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별난 베이스 사랑

내가 처음으로 남편께 베이스를 선물 받았다. 이렇게 기쁠 수가.... 그랬다. 정말 기뻤다. 베이스를 선물 받고 연습을 하면 잘 칠 줄 알았다. 베이스는 하면 할수록 힘든 악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유튜브 채널의 키보드를 연주하는 분이 베이스를 배우겠다고 작정을 하시고 한 달간 연습을 하시다 포기를 하셨다. 그분의 포기한 사연을 들어 보니, 베이스가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정말 베이스는 초보에게는 힘든 악기다. 혼자서 연습하면 하루 종일 비슷한 음으로 둥둥둥.. 이런 소리가 나온다. 다른 악기보다 인내심을 요구하는 악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베이스를 배운다는 자체가 이렇게 힘든 것인 줄 몰랐다. 사람들은 잘한다. 와 음악 하는 집안이네요. 정말 멋지세요. 뭐 이런 말들 잘하신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내가 느낀 베이스 연주는 아직도 초보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남편은 초보는 아니라고 말을 하는데, 여전히 베이스 연주는 멈춤 상태로 되어 있는 기분이 들고 업그레이드된 음악을 하지 못하는 자신의 연장과 연주 실력 탓을 돌려 본다. 하기사 이제는 연장 탓도 못하게 생겼다. ㅠㅠ 남편이 새로 사줬던 이 멋진 베이스는 초보가 연습하고 배우기에 아주 좋은 베이스로서 솔직히 내가 배우기에 부담이 가는 베이스 기타이다.

나는 왜 베이스 기타를 배우려고 했을까?

그냥 겉 멋이 들어서 일까? 다른 사람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라는 식? 아니면... 정말 베이스와 사랑에 빠졌던가?  혼자서 자문을 해본다. 넌 정말 왜 베이스를 배우려고 하니? 왜? 그에 대한 대답을 들었다. 남편과 성경공부를 어제 했다. 성경공부반에 모였던 커플과 여러 대화를 나누다 남편이 이런 말을 하셨다.

"난 정말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요. 그런데 내 열정은 있지만 목소리 자체가 싫어요. 내가 들어도 나의 노래를 부른 것이 싫은데 다른 사람이 들으면 오죽할까요? 이런 생각을 일주일 내내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 음악 아카데미에 가서 배운 것은 달랐어요. 기도를 마치고 난 후에 알게 된 사실은 나의 부족함은 사람들에게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라는 것을요."

와.. 정말 맞는 말이다. 남편은 그랬다. 노래를 정말 잘하기를 원했지만, 노래 실력이 늘지 않았다는 사실에 늘 좌절하고 실망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필자는 응원의 빈말이라도 하면 남편은 바로 눈치를 채고 내가 사실대로 자신의 노래를 평가하지 않은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필자는 사실대로 최대한 상처를 받지 않게 이야기를 해준다. ㅠㅠ 아티스트에게 자극적인 말은 성장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것을 받아 드릴 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상처가 된다.

그래서 난 느꼈다. 나의 베이스 실력의 부족함이 있지만, 이 부족한 실력으로 하나님의 음악을 하고 찬양하겠다고 말이다. 세상적 음악과 하나님의 음악의 차이점은 다들 알 것이다. 종교적 색이 있는 음악 그러하지 않은 세상적 음악일 뿐이다. 필자는 왜 남편이 하나님의 음악만 고집했는지에 대해서 이제 알 것 같다.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니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난 베이스 기타와 사랑에 빠졌다.

베이스 기타 강사님이 나에게 해준 말이 있었다. 

"베이스 기타를 연주할 때는 연인과 사랑을 하듯이 다루어 줘야 해요. 그래야 베이스의 느낌으로 연주하고 알 수가 있어요."

처음에는 이것이 무슨 말인가 했다. 어떻게 베이스 기타와 사랑에 빠져? 그럴 수 있나? 알고 보니, 은유법으로 그만큼 기타에 대한 열정과 늘 함께 하는 연인처럼 애지중지하게 베이스를 다루고 연습을 하라는 말이었다. 요즘 몸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연습을 자주 못한 것에 대한 각성의 글을 남긴다.

 

베이스 배우고 두 달 되었을 때

6개월 때

일 년이 지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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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PETRA [Wake-Up C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