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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Hanul

우리 삼년만 같이 살자

by Deborah 2019. 6. 24.

"삼 년만 같이 살자." 마치 영화의 무슨 제목 같은 그런 주제의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한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지 궁금해하실 분들도 있을 것이다. 며느리와 함께 한국 마트를 방문했는데 그곳의 주인장이 그녀의 며느리와 18년을 동고동락을 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분가해서 살라고 해도 말도 안 듣고 해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이젠 18년을 살다 보니 가족이고 며느리라는 느낌이 전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참 좋다고 이야기를 하신 대목이 생각나서 우리는 가게 문을 열고 나오면서 서로 동의라도 한 듯이 말했다.

 

야. 18년은 너무했고.. 우린 삼 년만 같이 살자.

그럴까요? 엄마. 하하하 18년 정말 너무 한 거 같아요. 

 

말로는 삼년을 같이 살자고는 했지만, 아마도 삼 년도 같이 못 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며느리는 참 착하고 알아서 척척 하지만 서로 인격이 다르고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한 식구라는 이름하에 같이 지낸다는 자체가 모험인 거다. 그래서 말로는 삼 년을 같이 살자고는 했지만

이 삼년이라는 숫자는 영구 보류 중에 있을 예정이다. 하하하

 

 

 

 

 

이웃님들 댓글을 보면 며느님과 사이가 좋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내 나름의 노하우를 이곳에다 공개한다.

 

며느리를 딸로 생각했다.

요즘 말로는 며느리가 있으면 딸 얻은 셈 치면 된다고 하지만, 말이 쉽지 그거 잘 안된다. 난 당연히

시어머니이니까 그 대접을 받고 싶어 하는건 사람의 심리다. 하지만 며느리와 잘 지내려면 

그런 사고방식부터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며느리에게 잔소리를 안 한다.

뭘 잘못해도 그냥 지켜 본다. 나중에 알아서 하도록 유도는 하지만 그것을 굳지 지적까지 하지 않는다.

 

 

며느리가 시댁을 방문하면 당연히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다.

우리 집을 방문하면 뭐라도 해줬으면 바라는 마음을 없애 버리면 편안해진다. 

그냥 며느리가 하고 싶은데로 내버려 두었다. 그랬더니 어느 날부터인가 시키지도 않았던

설거지도 척척하고 밥도하고 다 알아서 한다.

 

 

무슨 일이 생기면 아들보다는 며느리에게 연락한다

처음에는 아들한테만 전화를 줄 창해 대곤 했다. 그러고 보니 며느리와 대화도 줄어들고

사이가 서먹해지고 말았다. 이제는 작전을 바꾸어서 며느리와 무슨 일이 있으면 대화하고

풀어가려고 한다.

 

 

시댁이라는 분위기 보다는 친정이라는 느낌을 들게 한다.

이건 참 힘든 부분이다. 지금도 노력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연습 단계로 보면 될 것 같다.

여전히 며느리에게는 시댁이 친정처럼 편안하지 않는다. 그래도 어제는 편안하게 저녁까지 먹고 갔다.

그래서 고마웠다. 배고프고 밥하기 귀찮으면 시댁이 친정이라 생각하고 와서 같이 밥이라도 먹었으면

좋겠다. 

 

 

 

 

 

 

 

며느리와 함께 시장을 봤다. 그리고 우리는 많이 웃고 함께 가족이라는 사랑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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