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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의 끝 없는 파도와 바람의 속삭임 속에서 쓸쓸히 앉아 있는 당신의 모습은....




오래전에 있었던 필자와 친하게 지내던 학교 친구와 나눈 대화를 나누어 볼까 한다. 그녀는 31살의 꽃다운 나이에 10살이나 넘는 나이를 극복하고 외국인 신랑을 맞이했다. 중국여자인 그녀는 외국 사람과 결혼하게 되면 당연히 시어머니를 모시지 않고 남편과 오붓하게 생활할 꿈만 꾸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의사와는 달리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 형편이 되고 말았다.

그녀와 함께 시카고에 있는 한국 식품점을 가면서 차 안에서 서로 주고받았던 내용은 대충 이러했다.

그녀: 내가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거 모르지?
나 : 정말? 외국에 살면서도 시어머니와 함께 살아?
그녀: 사실은 남편이 결혼하고 나면 시어머니를 여동생 있는 집에서 6개월 살게 하다가, 또 우리 집에서도 6개월 살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고.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지.
나: 결국엔 시누가 시어머님을 모시지 않았구나?
그녀:응 그렇게 된 거야.
나: 저런. 너도 마음 고생이 아주 심하겠다.
그녀: 말도 마. 집에 있으면 속이 터질 것 같아서 이렇게 밖으로 나오는 거야.
나: 시어머니 건강도 안 좋으시다면서. 착한 일 한다 생각하고 견디어 봐..
그녀: 안 그래도 그렇게 마음을 먹으려고 해도 그게 그렇게 안 된다.


잠시 여기서 그녀는 집안 살림은 하나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시어머님이 빨래에다 청소 그리고 요리까지 다 하신다고 합니다. 그런것이 아주 당연하다고 까지 말했습니다.


나: 넌 아주 편하겠다. 시어머니께서 빨래도 다 해주시고.
그녀: 빨래해주는 것보다 시어머님이 단 며칠이라도 좋으니 다른 시누 집에 가 계셨으면 좋겠어.
나: 에고..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난 이런 경험을 해 본 기억이 없어서 말이야.
그녀: 넌 내 심정을 이해 못 할 거야. 남들은 나를 나쁜 며느리로 볼지는 몰라도 외국까지 와서 외국남편 만나서 결혼해서 사는데 시어머니가 함께 산다는 것이 말이 되니?


이렇게 그녀의 신세 한탄은 끝이 없이 주절 되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미국도 시어머님이 며느리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늙어 가는 신세가 될 것이 뻔한데도 아주 이기적인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시어머니가 당장 다른 곳에 계시면 편하지 않을까. 남편하고 오붓하게 둘이서 보내고 싶은데.. 시어머니라는 존재가 마치 걸림돌이 되고 마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양로원에 보내고 싶어도 시어머니께서 반대하셔서 보낼 수도 없는 사정 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말하던 그녀의 심정이 어떨까. 한 번 생각해 보기도 전에 왠지 시어머니가 안타깝고 늙어서 자식들에게 대우도 잘 받지 못하고 사시는 모습이 안쓰럽기 그지없습니다.

외국에 산다고 해서 다 그런 분들만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은 소중히 지켜 가면서 어른을 대우해주고 공경해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우리 엄마는 제대로 며느리한테 대우받고 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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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중한시간 2009/06/14 17: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씁쓸한 일화네요.
    조화롭게 그렇게 잘 사시면 참 좋을것 같은데요...

  2. Rukxer 2009/06/14 23: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려운 문제네요.
    저도 아직은 결혼이 현실적으로 와닿는 나이는 아니지만~ 여자친구와 교제기간이 길어질 수록 이러저러하게 예상해둬야 할 것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ㅂ-;;;; 어이쿠...

  3. MindEater™ 2009/06/14 23: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람사는 곳은 외국도 비슷하군요~ ^^

  4. 2009/06/15 06: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Deborah 2009/06/15 06:59  address  modify / delete

      뭐 남녀 관계가 쉽지 않아. 그렇지.. 진지하게 생각할 상대가 아니면 단념 할 수 있게금 말을 해 주는게 중요해. 안그러면 관심 있는줄 알고 있을지도 모르닌까.

  5. 세미예 2009/06/15 14: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렇군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참 인간사는 이래서 복잡다단하고 어렵군요.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6. 진사야 2009/06/15 18: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거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고부간 관계라는 게 참 껄끄러운 건 해외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7. 하늘다래 2009/06/15 20: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쉽지 않아 보이는 일이네요^^;;;
    아, 여자친구 미국으로 유학 가는데...
    갑자기 왜 그 생각이 나는지^^;;

  8. rince 2009/06/16 08: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시 어머니란 존재 자체부터가 걸림돌인가보네요 ㅠㅠ

  9. 2009/06/16 12: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함차 2009/06/16 21: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참 어려운 과제입니다. 누구라 나무랄 일만은 아닌것 같아요..결혼 후 1년정도 본가에 어른들이랑 함게 살았는데..아내도 어머니도..그리고 저도..모두 힘들드군요..떨어져 조금씩 틈을 두고 지내고 정을 나누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11. 리비* 2009/06/17 23: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어려운 문제네요. 한쪽편에 서서 얘기하기도, 그렇다고 다른 한쪽편에 서서 얘기하기도..
    양쪽 입장 다 이해가 가지만.. > _<
    왠지 서글퍼지는 현실이랄까요..

  12. juanpsh 2009/06/19 12: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세상이 변했으니 풍습도 변하겠지요. 어찌보면 지금의 저희 어머니 세대가 제일 불쌍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좀더 젊었을 때에는 시어머니에게서 시집살이를 하셨던 분들인데, 지금은 며느리에게 시집살이를 하니 말이죠.
    고부간의 갈등을 여기서 뭐라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힘들거 생각하면 자식을 낳지 않는게 젤 좋을것 같습니다.
    시어머니를 싫어하는 저 부인은 앞으로 아들은 낳지 말아야겠네요. ㅠ.ㅠ

  13. 작아지는별 2009/10/01 03: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우를 받고 싶으면 대우를 잘해주면 됩니다.
    제대로 대접받고 있을까를 걱정하기전에 어머니가 며느리대접을 잘해주었는지가 먼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