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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rities

[역전의 여왕 31회]... 행복과 사랑이 있는 역전 인생드라마

by Deborah 2011. 2. 2.
역전의 여왕 31회 ...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읽어 보세요.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 있는 마음

공항에 들어선 황태희.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 구용식을 뒤로 한 채 떠나야 하는 마음이었다. 그 순간에 들려 오는 목부장의 목소리. "살아 있을 땐 미처 알지 못한다. 살아 있다는 건 완벽하지 않은 것이다. 때론 화려하게 피고, 때론 초라하게 지고, 때론 상처받고, 때론 회복하는 것이다. 때로는 떠나는 것이고, 때로는 돌아오는 것이다. 그렇게 쉴 새 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것임을.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황태희는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 결심한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 그리고 일 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일 년 후..

황태희는 딸 소라를 데리고 전남편인 봉준수를 맞이하기 위해서 공항으로 마중을 나왔다. 그들은 차 안에서 오순도순 지난날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당신은 들어 온 지 두 달쯤 됐나?"

"그렇지."

"경력 인턴 했던 회사에서 콜 있다면서, 왜 안 가고 왔어?"

"애초에 눌려 살려고 갔던 것도 아니었잖아. 그리고 작년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저러고 계신 것도 마음에 걸리고."

"여기선 일 알아봤어?"

"아..우리 나라는 그게 문제야.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면서 이놈의 회사들은 퍽 하면 나이제한에 걸린 데. 그리고 얼굴은 액면가 30대 초반으로 보이지 않아? 아 근데.. 나보다 늙은 것들이 늙었다 늙었다 하는데 분해 죽겠네. 진짜. 당신 기획팀장으로 복귀한다면서. 정말 고생했다. 뉴욕이 어디라고 영어도 안 되는 뽕준수 그동안 실적도 많이 쌓고, 상도 받고, 당신 장해!"

"그러게 벌써 일 년이 됐네. "

이제는 같은 세상에서 꿈을 꿀 수 없는 사이가 되어 버린 두 사람

봉준수는 1년 전 공항에서 옛 아내였던 황태희와 공항의 떠나기 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면서 한숨짓고 있었다.

황태희는 어렵게 말문을 열고 있었다.

"많이 생각해 봤는데..있잖아.."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린 봉준수는 말한다.

"어디로 갈래?"

"응?"

나랑 같이 안 갈꺼면..가는데라도 알아보자구. 당신 옛날에 나랑 같이 살 때 입버릇처럼 그랬잖아. 수입화장품은 우리나라에 와서 날개 돗힌듯 잘 팔리는데. 우리 것은 밖에 나가서 안 되는 이유가 뭐냐고. 그거 너무 분하다고. 왜 그러는 건지. 나가서 공부 좀 제대로 하고 싶다고. 내가 다 댈 수는 없지만, 비용 절반 정도는 부담할 용의 있어."

"소라아빠.."

"솔직히 불안 불안했다. 같이 떠나겠다고 했다가도..홀가분해하지 않는 너 보면서 편안해 할 줄 알았는데 더 힘들어하니까. 마음도 안 좋구. 누가 그러더라.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난다는 건 두 사람의 세계도 함께 사라지는 거라고..서로 미워해서가 아니라, 우리 세계가 사라져서, 이제 같이 있을 수가 없는 것, 인정하지 뭐. 그래도 후회는 없게 노력해봤으니 됐다."

이런 말을 해주는 봉준수가 그렇게 든든하게 보였고, 황태희가 믿을 만한 앞날의 큰 후원자로 보였다. 그렇게 그녀는 따스한 마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 봉준수는 친구처럼, 소라아빠라는 타이틀처럼 애들 아빠로 늘 곁에 남아 있을 줄 알았다. 변함없는 그런 그의 모습이 든든하고 보기 좋았고, 자신의 위치를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감사하게 다가왔다.

봉준수 옆에 있는 백여진은 행복하다.

