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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Narin

엄마의 나쁜 버릇을 잠재운 막내딸의 한 마디

by Deborah 2022. 7. 18.

 

Abby and Hepzibah with Mom (막내 7살 때 사촌과 함께한 사진임)

 

아래의 글은 2011년 시점임을 알립니다.

아이들 키우다 보면 언성이 높아지게 되고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필자도 성격이 급한 측에 든답니다. 가끔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요. 그런 소리 지르는 엄마의 방식에 반기를 든 딸이 들려준 말 한마디에 반성하게 된 사건입니다.

소리를 지르면서 야단을 막내딸 나린이 한데 했어요. 그랬더니 딸은 나름대로 속상했던 모양입니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엄마 방에 왔습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지요.

"엄마. 내가 할 말이 있어요."
"무슨 말?"

"엄마 큰 소리 지르는 것 감사해요."

"헉. 나린아. 엄마가 잘못했어."

딸이 전해준 말 한마디 때문에 나의 나쁜 소리 지르는 습관을 고치게 되었네요. 딸한테 부끄럽고 고개를 들 수 없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엄마 소리 지르는 것 감사해요."

세상에나, 상상도 못 했습니다. 딸이 엄마를 가르치고 있었네요. 정말 엄마가 그동안 나쁜 습관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아서 반성도 했습니다. 이런 사건을 남편에게 들려주었더니, 남편의 반응은 대충 이러했습니다.

남편: "우리 막내가 효녀네. 엄마 나쁜 버릇을 하루아침에 잠재우다니."
데보라: "정말 그 말 듣는데, 내가 심하기는 했다는 생각이 드는 거 있지."
남편: "내가 그랬잖아. 당신 목청이 엄청 크다고, 제발 소리 좀 지르지 말라고 말이지."
데보라: "원래 소리가 큰 건 어쩔 수 없잖아."
남편: "원래 목소리가 큰 사람하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하고는 엄연히 구분되었는데. 우겨도 소용없다. 딸이 잘 가르쳤네. 하하하."

필자는 목소리가 커서 소리가 크게 들릴 뿐이라고 말했지만, 남편은 소리를 지르는 것과 목소리 큰 것의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지요. 결국, 필자는 남편과 딸로부터 KO 판정을 받은 셈입니다. 딸이 엄마를 가르치는 경우가 이런 사례가 아닌가 하네요. 작다고 어리다고만 생각했었는데요. 엄마가 소리 지르는 나쁜 습관을 말 한마디로 종결시키다니, 대단한 딸이죠?

4살의 나이에 이런 말을 한다는 자체가 대견스럽고, 이제는 부모의 나쁜 습관도 고쳐주는 착한 딸입니다. 엄마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나쁜 버릇을 하루아침에 고쳐준 고마운 딸이 있어 오늘도 행복 진행형으로 살고 있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사실은 모든 면에서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실제로는 그런 부모가 얼마나 될지도 의문입니다. 잘못된 습관을 고쳐 나가고 아이들로부터 배우면서 부모도 함께 성장된다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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