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일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엄마는 정원을 가꾸기만 하면 모든 식물은 시름 앓다가 일주일이 지나면 죽음을 맞이한 운명이었다. 그런 엄마가 옆집에 정원을 보고 탐을 내기 시작했다. 엄마는 생각한다. 다른 사람도 하는 정원을 예쁘게 가꾸는 일을 나도 할 수 있다는 그런 자부심만 가득한 모습으로 도전을 했지만, 여전히 그녀의 손을 걸쳐간 모든 식물은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다.
(큰아들) 7살 때 너의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가 대답한 것은 엄마를 놀랍게 했다.
엄마: 아들아. 넌 커서 뭘 하고 싶어? 장래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니?
한울: 엄마. 난 정원사가 되고 싶어.
이야기를 듣던 아빠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아빠: 우리 아들 꿈이 아주 소박하네. 꿈은 크고 높게 잡아도 되는데..ㅋㅋㅋ
엄마: 하하하... 왜 그런지 알고 싶은데.. 왜 정원사가 되고 싶어?
한울: 응 사실은 엄마 정원이 엉망이잖아. 그래서 엄마의 정원을 예쁘게 가꾸고 싶어 졌어.
엄마가 방치해둔 정원 때문에 정원사가 되어 엄마의 정원을 관리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소년이었다. ㅋㅋㅋㅋ
그의 15년 전의 꿈이 실현되었는가? 하하하 그 꿈은 이미 접은 지 오래되었고 지금은 중소기업의 인쇄소의 기술자로 일을 하고 있었다. 엄마는 이 일자리도 자신의 덕분이라고 입이 마르도록 말하고 있었다.
"한울의 직장을 구해 주기 위해서 엄마가 인쇄소에서 디자인 일을 했나 보다." 사실 엄마의 말이 맞았다. 한울은 홈스쿨을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엄마가 가르쳤다. 엄마의 불평은 하늘을 뚫고 누구도 막지 못했다. 엄마의 지지자가 되어 주었던 할아버지의 큰 입김이 한몫을 해서 한울이 공립 중학교를 입학하고 고등학교를 간다고 다들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헛된 꿈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듯이 고등학교를 안 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말을 듣고 있던 아빠는 말했다.
아빠: 한울아 너 고등학교 안 나오고 하면 취직도 못한다. ㅠㅠ 고등학교는 나와야 하지 않겠니?
한울: 아빠 저도 다 생각이 있어요.
아빠: 뭔데? 말을 해 보거라.
한울: 아빠.. 제가 혼자 독학해서 검정고시 보면 되잖아요.
아빠: 그럼 검정고시 합격할 자신은 있니?
한울:넵.
한울은 아빠와 약속한 검정고시를 합격했다. 아주 대단한 아빠의 유전자를 이어받았던 한울의 머리는 비상했다. 엄마는 그 머리로 컴퓨터 전공을 해서 돈을 많이 버는 직장을 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들의 소박한 꿈은 엄마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울은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17세의 한울
엄마는 기도한다. 늘 아들이 하나님 말씀 안에서 살고 자식에게 믿음을 물려줄 수 있는 가장의 역할을 잘 감당하게 해달라고 말이다. 엄마의 기도는 오늘도 계속된다. 그 기도의 제목을 알고 있는 아들은 엄마의 마음속에 또 하나의 그리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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