봉준수의 집에 도착하니, 백여진이 그를 반갑게 맞이해주고 있었다. 백여진은 운전사 노릇을 다 했으면 이젠 집으로 가라고 황태희한테 말한다. 황태희의 딸한테 점수를 따고 싶었던 백여진은 소라가 좋아하는 잡채를 해놨다고 하자, 소라는 남아서 먹고 가겠다고 한다. 그런 모습에 황태희는 백여진을 보고 백여시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이 그런 캐릭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친다. 하하하.. 백여진은 행복하다. 지금 그녀 옆에 있는 사람은 첫 사랑이었던 봉준수였고, 그리고 봉준수도 자신을 싫어하는 눈치가 아니라는 점과 봉준수의 딸 소라도 잘 따르고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녀가 이루고자 하는 사랑은 이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오늘 행복했다.

어머니가 있어 힘을 내고 있는 구용식

구용식은 생모와 함께 살면서 일반 가정에서 느끼는 그런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바쁜 출근길에도 아들이 아침 끼니를 거를까 봐 걱정이 되어서, 따라 나와서 음식을 먹여주는 모습은 우리 한국어머니의 전형적인 모습이었고, 그런 어머니가 있어서 구용식은 행복했다. 다정하게 오늘도 아들이 출근하는 길을 마중하면서, 아낌없이 우리 아들 힘내라고 말을 해주는 어머니..그런 어머니가 구용식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구용식이 팀원들과 함께 새로 만든 회사

모든 직원이 상무고 이사가 되어 버린 회사, 바로 그 회사의 사장은 구용식였다. 구용식은 회사에서 잘릴뻔한 자신의 팀원들과 함께 나와서 새롭게 회사를 차렸다. 구용식은 떠오르는 새로운 젊은 경영인이라는 타이틀이 빛나고 있었고, 회사직원들은 그들 따르고 신뢰하고 있었다.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뭉쳐진 그들만의 회사는 이제 남 부럽지 않을 정도로 꾸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서로 싫어하는 사이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은 두 사람

황태희 딸, 소라를 안고 황태희 집을 들어선 백여진. 그녀는 벽에 있는 가족사진을 보면서, 찢어진 부부답게 사진도 새로 찍어야 한다고 질투 어린 말을 한다. 그런 그녀의 말에 황태희는 별 상관을 다 하느냐면서 가라고 하자, 마실 거라도 달라고 말하는 백여진었다.

"좋냐? 오매 불방 기다리던 봉준수가 돌아와서."

"네 좋아 죽겠네요. 궁금한 게 있는데요. 그때 왜 준수랑 같이 안 가고 다른 데로 갔어요?"

"예전에 봉준수가 그런 말 한 적이 있어. 좋은 남자랑 좋은 여자가 만난다고 해서 좋은 결혼생활이 되는 건 아닌가 부다.그런 말 이제는 서로 미워하지도 않고 앙금도 풀렸는데, 그리고 그 사람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도 잘 알겠는데. 그것만으로 서로 같이 안 살아지는 사람들도 있더라고."

"뭔 소리야."

"너처럼 단순한 애는 몰라."

"뭐라고요?"

"단순해가지고. 지가 좋으면 좋고. 남자가 팍 밀어내도 좋고, 그렇게 밀어붙이잖아. 너는. 창피하게 남자 혼자 사는데 막 찾아 가고..오 창피해. 오 창피해."

"웃기시네. 준수씨는 처음부터 날 사랑했어요.남자가 첫사랑 잊는 거 봤어요? "

"그렇다 쳐..그렇다 쳐."

"뭘 그렇다 쳐요. 그게 사실인데."

"알았어 사실이라고 쳐."

"아이참..퐝태희씨..내가 퐝태희씨 아직도 진짜 싫어하는 거 알죠? "

"백여진이 내가 너 더 싫어하는 거 알지?"

하하하.. 서로 싫어하고 있다면서 맥주 캔을 앞에 놓고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이가 되어 버린 황태희와 백여진 사이는 정말 싫어하는 사이가 아니라는걸 알 수 있었다. 그녀들 깊은 마음속에는 한 남자에 대한 사랑을 지키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고, 그런 질투심이 발동되어 지난날은 많이 질투도 하고 미워도 했지만, 지금 상황은 질투라는 감정보다는 친구라는 그런 의미로 다가왔다. 그렇게 싫어한다면서도 함께 술을 들이켜고 있는 그녀는 전형적인 한국의 여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하하...

된장찌개 맛을 보면서 그녀를 생각한다.

