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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bum Reviews

린킨파크의 Hybrid Theory앨범을 듣다.

by Deborah 2018. 4. 9.

좌측에 랩파트를 담당하는 보컬 마이클 시노다, 우측에 체스터 베닝턴




절대 이성적이지 않고 너무나 감정에만 의존한 필자에게는 웃지 못할 사연있었다. 아들이 초등학교 들어갈 때였으니 15년전의 이야기로 접어들간다. 우리아들은 때로는 사랑스럽지만, 너무 개구장이처럼 말썽을 피울때가 있었다. 그럴때마다 속상한 마음을 한국어로 표현을 했다. "너 맞아 디질래?(표준어: 너 맞아 죽을래)'라고 했더니 아이들은 그 말뜻이 무엇인지를 몰랐었고 파병을 떠났던 남편이 돌아온 날 그 말뜻을 묻기 시작했다. 결국 사실대로 실토를 했더니, 남편은 왜 아이들한테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느냐고 핀잔을 했었다. 세월이 지난후에 아들은 농담삼아 말한다. "한국어 한마디 할줄 아는거 있어요" 지인이 뭐냐고 묻자 스스럼없이 대답했던 그 말, "맞아 디질래." ㅎㅎㅎ 이 말을 듣던 지인은 놀랐었고 결국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다가왔었던 사연이 있었다. 이렇듯 아이들에게 던지는 말 한마디가 인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걸 느꼈다. 부모이지만 제대로 부모노릇 못했던 순간들이 부끄러움으로 다가왔었다. 그런 나의 옛 추억을 회상이라도 하듯 청소년 부모님을 향해 거침없이 항의를 하는 그들의 음악이 듣고 싶어졌다.


나의 불편했던 그 마음이 하루종일 자리 잡았고 예전 엄격하셨던 아버님의 매타작을 피해 도망 다녔던 그 시절과 오브랩이 되면서 린킨파크노래는 나를 제대로 가르치고 있었다. 우리 소중한 아이들게 사랑의 말 보단 상처를 주는 말을 했던 그 부끄러웠던 순간을 떠올려봤다. 그리고 린킨파크는 내 가슴에 작은 교훈하나를 새기어 주었다. 그래서 그들의 음악이 특별하게 다가 왔었고 고마웠다.


이렇게 서론을 길게 한 이유가 다 있다. 린킨파크는 랩메탈을 이끌어낸 워낙 유명한 그룹으로서 그들의 첫 데뷰앨범이 신기루와도 같았던 노래들로 전 앨범의 멜로디가 하나같이 학부모와 사회, 친구와의 관계를 세상을 향해 던지는 외침이였으며, 간절히 소통하고 싶었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 되고 있었다.


그들의 노래가사말은 청소년기의 힘든 시절을 보냈었던 보컬리스트 Chester Bennington(체스터 베닝턴)의 이야기가 사사말로 전달된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그의 천재적인 감수성을 노래로 선보이게 된다. 린킨파크의 노래는 단순한 가사말이 아니라 그 시대의 청소년의 고민을 대변해주던 목소리였다.


그들의 2000년도 Hybrid Theory데뷰앨범을 듣어보자. 그리고 느껴보자. 부모가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릴수가 있는지를.. 그들은 이미 상처를 받았고 그 마음을 헤아려줄 사람은 부모 뿐이라는것을 다시 상기시켜 주고 있었다.


