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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장거리 여행기 1탄

by Deborah 2010. 4. 6.

아빠를 대신해서 운전대를 잡고 있는 나린이는 신이났다. 이렇게 우리 가족은 장거리 여행을 떠났다.



무척 날씨가 화창한 날, 장거리 여행을 하기로 결심했다. 아들의 봄방학을 맞이하여 일주일간의 계획을 세우고 시작된 여행은 정말 많은 우여곡절을 남기고 말았다. 이제부터 필자가 다녀왔던 장거리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몇 편으로 나누어서 보내드립니다.



오늘은 여행의 첫날이고, 날씨는 여전히 추웠지만, 하늘은 정말 맑았다. 여행을 가는 날이라는걸 실감 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멍한 기분으로 출발하게 된 여행이였다.


아이들: 정말 여행가는 거 맞아요?
아빠: 그럼 이번에 여러군데를 둘러 보자꾸나.
아이들: 신난다.

아이들은 여행을 간다는 자체가 믿겨지지 않았던지 여러번 묻고 또 물었다. 이런 아이들의 응원에 큰힘을 입었던 아빠는 씩씩하게 운전대를 잡고 여행지로 출발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이 아빠에게도 아이에게도 큰 의미를 남겨주는 여행이라는 것을 예고하고도 남음에 부족함이 없었다. 무엇 보다 남편은 시댁 식구들을 본다는 설레임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 반면 나는 멍한 기분으로 함께 여행에 참여한것 같다.


가장 힘든 상황에도 웃을수 있는 웃음을 보여주고 있는 나린이와 한울이, 아라가 있어 기분 좋은 여행이 시작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렇게 우리는 오랜 시간을 달리고 또 달렸다. 그런데, 차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큰 아들 한울이가 말했다.
" 아빠. 차가 이상한데요? 혹시 타이어 펑크난거 아니에요?"
" 음.. 글세다. 소리가 아주 심한데.. 일딴 도로를 빠져 나가서 확인을 해봐야겠구나."


이렇게 우리들의 여행은 출발 부터가 이상한 조짐을 보였다. 아! 정말 타이가 펑크가 난것을 확인 되는 순간, 남편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도 그럴것이 토요타 시에나는 일반 타이어하고는 다르다. 타이어가 펑크가 나도 계속 달리게 되어 있는 타이어 종류인지라, 특별히 토요타 서비스 센타에 찾아 가서 고쳐야 하는데, 이 한 밤중에 서비스 센타를 찾는건 무리였다.


정말 악운이라고 말하고 싶었을 정도로 이럴때, 왜 하필이면 타이어가 펑크가 났을까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도 하지 않았다. 다만, 아빠의 기분 상해져 있는 눈만 바라 보고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을까를 궁리하고 있었다.결국 우리 가족은 주변에 15분 거리의 숙박 시설을 찾게 되었고, 내일은 어떤일이 우리 앞에 닥칠지를 아무것도 모른채 그렇게 피곤한 몸을 침대에 의지하고 잠들고 말았다.


오랜 장거리 운전을 하고 난 후의 휴식이 가져다 주는 따스함을 경험한 사람만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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