한편, 구본부장은 어머니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어머니가 끓여 준 된장찌개 맛을 보면서 그는 황태희를 생각한다. 엄마보다 조금 못생기고 성격도 더러운 사람이지만, 된장찌개 하나는 맛나게 끓였다는 말을 한다. 한번 데리고 와 보라고 구용식의 어머니는 말한다. 그러나 구용식은 그러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말을 하면서 아픈 마음을 들어냈다. 어머니는 혹시, 전에 너를 만나러 갔을 때, 오로골 전해 달라고 한 아가씨가 있었는데, 그 아가씨가 아니냐고 물으면서, 그녀가 자신이 병원에 있을 때, 방문해서 너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을 기억한다고 말한다. 그 여자가 맞느냐고 구용식에게 묻자, 그는 맞을 것이라고 말한다. 구용식 생모는 은연중에 아들이 결혼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둘이서 같이 사는 것도 지겹다면서, 며느리도 보고 싶고, 손자도 보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회사로 돌아온 봉준수
봉준수는 퀸즈회사로 돌아와서 다시 팀장으로 복귀하게 된다. 팀원들은 봉준수의 첫 출근을 반갑게 맞이해주고 있었고, 그중에서도 새로 온 신입사원도 있었다. 물론 봉준수가 싱글이라는 이유가 여직원들한테는 큰 이슈가 되고도 남았다. 그런 이야기를 듣던 백여진은 봉준수 팀장은 곧 결혼하게 될 거라는 말을 한다. 결혼할 여자는 능력 있고 외모도 출중하다면서 다른 여직원들이 넘보지 못하게끔 말을 해버린다. 그 이야기를 듣던 신입사원은 골키퍼 있다고 해서 골이 안 들어가느냐는 식으로 말을 해버리고, 그 말에 못마땅한 백여진은 신입사원의 하이힐 높이를 가지고 트집을 잡기 시작한다. 백여진은 예전의 황태희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똑같이 여직원들에게 대하고 있었다.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황태희를 닮아 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독립한 아들이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웠다.

구승호 회장은 아들 구용식과 관련된 인터넷 기사를 보고 있다. 지난날 구용식이 아버지한테 바닥부터 시작해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고 한 일을 회상하게된다. 모두가 인정할 수 있을 때 사장 자리에 앉겠다고 구용식은 말했었다. 그런 아들의 말에 구 회장은 그 여자 때문에 그러냐고 묻자, 아버지에게도 보여주고 싶고, 그 여자에게도 보여주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한 아들의 모습. 절대 아버지가 도와주겠지라는 생각은 버리라고 말했던 구 회장. 그런 그의 말에 아들은 절대 도와주지 말라고 했던 아들의 말이, 엊그제 일 같기만 하다. 구 회장의 설득에도 넘어오지 않고 오로지 혼자 힘으로 섰던 아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구회장은 구용식의 인터넷 기사란에 댓글을 달았다. "구승호 회장 닮아서 아드님이 잘 생겼다" 하하하

자기도 그 사람 좋아했지?

황태희는 죽은 목용철 부장의 영전이 안치되어 있는 곳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목부장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부장님 안녕하셨어요? 편안하셨어요? 전 좀 멀리 나갔다 왔어요. 가서 많이 보고 배우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이 생각해서 돌아왔어요. 잘한 걸까요?"

혼잣말을 하고 있었지만, 목부장의 영혼은 그녀의 말에 대꾸하고 있었다.

"잘했어."

황태희는 그렇게 목부장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을 한다.

"가서 후회도 좀 했는데..그때 그 사랑이 마지막이고, 죽을 때까지 외로우면 어떻게 하나 하구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목부장의 영혼은 말했다.

"자기도 그 사람 좋아했지?"




지금도 그 사람 잊지 못하는 걸 보면 진짜 미친 거죠.

죽은 목부장의 혼령은 발자국 소리를 듣게 되고, 바로, 구용식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소리를 알게 되어 서로 만나게 해주려고 빨리 오라는 손짓을 하지만, 보이지 않는 목부장의 영혼을 누가 볼 수 있으랴. 구용식은 그렇게 황태희와 잠깐 사이에 길이 엇갈리게 되고 말았다. 그 순간 구용식은 목부장의 영전이 안치되어 있는 곳으로 성큼 걸어가고 있었다. 꽃다발이 그곳에 놓인 것을 보고, 문득 누가 왔다 갔음을 직감하는 구용식이었다. 구용식은 소주와 함께 칫솔도 가져왔다.

