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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서류상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by Deborah 2009. 10. 12.

요즘은 결혼이라는 의미가 예전하고는 많이 변해졌음을 느낍니다. 결혼할 당시에는 서로 사랑했고 정말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가지 살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했었지만,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큰 장애물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럴때마다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살아 남을 수 밖에 없을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연애와 결혼이 다른점이 있다면, 연애는 하다가 상대가 맞지 않으면 헤어지고 또 다른 상대를 찾으면 되지만, 결혼은 그렇게 쉽게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기는 힘들다. 결혼의 결실로 태어난 아이들이 있기에 더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한다.

오늘 이야기의 서론이 아주 길어졌습니다. 사실 이혼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어제 주변에서 잘 알고 있던 지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알게된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이 가슴 아프게 합니다.

00씨: 내 동생이 이번에 이혼을 하게 되었어. 그냥 서류상의 이혼이야.

나:서류상의 이혼이라면 이혼이 아닌가요? 그냥 서류상으로만 이혼하고 산다는 이야기란 말인가요?

00씨: 응 그냥 말 그대로 서류만 이혼을 하는거야. 동생네 사업한다고 9억에 가까운 빚을 졌나봐.

나:아이고 저런.. ㅜㅜ 정말 속이 상하겠다.

00씨: 어쩌겠냐. 결국 마눌하고 자식은 살려야 겠어서 서류상 이혼을 택한거야. 그러면 전세방이라도 건질 수 있을까 해서 말이지.

나: 휴.. 정말 안타깝군요. 이렇게 까지 밖에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 말입니다.

00씨: 뭐 어쩌겠어. 안그래도 올케는 울고 난리가 났었지 뭐. 그래도 잠시닌까 참고 기다려 보자고 했어.
 
나: 그럼 동생네분 사정이 좋아지면 다시 합친다는걸 말하는건가요?

00씨: 음..그렇지. 그런말인 셈이야. 어쩌겠어. 모든것이 힘든 상황인데 말이야.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딱한 처지에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정말 말뜻 그대로 서류상의 이혼을 하게 되는건지 아니면 그러다 둘의 마음이 변하면 영원히 남남으로 지내게 되는건지. 한국법에 관해서 문외안으로 지낸 필자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한 둘이 아니었다.


살다보면 헤어지는 일도 허다 하지만, 빚때문에 헤어지는 경우도 하나의 사례가 아닌가생각된다. 빚이 그렇게 서로의 관계를 힘들게 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이야기를 종종 보게 된다. 아무리 금술이 좋은 부부라 할 지라도 돈이 연관되어 생활이 힘들어지면 이런 극한 상황도 택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00씨 동생분의 이혼은 그냥 서류상의 이혼이라고 한다. 서류상으로만 이혼을 하고 그냥 사는건 예전처럼 살아간다는 것이다. 형편이 좋아지면 다시 합치기로 하고 그 약속을 지킨다는 말도 된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그렇게 쉽게 서류상 이혼으로 이어지고 정말 결별을 맞이 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힘들어지면 피하고 싶은것이 인간의 심리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정면으로 부딪히는 방법도 있지만, 이렇게 피해가는 방법을 택하는 사람들을 보면 오죽하면 그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당해보지 않았기에, 그들의 결정이 옳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이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의 안타까움이 필자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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