 2007.12.13 23: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데보라님~~ 힘내셔요~^^*

  4. 산티아고 2007.12.13 23:1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힘내세요. 어머니한테 더 잘해드리시고.. 에효.. 저도 부모님께 더 잘해야겠네요. 상상만해도 가슴이 미어짐..

  5. 재준씨 2007.12.14 07:2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아버지와 떨어지고 나니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더군요. 오늘 전화라도 한통....

    • Deborah 2007.12.14 12: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렇지요. 가까이 있을때는 그 소중함을 잊어 버릴때가 있습니다. 오늘이라도 전화 한통 해 드리면 기뻐 하실꺼예요. 무척 그리워 하실겁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식은 향상 부모 마음에 그리움을 남겨 주닌까요.

  6. 봄바람~♡ 2007.12.14 07: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좋은 사진이네요. 모두 웃고 있어요...^^

  7. 멜로요우 2007.12.14 08:1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항상 지나고 나선 후회를 하죠 ㅠㅠ

  8. 에코♡ 2007.12.14 15: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부모님께 잘해야지 하는 생각은 항상 하는데 좀 처럼 잘 안됩니다.
    특히 아빠와의 거리는 좀처럼 ㅠㅠ

    • Deborah 2007.12.14 17: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마도 아버님이 에코님에게 기대 하시는것이 큰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그랬거등요. 아버지는 어쩜 멀고도 가까운 그런 사이인것 같습니다. ^^

  9. 꼬이 2007.12.14 18: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예전 우리들의 아버지들은 묵묵하게 지켜보시는 것으로 사랑한다..라는 것을 대신 표현 하신듯 합니다.
    제 아버지를 생각나게 하십니다.

  10. 낭만고냥씨 2007.12.14 21: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희 아부지는 나이에 비해 무척 체력이 좋으신데 저희 어무이가 많이 아프셔서 항상 걱정이랍니다.. 젊어서 아부지 뒷치닥거리에 아부지가 어머니 속을 많이 썩여서 일찍 늙어버리신것 같아 전 가끔 아버지 원망도 해요^^ 그렇지만 막상 아프시기라도 하면 마음이 아프겠지요?

  11. 도깨비섬 2008.01.08 18: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큰수술을 받으신지 5년째인 아버지..
    아버지와 찍은 사진이 ..언제였던가 싶네요
    마치고 늦게라도 달려가 아버지와 함께 겨울바다엘 가야겠어요
    딸래미 아지트에 진열된 모자중 귀와볼까지 내려오는
    화사한 모자도 한몫할 것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어쩜..
    넘 익숙해 ,편안해,소홀하려던 기본들을 되새겨주셔 고맙습니다..

  12. 은파리 2008.11.09 10: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리들의 아버지는 대부분 똑같은 사랑의 표현을 하고 있나 봅니다.
    겉으론 무뚝뚝하고 엄해도 그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자식에 대한 사랑은
    도도히 넘쳐나는것 같습니다.
    아버지....
    좋은글 남겨주셔서 감사 합니다.

  13. 따뜻한카리스마 2008.12.31 10: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주 진솔된 이야기에 가슴 저미는군요.
    늘 잘해드려야지, 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림자와 같이 잊혀져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측은할 때가 많습니다.
    저도 모르게 아버지와 같이 가족의 그림자로 되어가고 있네요.
    하늘에 계신 아버님도 데보라님의 따뜻한 온정을 느끼고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잘 사시는 모습 보고 행복해하고 계시지 않으실까요^^

  14. 검도쉐프 2009.06.21 13:1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스스로 아들을 키우면서야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네요.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가시기전에 더 잘해드렸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래서 부모님이 살아계실때 효도해야지, 돌아가시고 나면 후회뿐이라고 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