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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비디오게임 때문에 엄마를 죽였다니 말이 됩니까?

by Deborah 2009. 1. 31.

Halo3 게임입니다.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인을 막는 사격 게임입니다.

Halo3 온라인 게임에서 승리한 사람에게 상품을 주고 있는 장면입니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여전히 충격을 주는 사건인지라 다시 한번 올려 봅니다. 이런 사건들은 우리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법이죠. 남편에게 뉴스에 나온 기사를 보고 이야기를 했더니 기가 막힌 듯 말을 합니다.

"정말 게임 때문에 엄마를 죽인 거야?"
"응. 기사를 보니 그렇다네. 17살 된 남자 아이인데 게임에 완전히 미쳤나 봐. 그래서 엄마가 게임을 못하게 하니 저런 일이 발생한 것 같아."
"그래도 그렇지. 세상에나. 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엄마를 총을 쏴 죽여."
"참 세상이 그렇네. 기사 내용을 보니 아버지는 살아 있데. 그래서 아버지가 증언하기를
아들이 거실로 나오더니. "Would you guys close your eyes?  I have a surprise for you." 눈을 감아 주실래요? 놀랄만한걸 보여 줄게요. 하더니 총을 쐈다는 거야."
"헉.. 정말 아들에게 좋은 것을 기대하고 눈을 감았는데, 총이 날라왔다고 생각을 해봐. 이건 정신병이나 다름이 없네. "
"그 애는 판사 판결이 나기를 죽을 때까지 교도소에서 지내야 하고 가석방도 없다고 나왔네. 이 정도면 정신병으로 취급 해야 하지 않나?"
"미국은 나이 17살이면 성인으로 보기에 정신병이기보다는 죽이겠다고 사전에 모의하고 한 것이라면 정신병으로 보기 어려워. 그 아이 아버지마저 죽었다면 아마도 그 아이는 게임을 하다 돌아 버린 정신병자로 취급을 받고
이 사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겠지. 하지만, 아버지 증언이 있어서 판결이 그렇게 나온 것 같네. 아무튼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끔찍해. 게임이 그 정도로 사람을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자체가 말이야."
"그건 게임 탓이 아니라. 그 아이 자체가 문제가 있는 거야."


지금 미국에 화제가 된 이야기 중에 하나가 2007년 10월에 일어 났던 사건으로 미국 청소년이(당시 17살) 게임때문에 엄마를 총으로 쏴서 죽였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신이 즐기는
Halo 3 게임을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에 대한 반말로 어머니 (수전 패트릭 43세) 머리에 총을 쏩니다. 아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다니엘 패트릭은 아버지의 총이 들어 있는 박스 열쇠를 훔쳐서 총을 꺼내어 죽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청소년 심리사에게 다니엘 패트릭은 일주일 전에 계획을 하고 부모를 죽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변호 측에서는 패트릭은 게임을 18시간을 할 정도로 게임 중독이 되었다고 말을 했습니다. 변호인은 다니엘이 게임에 중독이 되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했지만, 판결은 아래와 같이 나왔습니다.

"I firmly believe that Daniel Petric had no idea at the time he hatched this plot that if he killed his parents they would be dead forever,"
다니엘 패트릭은 당시에 어떤 생각을 하고 이런 작전을 모의했는지는 모르지만 ,부모가 영원히 죽기를 바랬던 것 같다. 라고 판사는 말했습니다. 그리하여 그가 행한 잘못으로 말미암아 그는 평생을 교도소에서 지내야 하고 가석방도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참나.. 이런 일도 있군요. 세상 살다가 별꼴을 다 본다더니 그 짝입니다. ㅡ.ㅡ
이제는 자식에게도 총을 맞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마도 그 청년이 정신 상태도 제대로 안 된 것도 그렇지만,
게임중독이 가져다주는 무서운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도 아들을 둘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그냥 스쳐 지나가기 힘든 이야기네요. ㅠㅠ
우리 큰아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그럽니다.


"엄마. 그건 총을 쏜 그 사람이 잘못이지. 게임 탓이 아니야."
"야.. 16시간이나 게임을 했다니 말이 되니? "
"엄마..난 그 정도는 아니니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되요."


이놈이 엄마를 가르치고 있다. ㅋㅋㅋ 엄마가 뭐라고 하면 이렇게 조목 설명을 하면서 이야기하는 아들과 대화는
미소를 짓게 한다. 우리 큰아들도 게임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아들 말로는 문제가 되었던 게임을 직접 해 보았는데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을 했다. 아이들의 컴퓨터 시간을 어느 정도로 주면 좋을까.
남편하고 이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해 봤다.
컴퓨터 시간은 평일에는 학교공부를 해야 하기에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주고, 주말에는 3시간 정도의 시간을 주자고 하신다. 요즘 아들이 무슨 게임을 하는지 열심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은근히 걱정이 앞선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를 스스로 이런 게임 유혹에 빠지기 전에 구해야 할 사람은 바로 부모의 몫이다.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뭘 시켜도 말을 안 듣는다는 친구 이야기를 들어 보면 다 비슷한 것 같다.
아이들이 부모 말을 잘 듣는 순간이 있다. 어릴 때는 가능하지만, 나이가 든 때는 자아가 성장해서 자기 고집이 있어
부모의 말은 귀에도 안 들린다. 오히려 부모에 대한 반말 심만 커질 뿐이다.
이럴 때 일수록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절대 이런일이 발견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설마 한국에는 이런 일이 없겠지요? 당연히 없어야겠지요. 아..정말 이런 이야기는 슬퍼요. 흑흑..ㅜㅜ
사회의 밝은 소식들이 가득한 해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런일을 접할 때는 가슴이 떨리는군요.


참고: 이 사건은 2007년 10월달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법원의 최종 재판 결과가 2009년 1월 13일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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