"It's easy to fall into that thing — 'poor, poor me', that's where songs like 'Crawling' come from: I can't take myself. But that song is about taking responsibility for your actions. I don't say 'you' at any point. It's about how I'm the reason that I feel this way. There's something inside me that pulls me down."(그건 쉽게 빠지게 되죠 그런것들이요. 못난 못난 나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그것이 노래로 이렇게 "기어오르다(Crawling)" 나오게 된거였죠. 난 내 자신을 어찌 할수가 없었죠. 그러나 노래는 나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말해주죠. 당신(부모)에게 요점없다고는 말하지 않았죠. 그건 어떻게 내가 이유가 된것인지 내가 이렇게 느끼게 되는것에 대해서죠. 내 안에서는 나를 자꾸 무너트리려고 해요.) - 잡지 인터뷰에서 체스터 베닝턴이 노래가사를 쓴 이유를 밝혔다. 그는 2017년도에 41세의 나이로 자살이라는 극단의 길을 걷게 되고 이제는 우리들의 추억속에 남은 인물이 되고 말았다. 그가 만들낸 노래가사말들이 오늘도 청소년들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전해주고 있었다.


청소년  둔 부모라면 꼭 들어 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앨범이 오늘 소개할 Hybrid Theory이였다. 이제부터 지극히 주관적이고 비전문적인 그들의 데뷰앨범 리뷰를 쓰보도록 하겠다.





Hybrid Theory앨범 카버 디자인은 마이클 시노다에 의해서 탄생되었고 날개 달린 군인은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2000년도에 10월 24일 발매 되었던 "생물학의 이론(Hybrid Theory)" 이라는 린킨파크의 데뷰앨범이였다. 위의 앨범은 다이아몬드 프랜티움을 안겨다준 락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 수익을 내었던 앨범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위의 앨범에 수록된 "One Step Closer", "Crawling", "Papercut", and "In the End"라는 네개의 싱글곡이 히트를 치기 시작했다. 특히 "In the End"라는 곡은 그 당시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만한 곡이였다. 죽기전에 들어야할 1001앨범중에서 11위의 랭킹을 자랑하고 있으니 음반의 위력을 세삼스레 느끼게 된다. 참고로 앨범아트는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던 마이클 시노다의 작품으로서 날개달린 전사의 모습은 자신의 모습을 그렇게 반영한것이라고 전해진다.




1. In The End


"결국에는"이라는 노래는 체스터 베닝턴의 보컬과 마이클 시노다 랩퍼가 함께 마음으로 전달하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아무것도 상관치 않아라고 상심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그들의 만남의 종지부를 찍고 있었던 노래였다. 마이클 시노다의 피아노 선율이 아름답게 들려오고 그의 마음이 헤어짐이 어떻했는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었다. 노래가사말 중에서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라고 하소연하듯 표현했던 그 말들이 서로에 대한 인연의 끝을 알려주는 말로 일축할 수가 있었다.





2. CRAWLING



체스터 베닝턴의 절규와도 같았던 노래  CRAWLING(기어오르다)..이 노래를 통해서 우리는 청소년들이 고민하고 있는 아픔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내 피부 속으로 움쳐드린다는 그 표현이 너무나 애절하다. 그가 어린시절 부모의 학대를 받고 자라났던 순간을 기억하면서 이렇게 가사말로 탄생되어 절규하듯 그는 말한다. 자꾸 내안에서는 나를 무너트리려고 한다는 그말이 메아리처럼 다가왔다.




3. Runaway


런어웨이는 린킨파크의 얼트네이트브적인 락과 비트감이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흥을 돋구어 주기도 하지만, 가사내용은 업박해져 오는 환경을 도피하듯 달아 나고 싶다는 그 마음을 담은 노래였다. 모든 상황으로 부터 탈출 하듯 달아 나고 싶었던 그 마음을 "런어웨이"라는 곡을 통해서 전달해주고 있었고 부모와 대화가 통하지 않는 답답함이 전해져 와서 먹먹한 심정으로 들었던 노래였다.





4. Pushing Me Away



"Pushing Me Away"는 가까워 지고 싶었지만 나를 자꾸 밀친다는 그의 하소연같은 이야기가 노래로 전개된다. 부모와 단절된 대화 속에서도 가까워지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었던 애쓰는 마음이 엿보였던 곡이였다. 그들은 진정한 부모의 사랑을 원하고 있었다.





