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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남친과 동거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니..

by Deborah 2010. 1. 27.


무작정 남친과 동거를 하겠다고 나선 친구는...



아들 기타레슨이 있어 교회로 향하고 있는데, 전화 한통이 걸려 왔습니다. 발신자를 확인 해보니 잘 알고 지내던 친구였습니다.



친구: 지금, 우리 엄마하고 싸웠어. 너희 집에 가서 오늘 하루 밤 자도 되니?

나: 뭐? ㅡ.ㅡ;; 왜 싸웠는데?


친구: 대답만 해줘. 내가 너희집에 갈 수 있는지 없는지..

나: 그래. 와라. 지금 남편도 없고 하니 괜찮아. 지금 밖인데, 집에는 큰딸이 있을거야. 내가 이야기 해놓을테니. 안심하고 와.


친구: 고마워. 상세한건 너희 집에 가서 이야기 해줄게.


외국에서의 친구라는 의미는 나이와 상관 없이 친구를 합니다. 필자에겐 21살된 친구가 있습니다. 작년 대학교에서 알고 지내다 친구로 발전한 사이입니다.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데, 심한 말 다툼을 했나 봅니다. 결국, 그녀의 선택은 짐을 다 싸들고 우리집으로 왔습니다. 이런 상황을 그녀의 어머님께 알려야 할 것 같아서 전화를 했습니다. 마침, 그녀의 어머니께서 전화를 받으십니다.



나: 지금 00가 우리집에 와 있어요.


친구엄마: 네 알고 있어요.


나: 혹시나, 모르실까봐 미리 알려 드리는거에요.


친구엄마: 괜찮다 싶으면 병처럼 번져서 집을 나간다고 하니 미치겠네요. 이젠 다 컨 딸이라, 말을 해도 안 통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남자 친구하고 같이 산다고 저러고 나갔네요.

나: 헉. 그건 정말 안돼죠.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는것 같은데, 제가 달래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게요. 혹시 남자친구 전화 번호 있으시면 주실 수 있나요? 제가 따님 남자친구한테 이야기를 해볼게요.

친구엄마: 잠시만요. 받아 적으실 준비 되셨죠?

나: 네..



이렇게하여, 그녀의 남자친구 전화 번호를 알아 내서 전화를 했더니,  남자친구는 어찌된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그녀가 너무 화가 난 상태이고, 자꾸 같이 살자고 조른다고 했다. 그래서 친구의 남친에게 부탁의 말을 했다.



친구남친: 전화가 와서 자꾸 같이 살자고 하는거에요.


나: 그래서 뭐라고 하셨어요.


친구남친: 엄마한테 가라고 했지요. 싸워도 잠시 시간이 지나면 괜찮다고 말이죠. 그런데도 말을 안들어요.


나: 그래요? 잘 하셨네요. 부탁이 있어요.


친구남친: 뭔데요.


나: 다음에 또 다시 친구가 같이 살자는 말을 하면 절대 받아 주시면 안돼요. 그녀가 엄마하고 사이가 안 좋은 상태로 지내는걸 원하시는건 아니잖아요. 그러니 우리 부탁을 좀 들어 주셨으면 좋겠네요.


친구남친: 네.. 또 다시 전화가 오면 집으로 가라고 이야기를 할게요.


이런 대화를 주고 받고 하니, 내가 마치 중재자 처럼 되어 버리고 말았다. 친구의 나이는  부모의 동의 없이도 혼자서 살 수 있는 나이기도 하기에, 그녀는 자신의 결정을 존중해달라고했다. 그런 그녀에게 전해줄 수 있었던 말은 별로 없었다. 그냥 그녀의 말을 들어 주는것과 마음을 진정을 시키는 일뿐이였다. 내가 뭐라고 하면, 또 엄마처럼 생각한다고 할것이 뻔한 일이었다.


갈 곳이 없어서 찾아온 그녀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해 봤다. 무작정 가출하고 남자친구와 함께 산다고 하는 그녀의 비현실적인 생각을 고려 해 볼때, 세상이 무섭다는 것을 직감을 하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설령, 남친과 동거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관계가 오래도록 지속 될지 누가 보장을 해 줄것이며, 헤어진 후에는 어디 가서 살것이며, 이런것은 전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그녀다. 무작정 남친이 좋아서 동거를 하고 싶어 하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기엔 세상이 너무 험악하다는 사실이고, 아직 나이 어린 그녀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이다.


그녀의 사랑을 정당하게 찾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렇게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사고 방식을 버리고, 깊이 이런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 그녀에게 몇일간 더 여유를 줄 테니 그래도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남자 친구에게로 데려다 주겠다고 말은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당장 남자친구를 만나야한다고 한다. 둘이는 결혼 할 것이며, 앞으로 동거할것이라고 말했다.


음.. 똑 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하는 그녀의 말을 그냥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정말 남자 친구와 동거를 하게 될지 모르지만, 제발 그런 경솔한 결정을 내리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어머님과 다툼 때문에 동거를 선택하는 그녀를 보면, 남자 친구는 하나의 도피처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그녀가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바로 세상을 바라 봤으면 좋겠다.  순간의 선택이 영원을 자우한다는 글이 문득 생각난다. 먼 훗날 돌아 봤을때, 후회를 남기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고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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