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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4

미역국 미역국을 끓여달라고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며느리: 엄마. 잘 지내시죠? 필자: 응. 넌 입덧이 심하다더니 괜찮니? 며느리: 아직도 밥도 못 먹었어요. 먹은 대로 다 토해내서요. 필자: 어떡하니? 힘들지? 며느리: 그래서인데요. 미역국 좀 끓여 줄 수 있나요? 필자: 당연하지. 이렇게 며느리의 주문을 받아서 미역국을 끓이려고 준비하는데, 소고기가 없었다. 남편님께 부탁을 했더니 투정을 한다. 남편: 아들은 뭐 하고 있데? 필자: 선거철이라 회사가 바빠서 일 나갔다고 하잖아. 남편: 번번이 그렇게 할 거야. 필자: 그럼 어떻게 해. 며느리가 한 달간 밥을 못 먹고 있는데. 미역국이라도 먹을 수 있다면 끓여 줘야지. 남편: 난 모르겠다. 당신 마음대로 해. 당신 마음대로 하라는 듯이 말은 했지.. 2020. 2. 23.
감기걸린 며느리 필자는 한국 가게나 일반 식료품 가게를 들리면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건 우리 집으로 시집을 온 올해로 2년 차 주부가 된 한국에서 온 며느리였다. 우리 큰 아들 한울이 와 한 달간의 데이트 끝에 결혼까지 골인했다. 처음 둘이 만났을 때의 러브스토리 일절도 없었고 무뚝뚝한 한울이었다고 며느리는 말했다. "엄마.. 한울이는요. 데이트할 때도 자기가 좋아하는 곳만 갈려고 해요. 상대방의 의사는 묻지도 않아요. 그래서 좀 삐쳐 있었더니 요즘은 나한테 먼저 물어봐요." "그러게 남자는 다 가르쳐야 안 다닌까. 그냥 알아서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던 일이 생각났다. 그런 그들이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살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겼다고 말했던 며느리였다.. 2019. 12. 2.
우리 삼년만 같이 살자 "삼 년만 같이 살자." 마치 영화의 무슨 제목 같은 그런 주제의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한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지 궁금해하실 분들도 있을 것이다. 며느리와 함께 한국 마트를 방문했는데 그곳의 주인장이 그녀의 며느리와 18년을 동고동락을 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분가해서 살라고 해도 말도 안 듣고 해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이젠 18년을 살다 보니 가족이고 며느리라는 느낌이 전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참 좋다고 이야기를 하신 대목이 생각나서 우리는 가게 문을 열고 나오면서 서로 동의라도 한 듯이 말했다. 야. 18년은 너무했고.. 우린 삼 년만 같이 살자. 그럴까요? 엄마. 하하하 18년 정말 너무 한 거 같아요. 말로는 삼년을 같이 살자고는 했지만, 아마도 삼 년도 같이 못 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2019. 6. 24.
며느리와 시어머니 요리대결 하하하 이거 제목이 좀 거시기한다? 정말 그렇다. 며느리와 대결을 할 수 있는 처지도 못된다. 나의 요리실력은 그냥 말 그대로 꽝이었다. 예전 남편과 데이트하던 시절에 한국 레스토랑에서 웨이츄레스로 일을 한 경험이 있었다. 그곳은 웨이츄레스가 주방일도 보고 뭐 멀티로 일을 해왔던 곳이었다. 그래서 요리를 좀 배우긴 했었다. 막상 결혼하고 나니 요리랄 것도 없고 미국식 한국식으로 짬뽕이 된 요리를 선보이게 된 거였다. 이런 시어머니의 요리 솜씨에도 맛나게 먹어주던 우리 며느리가 고마웠다. 며느리는 늘 그런다. 엄마 이거 만드느라 수고 많으셨죠. 손이 많이 가던데요. 이렇게 예쁜 말을 하면 다시 한번 더 만들어 주고 싶어서 말한다. 또 해줄까? 아뇨. 그냥 어머님 힘드시니까.. 우리 다른 거 해서 먹어요. .. 2019.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