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슬리퍼를 샀습니다. ㅎㅎㅎ 정말 아이들이 신는 신발 맞습니다. 우리의 아라가 신발을 신었더니 이렇게 눈에 불이 들어오네요. ㅎㅎㅎ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봤습니다. 장난감 같은 슬리퍼를 보면서 만화 캐릭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선호할법한 슬리퍼였습니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슬리퍼는 아니었지만 기분 전환에 이만한 것도 없습니다.
딸 덕분에 이렇게 젊어진 기분이 듭니다. 포켓몬 슬리퍼 하나로 하루의 기분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체험했습니다. 아라가 신었다면 더 어울렸을 것 같은 신발인데요. 제가 신고 다니는 모습을 보시던 남편은 그냥 헛웃음 소리만 내더군요. ㅎㅎㅎㅎ 뭐라 말을 못 하겠고, 싫은 소리 하면 아내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말조심하고 있네요. ㅎㅎㅎ
조용한 남편 옆에 가서 물어봤습니다. "슬리퍼 어때?" ㅎㅎㅎㅎ라고 물었더니, 남편의 반응이 재미있었어요. "실용성이 떨어지는 신발인데, 기분 내는 데는 최고겠는걸." 기분을 내기에 좋은 슬리퍼라는 평을 해주셨어요. 바로 그거지요. 잠시 우울한 기분도 기분 하나로 달라질 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슬리퍼 하나를 두고도 감사를 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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