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사랑이었다.
시작은 그랬다. 모두가 생각하는 아주 시시한 연애사의 첫 구절처럼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갈수록 그 사랑의 깊이와 농도가 점차 변화되어 성숙된 사랑의 꽃으로 피어났다. 29년의 결혼 생활이 순탄하다고 말하지 않겠다. 수많은 날을 그리움을 키우고 사랑의 꽃이 피우기 까지는 인내와 끝임 없는 노력의 결실이었다.
20대의 방황을 멈추게 해 주었던 파란 눈의 그 사람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고 한 순간 폭풍우처럼 내 가슴에 큰 소낙비처럼 젖어드는 순간 나는 느꼈다. 그 순간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생각과 습관 그리고 풍습이 다른 환경의 이 사람이 나의 가슴을 움직이게 한 순간은 떨림이었다.
나의 사랑은 그렇게 한 남자의 진심과 순애보에 녹아들었고 평생을 이 사람을 바라보면서 29년이라는 세월이 지루하다고 말하지 않겠다. 때로는 서운할 때도 있었고,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야속함에 눈물을 흘린 날도 있었다. 그 눈물이 이제는 맑은 빛으로 닦아지고 새로운 그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또 다른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같은 사람을 또다시 다른 마음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다른 면을 다시 보고 더 깊이 있게 빠져 들고 있음을 발견했다. 순간은 영원으로 우리 가슴에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내 가슴에 깊이 있는 사랑의 꽃을 피우고 있는 당신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지나온 모든 세월을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사랑이었다. 사랑이 없이는 견딜 수도 없었고 사랑이 없이는 용서함도 없었고 사랑이 없이는 같이 살아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 때문에 그 무서운 파도를 걸쳐서 평안과 기쁨이 있는 그곳으로 함께 항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사랑은 영원히 지속되고 변화되지 않음을 알게 되는 순간, 또 다른 신세계가 내 안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당신은 사랑이었다. 외치는 메아리 속에서도 당신은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울림 같은 그런 존재로 내 가슴에 큰 감동을 선물한다. 하루의 선물 가운데 당신이 주는 선물은 가장 깊이 있고 멋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랑하며, 기뻐하며, 슬퍼하며, 감동하며, 그렇게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