"누가 나보다 먼저 왔다 갔나 보네요."

목부장의 영혼이 말을 한다.

"내가 인기좀 있잖아요. 퀸즈의 조승호, 꽃중량."

구용식은 마치, 목부장이 듣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여전하시네요. "

"사람은 안 변하더라고요. 죽어도 안 변해요. "

"저희 식호점 냈어요. 입소문도 났고요. 요즘 백화점에서 입증작업도 들어 오는데, 저희 마리또하고 맞지 않아서 커트하고 있어요."

"잘 됐네요."

"그러게요."

"요즘 다 좋은데, 그 사람 생각만 안 났으면, 진짜 좋겠는데.."

"아참 말해 줄 수도 없고.. 좀 일찍 오지.."

"연락 다 끊고 전 남편하고 잘 살아 보겠다고 떠난 사람인데, 아직도 이러고 있으니. 진짜 미친 거죠. 그 사람이 늘 얘기했던 것처럼 진짜 미친 거죠."

구용식은 황태희를 그리워했다. 그녀에 대한 그리움만 사무쳐 가고 있었고, 그런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황태희와 봉준수가 재결합 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된 옛 동료들.

사무실에서는 기쁨은 강동원에게 전화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속상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유경은 그냥 강동원을 차 버리라고 말하자, 그래도 뜯어 보면 귀여운 구석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기쁨. 그러자 그녀는 강우가 정말 여자들한테 인기가 있어서 걱정이라는 식으로 말한다. 강우가 마침 회사로 들어오자, 유경과 강우가 서로 좋아서 죽는 모습을 도저히 지켜보지 못하는 기쁨은 자리를 비운다. 그렇게 강우와 
유경은 닭살 커플로서 변신했고, 그들만의 예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한편, 강동원은 다른 여직원들하고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발견한 기쁨은 현장에 나타나서 한 마디 한다. 왜 전화를 씹느냐고 말을 하면서 다투고 있는 그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는 사람은 바로, 봉준수였다. 기쁨의 호기심이 발동해서 언제 봉준수가 왔고, 황태희 선배도 같이 왔느냐고 물어본다. 그 대답을 강동원은 두 사람이 미국에 같이 가긴 했지만, 그곳에서 따로 살았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런 특보를 전해 들은 기쁨은 당장 같이 일하는 직원들한테 이 사실을 알려준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직원들은 봉준수와 황태희가 재결합하지 않았다면, 이 사실을 사장인 구용식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하자, 강우는 그러지 않는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일 년 전의 상황을 한 번 생각해보라면서, 마음을 못 잡아서 넋이 나가고, 회사가 망하는 꼴을 보고 싶으냐고 까지 말해버린 강우였다. 그의 진심은 정말 구용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지만, 혹시라도 마음을 다치지 않을까 그런 점이 우려되었던 것이었다.


구 회장을 찾아간 구용식.

"식호점 냈다며? 그만하면 됐다. 들어 와. 너 식호점 언제나 내나 기다렸고. 그 정도면 됐다고. "

"그 정도면 하나도 안 됐는데요?"

"뭐?"

"기다리신 김에 좀 더 기다려보세요. 금방 백 호점 낼 테니까."

"백호점?"

"근데 전 안 옵니다. 아버지가 어떻게든 저희 회사랑 손잡고 싶어서 저 찾아오셔야 되요. 오실때, 절 미워하는 이사님들 꼭 뒤에 달고 오세요. 그리고 저한테 매달려 주세요. 굉장히 간절하게. 뭐 그러고 난 다음에 저희 직원들하고 협상조건 따져보고, 또 오지 말지 결정할 거니까. 굉장히 도도하게."

'하하 정신 나간 녀석."

"그리고요. 어머니를 통해서 선 자리 들이미시는 건 아버지시죠? 알거든요. 하지 마세요. 안 봐요."

당당하게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아들을 보면서, 그래도 장하다고 생각하는 구 회장이다.



사랑한다. 멀리 돌아와서 미안하다.

