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ving in America

미국은 졸업 선물로 돈을 준다.

by Deborah 2010. 6. 14.


오랜만에 라라(예명)와 통화를 했습니다. 라라는 아름다운 19살의 나이로서 이번에 졸업을 하고 대학교를 가을 학기에 다니면서 지금은 파트타임으로 직장을 두 군데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 예쁜 라라와 통화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숙모 정말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죠?"
"응 넌 어떻게 지냈니? 졸업 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졸업장에 참여도 못했구나."
'뭐 숙모 이사 하느라 바쁜거 다 아는데요. 괜찮아요."
"그래. 이번에 작은 선물을 보냈단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구나."
" 안 그러셔두 되는데. 감사합니다."


외국은 친척이나 아니면 주변에 누군가에게 졸업 초대장을 받으면 졸업 선물을 주게 된다. 대게가 돈을 주는 풍속이 있다고 한다. 처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하는 필자에게 남편이 자상하게 설명을 해줬다.

"미국에선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주로 선물 대신 돈을 많이 주곤 하는데, 아마도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건 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 대학교 가면 돈 쓸 곳도 많잖아."

  정말 곰곰이 생각해보니 미국의 풍습은 그러하다. 실용적으로 따져봐서 당장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니 그것이 바로 돈을 주는 것이라는 거다. 이런 관습이 오래도록 전해져 내려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누가 처음 시작했는지는 알 수는 없으나, 이렇게 졸업 선물대신 돈으로 그들에게 주고 그 돈을 받으면 본인이 직접 원하는것을 사서 쓰라는 의미도 같이 담겨져 있는것이다.




선물대신 돈으로 상대방에게 주면 좋은점

1. 상대방이 싫어하는 선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2. 선물을 주고 난 후의 반감을 줄일수 있다.
3. 돈을 주면 간편하다. 그냥 알아서 할테니까.
4. 선물을 고르는 골치 아픈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5. 돈의 액수를 많이 줄 수록 상대방이 좋아한다.
6. 돈을 주면 편리하고 상대방이 더 좋아한다.
7. 돈의 값어치가 당신을 더 빛나게 한다.


  주는 사람 입장에서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보시다시피 가장 눈에 돋보이는건 선물을 골치 아프게 고르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고, 무엇보다도 가장 편리하고 간단한 방법이란 것이다. 어찌 생각하면 가장 성의 없이 보이는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그런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해준다면 더 좋을 수도 있다.


  어떨 땐 선물 대신 돈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사실 선물의 값어치는 그 사람의 마음이 담겨진 것인지라, 가격으로는 따질수는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돈으로 선물을 대신 했을때는 왠지 모를 허무함이 느껴지는 건 뭘까.

  남편의 의사대로 돈을 넣어서 졸업축하 카드와 함께 보냈지만, 막상 내 마음 한구석엔 왠지 모를 허전함이 남아 있다. 아마도 그냥 돈이라는 값어치만 선물을 해서일까. 진정한 마음이 담겨진 선물이 아니여서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돈으로 그 사람 마음을 살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자신이 선물을 고르고 그 선물을 받아서 기뻐하는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사는 것과 그저 돈을 카드에 끼워서 넣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보여진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