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ving in America/Substitute Teaching in NC

대체교사를 하면서 후회되는 일

by Deborah 2020. 2. 15.

대체교사를 하면서 후회되는 일

뭐 어떤 일이었기에 후회가 된다는 거야?라고 물어보실 분들 계실 것이다. 일단 그날 있었던 일을 회상해 본다.

아침에 나린이 늦잠을 잤다. 학교에 데려다주었는데 과제물을 집에 두고 왔단다.

어떡하겠어. 다시 집으로 가서 과제물을 가져다주었지.

여긴 나린 학교야

 

대충 이런 학교 풍경이었어

이제 나린 학교를 벗어나 필자가 일을 하게 된 학교로 이동했지.

여기는 어디냐고?

고등학교 수학 과목을 가르치는 교실이야.

대충 이런 분위기야.

창문 너머로 학교버스가 들어오는 것을 보니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나 봐

선생님의 책상이야

여긴 칠판이었고

아. 이건 1교시 때 알게 된 학생이 보여준 발렌타인날 친구에게 줄 선물이라고 보여줬어. ㅎㅎㅎ 여자 친구인데 우정 담긴 선물이라서 소중해 보였지. 여기에서 발렌타인날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사랑을 전하는 날이야. 꼭 여자와 남자의 사랑만 말하는 것이 아니었지.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말해볼까. 무슨 일이 있었냐면은. 4교시 때였지. 한 여학생이 화장실을 간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보통 때처럼 화장실 가게끔 패스를 적어 주고 보내줬어. 물론 10분 안에 안 들어오면 교무실에 연락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줬지. 그런데 문제는 이 여학생이 20분이 넘어도 오지 않는 거야. 교무실에 보고를 해야 하는데 여학생 이름을 모르고 있었던 거지. 그래서 아이들한테 물어보니 그 친구를 커버한답시고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 거야. 어떡하겠어. 그냥 교무실에 전화를 해서 이야기를 했지.

필자: 227번 교실인데요. 여학생이 화장실을 간 후, 함흥차사로 돌아오지 않고 있어요.

교무실: 여학생 이름이 뭔가요?

필자: ㅠㅠ 이름을 몰라요. ㅠㅠ 아이들한테 물어봐도 가르쳐 주질 않는군요.

교무실: 알겠습니다. 직원을 보내 드리도록 할게요.

교무실에서 알았다고는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결국 여학생이 도착한 시간은 30분 후에 교실로 돌아왔고, 보아하니 남자 친구와 같이 있었던 눈치였다. 그 여학생의 남자 친구가 필가가 있는 교실로 들어오려고 하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그 여학생은 남자 친구와 헤어지기 아쉬운 눈치를 보였다. 그 순간. 깨달음이 있었다. 와. 내가 무슨 일을 벌였나. 여학생은 30분 동안 남자 친구와 함께 있었던 거였고 물론 그냥 조용히 30분을 보냈을 리가 없다. 상상은 여러분께 맡기겠다. 그런 일이 있었다. 아.. 내가 너무 학생들을 믿고 화장실을 가라고 보내 준 것이 화근이 된 것 같아서 후회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남편께 말했더니 한마디 하신다.

남편: 여학생 이름을 적어 놓고 가라고 했어야지. 요즘 아이들 영악한 거 몰라?

필자: 난 그 아이가 곧 돌아올 줄 알았지.

남편: 그럼 30분 동안 여학생이 남자 친구하고 있었다는 거야?

필자: 응. 같이 들어오는 걸 봤어. 내가 있는 교실로 여자 친구 따라서 들어오는 것을 제지를 했거든.

남편: 저런 안 봐도 비디오네. 둘이 뭘 했겠어. 그 시간에. 그런 일 많아. 자기가 다음에는 꼭 여학생 이름을  적어놓고 10분 안에 안 들어오면 교무실로 연락한다고 이야기하라고 그럼 이런 일은 없잖아.

필자: 알았어. 좋은 경험 했네.

일은 하면서 배운다. 하지만 이런 불상사를 선생님들이 막아야 하는데 호르몬이 넘치는 고등학생들은 시도 때도 없이 왕성한 성욕을 배출한다는 이야기는 말로만 들었지만, 내가 가르치는 반에서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ㅜㅜ 다음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