백여진이 퇴근한다고 인사하자, 같이 저녁 먹자고 하는 봉준수. 봉준수와 백여진 레스토랑에 앉아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백여진에게는 오늘이 특별한 날이었지만, 봉준수는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서운해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 앞에 봉준수는 미국에서 찍어온 사진을 같이 보자고 한다. 봉준수는 만나는 사람한테 멋진 프로포즈를 적어 달라고 했다면서,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던 것을 백여진 앞에 보여주게 된다. 사진 속에는 외국인들이 영어와 스페인어로 적혀진 프로포즈의 모습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봉준수의 모습과 함께 "사랑한다. 멀리 돌아와서 미안하다."라는 말이 적혀진 사진이 눈앞에 펼쳐지자, 그녀는 어느덧 눈물이 앞을 가린다. "오늘이 도서관에서 널 처음 보고 반했던 그 날인거 알아.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돌고 돌아서 너한테 오는 동안.. 기다려줘서 고맙다 혜진아..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리고 백여진은 첫사랑을 이루고 말았다. 그들의 사랑이 이제는 결실을 이루고 있었다. 둘은 그렇게 행복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돈키호테와도 같은 남자, 그는 친구로 남아서 그녀를 지켜주고 싶었다.
선우혁은 백여진 앞에 앉아서 선 볼 여자들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사진을 보면서 너무 어리고 외모에만 신경을 쓴 것 같다면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선우혁은 여전히 백여진을 아끼는 마음이 각별하다.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 포기했던 사랑이지만, 혹시라도 봉준수가 속썩이면, 연락하고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지 유턴을 하라고 말한다. 그는 언제나 백여진의 돈키호테로 남을 남자였다. 그런 그가 싫지는 않은 백여진이었다. 이제는 친구로서 옆에 남아서 그녀를 지켜주고 싶어하는 그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기도 했다.


여전히 숨을 쉴 때마다 생각나는 그 사람

황태희 어머니는 소라애비가 돌아왔으니, 백여시가 난리가 났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약이 오르느냐고 황태희가 말하자, 구 본부장이 여러번 들렸다고 동생이 말한다. 엄마가 소라 아빠와 재결합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준 후로 부터는 방문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자, 그가 몹시도 그립고 생각이 나는 순간이었다. 그를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는 매 순간 숨을 쉴 때마다, 그녀와 함께했고, 그녀의 세계 속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사랑이었다. 그녀는 잠자리 들기 전에, 신문에 난 그의 기사를 보면서 한편으로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강우는 황태희에 관련된 이야기를 망설이고...

사무실로 들어온 구용식은 회사에 남겨진 강우를 보게 된다.

"왜 퇴근 안 했냐?"

"그냥요. 회장님 뭐라 세요?"

"그냥 뭐 들어가..나 일 좀 하다가 들어갈 테니까."

"안 외로워요? 아니 왜 장가를 안 가."

"에라 이 나쁜 놈아. 넌 있다 이거지?"

"유경씨랑 신혼집 형 살던 집 옆에 얻었어요. 내일부터 집 꾸밀 건데, 형 와서 봐줘요. 형이 인테리 감각이 좀 있잖아."

"약 올리냐.."

참다 못한 구용식은 강우에게 티슈통를  날린다.

"허..참.."

"너 나한테 할 말있냐?"

"없어요."

사실은 황태희가 돌아왔고, 지금은 혼자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구용식이 상처를 또 받는 게 아닐까 염려되어서 말 못하고 있는 강우였다. 그런 강우는 애써 입을 막고 말하지 않으려고 황급히 달아나는 모습을 보고, 구용식은 이상하다는 듯이 말한다..
"뭐야 저 녀석.." 그렇게 강우가 도망가듯이 자리를 뜬 이유를 몰랐던 구용식으로서는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봉준수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한밤중에 울리는 휴대전화기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여보세요. 뭐..그거 전화질 하려고 이 새벽에 전화했어."
백여진은 봉준수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았다는 사실을 황태희 에게 전화로 알려준다. 그 말을 들었던 그녀는 다음날 봉준수를 만나게 된다. 
백여진 한 테 전화 왔는데, 당신이 프로포즈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하면서 얼마나 자랑하고 싶었으면 새벽에 전화를 했겠느냐고 봉준수한테 말한다. 그 말을 하면서도 마음은 여전히 이 남자가 자기 옆에서 지켜 주고 함께 해줄 남자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사랑에 대해서 존중해주고 싶었던 황태희. 그녀는 정말 쿨하게 축하해주고 싶은데,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축복은 해줄 수 있다고 하면서, 당신은 정말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여 말해준다. 어느새 황태희 눈에선 눈물이 글썽거리고 있었다. 아마도 그들이 부부로 살아온 정이 남아서 일 것이다. 이제는 정말 남남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니 마음도 착잡해지고, 봉준수가 잘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유경은 황태희와 구 본부장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유경은 황태희를 찾아간다. 아직 직장을 구하지 않은 황태희 한 테, 괜찮은 회사를 소개해준다고 하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곳이고, 내일 당장에라도 면접을 보러 오면 된다고 말을 한다. 물론 유경의 의도는 구용식과 황태희를 연결 시켜 주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강우는 기어코 이야기했다는 식으로 말을 하자, 변하지 않는 사랑은 일생에 몇 번 오겠느냐고하면서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밀어주자는 식으로 말한다. 그런 예쁜 말을 하는 유경이 더 사랑스러운 강우였다.

