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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Stories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울 고양이 어쩜 좋죠?

by Deborah 2010. 5. 3.

능처스런 뇨석.. ㅜㅜ 아무리 찾아 도 없더만, 이렇게 한 자리 차지하고 누워 있었다.

피곤하긴 한가부다..내가 카메라를 갖다대어도 별 반응이 없는걸 보니 .. 녀석 힘들었나 보네.

날 째려 보듯.."뭐 하슈?" 하더니.. 그냥 단숨에 잠들어 버렸다.




우리집에는 두 애완동물이 있습니다. 하나는 고양이(리오) 그리고 또 하나는 개(찰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두 애완동물이 문제점이 다분히 있습니다. 우리 어머님 하시는 옛 말씀이 하나도 안 틀린걸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니는 왜 동물을 집안에다 딜다 놓고 키우노..그 넘들 뒤치닥거리는 어찌 할라꼬!"


어머님 말씀 하신 뒤치닥거리에 지금 골 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오늘은 고양이 이야기를 해 볼까요? 우리 고양이는 보통 고양이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왜냐면 허니아라는 병을 가지고 태어난 고양이였고, 지금은 수술을 해서 비싼 다이어트 음식을 먹고 우리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생은 연속되는 영력표시(소변을 여러군데 보는 행위)를  해대고 있는 리오 때문에 고생좀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이트를 찾아서 조언을 구해 봤지만, 여러사람들이 주는 조언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혹시 고양이가 정서안정이 안되어서 그럴수도 있으니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어라"

2. 고양이 쓰는 화장실 모래를 바꾸어 주어 보아라.

3. 고양이를 화장실에다 음식과 물을 같이 넣어 주고 감옥처럼 화장실 안에 가두어 두어라. 이렇게 일주일을 훈련을 시키면 된다."

4. 고양이가 뭘 말하고 있는지를 잘 알아야한다. 고양이는 그런 행동은 뭘 보여주려고 하는것이기에, 고양이 쓰는 화장실을 자주 청소하라는 암시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고양이 화장실은 깨끗하게 매일 청소를 해줘야 한다.


여기에 나열된 조건들을 하나씩 실험에 들어가듯 해봤습니다. 다른건 다 해봤는데요. 3번은 매번 실패를 봤습니다. 즉, 고양이를 일주일 가두어 둔다는게 말이 그렇지요. 얼마나 외롭겠습니까. 그러니 밤마다 울어대고 하니, 고양이 주인인 한울(큰아들)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우리 몰래 화장실 밖으로 내 보냅니다.


이렇게 반복적인 실수를 거듭하면서 급기야는 남편이 폭팔하고 마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거실에 있던 남편이 아무래도 고양이가 소변을 어디 본것 같다면서, 소변을 본 장소를 찾아 헤메게 되었지요. 그러나..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고양이가 절대적으로 소변을 보지 말아야 할 곳인데 보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곳이 어디냐 하면요.. ㅜㅜ 아이들이 즐겨듣는 스테레오 위에다 오줌을 발사를 해서 온통 오줌으로 가득 차있는 스테레오를 보면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지요.


"야..미친다. 어떻게 영력 표시를 라디오에다도 한다냐.."
"난 이렇게 까지 지독하게 소변을 사방에다 뿌려되는 고양이는 처음 본다."
"다음엔 우리 수컷 고양이는 사지 말자."
"뭐?  고양이 또 키울려고?"


대책이 없은 우리 고양이 소변를 제대로 가르쳐 줄 방법은 없을까요? 아시는 분 있으시면 조언 부탁 드립니다. 정말 여러 방법을 다 동원을 했는데도 별 효과를 못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녀석..음료수를 좋아한다. 엄마가 먹고 있는걸 지켜 보더니 두손으로 쥐고 핥는 모습이 귀여웠다. 이렇게 이쁜데, 왜 소변은 아무곳에서 보는지 모르겠다. 그것만 고치면 넌 100점 만점의 고양이로 사랑 받을꺼얍.



위의 포스팅을 하고 난 후 정확히 10시간 후에 리오는 작은아들 가온이 등교가방에다 실례를 해놨습니다. ㅜㅜ

가온: 엄마.. 엄마!!!
엄마: 왜 그랴?
가온: 내 가방에다 리오가 소변을 봤어. 냄새가 진동한다.
엄마: 정말? 미치것다.
가온: 어떡해? 나 학교 가야하는데.
엄마: 걍 그냥 가라. 선생님한테 고양이가 소변을 네 가방에다 해대서 오늘 등교 가방 없다고 말얍. ㅜㅜ

이건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네요. 한대 쥐어 박아주고 싶지만, 그렇게 한들 왜 자신이 맞고 있는지도 모를테니 말이죠. 소변을 할 당시에 현장에서 잡아서 혼을 내어주어야 잘못한것을 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건 언제한건지도 모르는데, 대 놓고 야단을 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쉽네요.

남편이 오죽하면 이런말을 했을까요.

남편: 자기도 나 알지. 나 정말 고양이 좋아 하는거 말이얍.
나: 응 다 당신 때문에 이런일까지 벌어진거지 뭐..난 동물 키우는거 자신 없다고 이야기 했잖아.
남편:알아..누가 이런 고양인줄 알았남?
나: 이건 정도가 아주 심각햐..어쩜 좋답..
남편: 난..오늘 결심했어. 냥이를 공원에다 버릴꼬얍..
나: 너 미쳤구나!
남편: 아니 정상이야. 우리집에 있는 물건들이 다 리오때문에 망가져 가고 있어. 난 어쩔수도 없고. 그냥 지켜만 보라고.


그렇게 화를 내던 남편은 리오를 집밖으로 쫓아냈다. 물론 리오는 문 앞에서 문을 열어 주기를 기다리면서 울어댔다.
남편은 끝까지 무시모드로 갔다. 남편이 문을 안 열어줄 것이 뻔하니 작은 아들 창문으로 가서 애타게 울어대고 있었다. 아들은  내게 달려와서 아빠를 설득을 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ㅡ.ㅡ


한울이 고양이 리오는 정말 찌찔이도 못났다. 사랑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고양이었지만, 소변을 아무곳에서 보는 습관 때문에 모든 식구들에게 환영을 받는 존재가 되지 못했다. 심지어는 찰리 보다 더 못한 대접을 받고 있었으니, 그럼 알만하지 않는가.. 찰리도 아주 말썽의 대가시다. 하지만, 찰리가 일으킨 문제는 해결하기 쉽다. 리오의 소변 문제는 심각하다. 소변은 좀처럼 지우기도 힘들다. 냄새가 온 방 가득채우고 있었다.


우리 리오는 어디로 갈 것인가?




백년만에 포스팅하는 우리집 고양이 리오 이야기였습니다. 리오............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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