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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멀리서 배달된 발렌타인 감짝선물을 받고서.

by Deborah 2010. 2. 14.

행복한 발렌타인데이. 내 사랑. 집에 곧 갈꺼야. 사랑해..조나단.

이렇게 예쁜 꽃이 배달 되었다.



미국은 14일이면 발렌타인데이입니다. 한국의 구정하고도 겹쳐진 날이기도 합니다. 올해 발렌타인데이는 남편이 옆에 없어서 쓸쓸하게 보낼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학교에 도착하니, 친구 타냐는 발렌타인 데이때, 남편이 뭔가 특별히 준비할 예정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합니다.

꽃병에 담겨진 꽃들이 마치, 사랑해라고 말해주는것 같다.




"어제 저녁에 남편이 느닷없이 그러는거야. 우리 라스베가스로 갈까?"
"어머나. 발렌타인날을 위해서 남편이 준비 한거로구나."
"응. 나도 감짝 놀랐지 뭐야. 정말 기분은 좋더라."
"그럼..넌 복 받았어. 난 지금 남편이 쿠웨이트에 있잖아. 그래서 혼자서 아이들과 함께 보낼것 같아."
"에고.. 정말 안됐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친구가 좋은 곳으로 놀러 가려고 준비를 한다는 말에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전화를 했더니, 기분을 전환 시킬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엄마. 집에 빨리 들어 와 봐."
"왜 그러니? 무슨 일이라도 있니?"
"아니. 깜짝 놀랄 선물이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뭔데 그래?"
"일딴 집에 들어와 보라닌까."


큰딸 아라와 통화를 해보니, 딸은 엄마가 빨리 집으로 들어와 보라고 한다. 집에 도착하니 작은아들 가온이가 엄마를 맞이 하면서 환한 미소를 짓는다.


"엄마. 빨리 위층에 올라 가 봐."
"뭔데 그래.."


위층으로 발걸음을 내딛어 올라 가 봤다. 주방 탁자위에 올려져 있는 백합과 장미가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곳에 담겨진 메세지를 보라는 아들의 권유에 따라서 보니, 그건 바로.. 나의 사랑하는 남편이 보내준 꽃 배달이었다. 멀리 쿠웨이트에 있는 남편의 이런 자상함에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이기도 했다.


장미와 백합의 향기가 온 주방에 가득차 있었다.



꽃배달이나, 초콜렛은 남편이 늘 챙겨주는 발렌타인 선물중에 하나였기에, 당연한듯이 받아 온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 배달된 꽃을 하나 하나 보면서 그의 마음이 전달 되는것 같아서 기뻤다. 무엇 보다도 먼 곳에 있는 그 사람이지만 아내를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을 꽃으로 대신 했다는 점이 더 가슴 깊이 다가왔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 되어 세계 어느곳에 있든지, 꽃 배달이 가능하게끔 되어 있다. 그러니, 멀리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배달을 보내는 것도 좋은일이라 생각된다.사랑의 꽃배달을 받아 본 기분은 너무 좋고, 이루 표현할 수 없지만, 그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가 꽃배달 카드에 말을 했듯이, 조금 있으면 집으로 돌아 온다는 좋은 소식에 위안을 삼아본다.


꽃은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선물이기도 하다. 오늘 꽃 배달을 보내준 남편의 사랑이 담겨진 아름다운 꽃을 보면서 나도 미소로 그의 마음에 화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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