그 사람과의 우연한 만남. 심장이 멈춰 버릴 것 같았다.

다음날, 황태희는 면접을 보러 유경이 소개해준다는 회사 앞으로 갔다. 그곳에서 구용식과 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휴대전화기를 떨어트리게 되는 그 순간...아..그렇다. 그들은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졌다.

"아이참..앞을 보고 다니시던가요?"

고개를 들어 상대를 쳐다보는 순간, 황태희의 가슴은 멈춰 버렸다. 구용식이었다. 그는 옛날 그대로였고, 멋진 모습으로 그녀 앞에 서 있었다. 그의 부드러운 눈은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눈빛 그 자체였다.

"여기..왠 일입니까?"

"그냥.. 누구좀 만나러..안녕하셨죠? "

"황태희씨는 예. 전 좋아요.잘 지냈고.. 봉준수씨도요.."

"예 그럼요.. 그사람도 잘 지내요. 좋아 보이시네요. 시간 약속이 있어서 가 볼게요."

그렇게 사라져가는 그녀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로 보고 있었던 구용식. 잡을 수도 없고, 마음은 그녀를 붙잡고 싶었지만, 현실이 허락지 않은 상황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그리고 그의 가슴은 그녀를 본 순간부터 내려앉았다. 그녀를 본 순간 부터, 그녀를 향한 사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그 안에서 몸부림치고 있었다.

한순간의 만남이 충격적으로 다가오고 있을 때, 강우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신입사원을 뽑는다고 말하는 강우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가던 길을 멈추고 회사로 다시 돌아온 구용식이었다. 평사원 하나는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일단 앉으라고 말한다. 마침 황태희가 신입사원 뽑는 자리에 들어섰다. 그녀를 보자 옛 동료는 반가움에 환영한다고 말한다. 고개를 숙였던 구용식과 눈길이 마주친 황태희는 나중에 따로 뵙겠다는 말을 남기고 급히 그 자리를 떠나게 된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강우는 멍석을 깔아줘도 못하느냐고 핀잔을 준다. 구용식은 자리를 박차고 그녀의 뒤를 따라가지만, 그녀는 이미 떠나가고 없었다. 하지만, 그는 저녁 퇴근 시간 후에 그녀의 아파트를 찾아간다. 



아파트 입구에서 봉준수를 만난다. 오랜만이라고 하면서 술 한잔 하자고 말하는 봉준수다.

"돌아왔다는 얘기 듣고 온 거야?"

"아까 잠깐 만났습니다."

"그래?"

"근데, 그 사람이 아무 말 안 해?"

"네?"

"나 결혼한다. 황태희 말고 백여진이랑."

"네?"

"두 사람 같이 미국 간 거 아니었습니까? "

"난 뉴욕에 있었고,그 사람은 샌프란시스코에 있었어. 거기서 하고 싶었던 공부 했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냐? 내가 꼭 이런 말까지 해줘야겠어? 그 사람 아직 혼자라고. 내가 가자고 했었는데, 그 사람 마음은 이미 그게 아니여서, 같이 못 갔다. 답답한 자식.."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어. 잘해라."

"고맙습니다."

봉준수는 옛 아내였던 황태희도 행복해지길 바랐다. 그래서 그간 사정이야기를 다 털어놨다. 구용식은 황태희 아파트에 문을 두드린다. 안방에 들어가 있는 황태희를 동생이 이끌어 낸다. 그리고 구용식과 황태희는 근처 놀이터로 나가게 된다. 구용식은 소리를 지르면서 말한다.

