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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Narin

코걸이를 한 딸

by Deborah 2020. 7. 23.

딸이 며칠 동안 애교를 피우면서 해달라고 했던 코걸이를 더디어했다. 물론 필자의 반대가 있었다. 결국 엄마도 딸의 애교에 못 이겨서 해주고 말았다. 딸이 한 코걸이는 미용으로 예쁘게 보이고 싶은 사춘기의 도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요즘은 이렇게 코걸이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별일도 아니지만, 옛날에는 좋은 시선으로 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시대가 변화고 이런 코걸이는 그냥 몸의 액세서리처럼 여겨져서 주변 사람들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코걸이를 하고 싶은 충동은 친구의 권유로 하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본인은 절대 친구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고 말을 한다. 그렇다고 딸이 나쁜 친구를 사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코걸이를 가지고 주변 친구 프로필을 따질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코걸이를 하고 다니는 딸은 미용에 요즘 신경을 많이 쓴다.

 

사춘기 시절이라 예민하고 뭐든 예쁘게 보이고 싶은 심리가 있듯이 딸도 그러한 것 같다. 원래 타고난 미모를 가지고 있는 막내인지라, 외모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따라오는데 굳이 코걸이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딸의 설득력이 있는 말이 생각난다.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기분이 좋잖아요. 저도 그래요.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코걸이는 내가 원하는 것이고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니 허락해주세요. 이거 한다고 나쁜 학생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딸의 말이 다 맞다. 코걸이를 한다고 해서 나쁜 학생으로 변신하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그래도 엄마 마음은 몸에 대도록이면 상처를 안 주고 고스란히 간직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함께 한다. 그냥 두어도 예쁘고 아름다움이 넘치는 청춘인데도 주변에 영향을 받아서 이렇게 코걸이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딸의 모습 속에서 세대차를 느낀다.

 

딸이 코걸이를 하고 좋아하는 모습이 그날 하루를 밝게 해주고 있었다. 생활의 작은 발견은 이런 사소한 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 삶의 감동을 주는 사건을 보고 기뻐하는 생활이 축복으로 연결된 삶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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