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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생일날 생긴 에피소드

by Deborah 2018. 4. 20.



Poison - Every Rose Has Its Thorn







그날은 화창한 여름날과도 같았던 짧은 소매의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 사이에 긴 팔의 줄무늬 셔츠 티와 그위를 가디건이 살포시 감쌓 안고 있는 웃도리와  캐주얼한 스키니진를 입고 회사를 출근했다. 환한 미소로 인사를 하는 실라의 아침인사를 받고 이제 또 하루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날의 회사는 빠른 업무의 진행과 많은 작업을 해야하는 손놀림이 빨리 돌아가는 듯한 타자의 울림이 조용한 회사의 분위기를 깨트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생일이라고 느낀 그 날.. 오늘은 작업양이 많이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였다. 여전히 일은 많이 들어왔고 그것에 맞추어 기계인간처럼 맞쳐진 규격대로 템플랫(디자인일)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계를 보니 벌써 5시가 넘었다. 집을 향해 가는 나의 발걸음이 재촉할 수 밖에 없었다.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들이 가득했다. "아 ..오늘은 우리 아들 내외가 온다고 했지." 아들이 온다고 하니 마음이 들떠기 시작했다. 



집에 도착하니 반갑게 반려자님이 준비하신 생일 케잌이 반갑게 식탁위에서 맞이해주었다. 참 예쁜 장미꽃의 장식의 케잌이였고 남편의 마음이 전달 되고 있었다. 문제는 이제 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막내아들 가온이와의 대화 내용


엄마. 초를 아빠가 샀는데 마음에 들어요?

헉...초가 그냥 초가 아니라 숫자가 적혀진 초를 샀네..저런.. 당장 갖다 버려! ㅋㅋㅋㅋㅋ

엄마..아빠가 샀는데 그냥 버리는건 좀 그렇지 않나? ㅠㅠ

내 생일날 저 초는 절대 사용 안한다.. 절대로!


이런 확고한 엄마의 메세지를 받아들었던 작은아들 가온이는 비장한 몸가짐으로 아빠의 방문을 두드리면서 말한다. ㅋㅋㅋㅋ


아빠..엄마는 아빠가 사가지고 온 초를 사용 안한데요!


반려자님은 서운했던지..조용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몇시간이 지난 후에 아들 내외가 도착했고 이런 사연을 한국 며느님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며느님의 생일초와 관련된 일화를 말해주었다.


엄마. 그 심정 알아요. 한국에서는요 30살 넘어면 초를 사용안하고 그냥 해비벌스데이 적혀진 초를 사용해요. 그럼 상대도 기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가 직장 다닐때 함께 일하던 언니가 딱 30살이 되었는데, 어떤 정신나간 분이 생일을 챙기신다고 나이 30살의 숫자초를 떡하니 케잌에다 올려 놓으셨어요. 하하하. 그래서  생일 맞이한 분이 화장실을 간 사이에 그걸 본 다른 선배님이 숫자를 바꿔치기를 하셔서 30살 대신 03으로 바꾼거에요. 그걸 보셨던 생일을 맞이 한 분이 웃고 넘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여자에게는 생일이 민감하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반려자님은 떡하니 숫자 초를 갖다 내밀고 있었고, 우리 며느님은 해비벌스데이가 적혀진 초를 사가지고 오셨다. 그 양극의 상황을 보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남았던 사건이였고 반려자님께  나를 위해 준비한 초를 보면서 한 마디 건네주었다.



숫자가 적혀진 초는 당신 생일날 잊지 않고 꼭 사용하리다..ㅋㅋㅋ



하하하 이런 폭언을 해대는 마눌이 싫지는 않은지 싱글벙글 웃음으로 마무리 지었던 행복 가득한 생일날이였다. 그리고 더불어 이웃님들의 축하메세지를 받게 되어서 덤으로 행복했던 날이였다. 



나의 18세 생일은 앞으로 계속 될 진행형이다.




생일축하 메세지를 남겨주셨던 많은 이웃님들 

위의 글을 통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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