"난 당신이라는 사람 이해할 수가 없어."

"왜 소리를 지르고 그러세요?"

"내가 어떻게든 이해를 한번 해볼까 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봤는데.. 그러다 보니까 하루도 안 빼놓고 당신 생각한 것 같아요. "

"지난 일년동안, 그래서 일 년 동안 생각해보시니까 제가 이해가 되셨어요?"

"안 되던데요. 그래서 포기했어요. 당신 이해 하는 거. 지금 이러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걸 어쩌겠어요. 내가 좋은데..내가 져야지. "

"지금 즈음이면 변하실 줄 알았어요."

"사람 말을 뭐로 듣고 내가 그랬잖아요. 난 안 변한다고..이제 그만 합시다. 도망가고,쫓아가는 거 난 지겨웠어 더 이상 못 해. "

두 사람의 사랑이 하나로 이루어지고, 뜨거운 포옹과 짜릿한 키스로 연결된 아름다운 두 사람의 화합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사랑을 확인하고 다시 온 사랑 때문에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의 세계에서 같은 꿈을 꾸고 함께 했다.

그 다음날,  손잡고 출근하는 두 사람. 팀원들 보는 앞에서 어제 면접 보러온 신입 밤새도록 검토해보니 모두 합격이라고 말하는 구용식. 그리고 덧붙여서 그녀는 사장 옆자리에 앉고 출퇴근도 야근도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런 둘의 결합을 반가워하는 팀원들은 그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주고 있었다.

이제는 황태희와 회사에서 야근도 함께하고 라면도 같이 먹으면서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어느덧 야근에 졸린 몸을 구용식 어깨에 기대고 있는 황태희를 보면서 그는 이마에다 키스해준다. 사랑스러운 그녀가 옆에 있다는 사실 하나로 그는 모든 세상을 얻는 기분이었다.



구용식의 어머님을 보러 가는 날..

구용식은 어머니를 보러 가자는 이유를 대고 황태희를 집으로 데리고 오고 싶었다. 어머니한테 전화를 몰래 걸어서 늦게까지 구경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들어 오라고 말을 하는데, 어머님은 이미 집안에 들어와 있었다. 순간 분위기를 잡기는 틀렸다고 생각하는 구용식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따스한 말 한마디가 구용식과 황태희를 반갑게 맞이해주고 있었다. 구용식의 어머니는 처음 기억에 떠올랐던 말이 바로, 황태희가 병원에 방문했을 때, 우리 아들이 나를 만나기 전부터 사랑하고 있었고, 보고 싶어했다는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고 전해준다. 그 말을 하면서 눈물 나게 고맙다고 한다. 두 사람이 참 예쁘다고 칭찬을 하면서, 저녁을 손수 만들어 주겠다고 하자, 황태희는 같이 거들려고 한다. 그러자, 어머니는 혼자서도 잘하니 그냥 두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 여전히 황태희를 많이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에서일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인생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멋진 만찬을 함께 먹으면서 행복해하고 있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살면서 깨닫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 인생에 가장 찬란한 순간은 먼 훗날이 아니라는 것. 열정적으로 일하고, 늘 곁에 있는 사람과 시간을 나누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바로 지금이라는 것 지금이 바로 내가 그렇게 말하는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것. 그 사실을 깨닫고 난 후,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역전의 여왕 리뷰를 마치면서, 행복과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던 아름다운 결말로 우리 가슴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그런 드라마가 역전의 여왕이었습니다. 역전의 여왕은 회사원의 희로애락 가운데 펼쳐지는 인생의 참된 모습과 죽음 뒤에 남겨진 것들에 대한 회상과 더불어 남겨진 사람들은 끊임없이 사랑하며 , 현재의 행복을 감사함으로 여기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행복과 사랑은 아주 가까이 있고, 그런 사랑 때문에 오늘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사람이 있지요. 우리 삶 가운데, 꼭 필요한 요소가 사랑과 행복 그리고 감사함이 넘치는 삶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삶을 역전의 여왕이라는 드라마는 가르쳐주고 있었네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옆에 있음에 감사하면서, 행복을 만끽하는 소중한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역전의 여왕을 탄생시킨 작가님과 더불어 스태프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구용식과 황태희 그 외의 배우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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