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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Substitute Teaching in NC

황당한 사건 -1(직장에서 겪었던 일)

by Deborah 2019. 11. 23.

 

사건: 00학교의 여학생의 이상한 행동

시간: 고등학교 마지막 수업시간 - 오후 2:30분

장소: 00 고등학교의 문제아들만 모아 둔 ISS 수업의 대체 교사직으로 일하다.

 

In school suspension (ISS) is an alternative setting that removes students from the classroom for a period of time, while still allowing students to attend school and complete their work. (학교의 처분을 받는 것을 말하며 본 수업시간은 교실로 가는 것을 허락지 않으며 학생들은 그들의 학교수업을 처분받는 곳에서 나머지 수업을 해야한다. 즉 문제아들을 모아 둔 장소라고 보면된다.)

 

원래 필자는 고등학교 대체 교사직을 시작한 지가 1년이 되어간다. 하지만 오늘처럼 황당한 사건을 겪은 적은 없었다. 설마 ISS 수업이라고 해서 학생들이 대체교사를 가지고 놀지는 않겠지. 적어도 양심이 있다면 말이지.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이 오산임을 마지막 수업시간에 증명이 되었다.

ISS 수업은 즉 학교의 담임 선생님도 포기 한 아이들이 모여있는 문제아들의 집합장소로 보면 된다. 한 남학생은 3교시 동안 계속 잠만 잤다. 밤새도록 뭘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리고 4교시 종이 울리자 나에게 안녕이라고 말하면서 사라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뭐 ISS 수업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했었다. 그것이 나의 오산이었다. 

마지막 수업에 들어온 아이들은 9명이나 되었고, 완전 난장판으로 놀고 있었다. 조용히 시키려고 해도 말도 안 듣는다. 그래서 교무실에 연락을 했더니 사람을 보내준다는 말만 하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ㅠㅠ

한 시간이 지난 후...

여학생이 점프슈트 같은 옷을 입고 온 거였다. 아마도 교실 안이 더웠나 보다.  세상에나 남학생도 있는 앞에서 옷을 벗지를 않는가. 헉.. 너무 황당해서 그 여학생을 불러서 한마디 해줬다.

"그만 멈춰.. 하지 마."

"왜요."

"너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여자가 함부로 옷을 벗고 그러니. 화장실 가게 해줄 테니까. 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 입어 알았지."

필자가 하는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정말 옷을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필자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인지라 바로 교무실에 연락했다.

"여기 여학생이 옷을 벗고 갈아입고 있어요. 남자 학생들도 있는데서 옷을 갈아입는 게 말이 되나요. 속에 브래지어와 배꼽 살도 다 내보이면서 말이죠. 화장실에 가서 갈아입으라고 경고를 줬는데도 말을 안 들어요. 사람을 보내주세요. 이 여학생 교무실로 데려가 주세요. 전 도저히 감당이 안됩니다."

옷을 벗었던 그 여학생은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던지 내게 와서 한다는 말이

"제가 뭘 잘못했나요?"

"음.. 잘못했지. 여자가 옷을 갈아입을 때는 화장실에 가서 해야 하는 거야. 남자 학생들 있는 앞에서 너의 속옷까지 보이면서 갈아입었잖니."

그 여학생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눈치로 나를 빤히 쳐다봤다. 이런 사태에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하하

 

교장선생님: 음.. 안녕하세요. 이 학교 교장입니다. 혹시 수업시간에 불쾌한 일이 있었나요?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네 있었죠. 여학생이 가만히 있다가 수업시간에 벌떡 일어나더니 옷을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어요. 그것도 속살이 다 보이고 말이죠."

교장선생님: 속살을 보였다면 어느 정도를 말하시는 건가요? ㅋㅋㅋㅋ (완전 치조 분위기였음)

"블래 지어가 보이고 속살이 다 드러났다고요. 여자인 내가 봐도 민망한데 여기 있는 남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교장선생님: 아네.. 당장 조치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이런 불쾌한 일을 겪게 해서요.

 

교장선생님과 대화를 나눈 후 5분도 안되어서 교무실에서 사람을 보내왔다. 그제야 여학생은 사건의 심각성을 알았던 모양이다. 나를 쳐다보더니 한마디로 십 원짜리 욕을 막 대놓고 하는 거다. ㅠㅠ 그래서 난 모른척하고 무시해버렸다. 

그 여학생은 교무실로 불려 갔고 그곳에서 상황이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봤을 것이다. 그 후 교무실 직원으로부터 연락이 또 왔다.

"지금 학생이 교무실에 와 있는데요. 여학생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다시 한번 말해 줄 수 있나요?"

이건 뭐 황당해서 내 말을 못 믿겠다는 건가.. 어쨌든 사실대로 말해줬다. 그리고 난 후 5분도 안되어서 전화가 왔다.

"저기요.. 미안한데요.. 혹시 여학생 블래 지어 색이 어떻게 되나요? ㅋㅋㅋ"

미친 답.. 결국 대체교사 말은 안 믿는다는 건가.. 하하하

"하얀색 블래 지어를 하고 있었어요."

"아. 감사합니다."

그제야 그 여학생이 거짓말을 해댔고, 나를 모함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학교 카운슬러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대체교사일를 마치고 교무실로 가서 운전 키를 받으려고 들어서는데 문제를 일으킨 여학생이 있다.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웃겨서 죽겠다는 식으로 웃어 버린다. 뭐 이건 완전 황당 그 자체였다. 말하자면 대체교사 너 골탕 좀 먹어봐라 이런 식이었던 거다. ㅠㅠ

결국 나의 현명한 처신으로 인해서 나에게 피해가 온 것은 없었다. 다만 그 여학생이 왜 노출을 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남는다. 마음 한 구석에는 쓸쓸한 마음이 가득했다.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사랑을 받을 아이인데, 왜 그런 행동을 해서 사람들 주목을 받으려 했을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너무나 예쁜 17세의 청춘인 것을.

 

 

위의 이야기는 실화이고 그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을 하다보니 실질적으로 있지 않았던 말을 과장되게 표현 한 점도 없지 않아 있음을 밝힙니다.

댓글로 글을 남기신 40대 아주머니께 한마디.

어유 2019.11.25 07:5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공공장소에서 옷을 벗으면 안되는 건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자가 어디서
여자는 옷을 어디서 어쩌구 저쩌구

도대체 여자가 뭔대 잣대가 길고 날카롭나요
나는 40대중반 아줌마지만 저 학생이 예의에 어긋나는 무리한 행동을 한 건 욕먹어 마땅하지만
그게 여자가 어디서 라는 말을 듣는게 당연하지는 않아요


(이부분은 절대 실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좀 극하게 글을 쓰다보니 표현적 어법에서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실제로 이런 말..즉 여자라서 라는 말을 했다면 당장 교무실로 불려갑니다. 그것이 미국의 현주소임을 알려드리고 그리고 저의 부족한 필체가 심기를 상하게 했다는 점을 글을 통해서 사과를 드립니다. )

 

사람은 어디서든 예의를 갖춰야 합니다
여자라서 예의를 더 차려야 하는게 아니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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