5. One Step Closer


 "One Step Closer"은 한발자욱만 더가면 무너질것 같고 내게는 숨쉬는 공간을 달라고 하는 간절함이 담겨진 노래, 내리치듯 닥치라고 말하는 그침없는 말들..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말들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알것 같았던 노래였다. 어떤 말은 아이들을 축복의 길로 인도 하는가 하면 어떤 말은 죽음의 길로 인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래서 언어라는것이 무섭다고 하는거다. 

6. With You


체스터 베닝턴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달 되었던 "당신과 함께"곡은 어린시절 학대 받았던 그 순간을 이렇게 힐링하듯 노래로 불러주고 있었다. 얼마나 아팠을까. 어린마음에 받았을 그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트라우마로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가 있었다.




7. Forgotten


체스터 베닝턴은 아픈추억은 잊고 싶었다. 원초적인 추억은 잊어버렸다고 생각했으나 결국 기억이라는 몹쓸것이 그의 과거 어둠속에서 해방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어둠속에 갇혀진 자아와 사투를 벌이는 그 마음이 안타깝게 전달되었던 노래였다. 그의 유년시절 부모로 부터 받았던 상처들이 어둠으로 다가와 오래도록 고통을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일그러진 모습이 그려졌다.




8. POINTS OF AUTHORITY


위의 곡의 인트로 부분의 기타리프트가 들어 볼만했었다. 이런 멋진 기타 리프트가 탄생되기까지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서 연습을 한 결과물이라고 하니 놀랍기도하다. 그들의 노래는 권위적인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준다는 사실을 노래가사말을 통해서 배우게된다. 그들은 부모때문에 포기한것들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겨주게 되었다고 말한다. 



9. PAPERCUT

극단적인 감정적 불안상태를 노래로 들려주고 있으며 곡의 진행은 빠르게 그 감정몰입을 못하도록 방해를 하듯 내몰아치고 있었던 멜로디였다. 어쩌면 마이클 시노다의 랩과 체스터 베닝턴이 같이 랩을 해주면서 맞장꾸를 치듯 힘차게 불러주었던 큰 목소리 큰 외침으로 다가 왔었다. 미치듯 연주하는 기타와 드럼연주가 들어볼만한 곡이였다.



10. A Place For My Head


"내가 쉴 곳" 곡의 인트로 부분의 베이스 파트가 마음에 갔었다. 그리고 리듬기타의 잔잔하면서도 몰아치듯 연주했던 곡은 내가 가진것을 배앗가는 너는 어서 가라고 외친다. 모든 에너지와 그것을 대변하는 것들은 편안히 쉴 자리를 찾는것 그것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방항하는 그들의 모습을 속에서 당신(부모)의 욕심을 채워줄 곳을 찾고 난 내가 쉴곳을 찾는다고 말한다.





서태지와 아이들(Seotaiji and Boys) - 발해를 꿈꾸며(Dreaming of Bal-Hae)



그들은  노래를 통해서 부모들을 향해 말한다. 당신들의 사랑을 원한다고. 그들이 원하는 사랑은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며, 강압적이고 소유물로 여기지 말며 하나의 인격체로 봐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담겨져 있었다. 이미 작고했던 린킨파크 핵심맴버였던 체스터 베닝턴을 기억하면서 들어 봤던 노래들이였다. 가슴은 아직도 먹먹하고 무거운 느낌으로 가득했다. 수많은 말들로 사랑한다고 해도 아이들은 그들의 언어로 말해주기를 원한다. 사랑한다면 아이들에게 강압적으로 공부를 시키거나 싫어하는 말들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하나의 성장된 인격체로 존중을 받기를 원한다.



노래가 주는 힘은 교훈적이며 그것을 받아 드릴때 큰 사랑을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위의 포스팅은 하스텐님의 요청으로 작성된 글이며 노래 가사말을 해석해준 흑인음악 매거진 "힙합엘에이"  ( http://HiphopLE.com ) 감사를 표명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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