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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딸에게 성교육을 시키는 아빠

by Deborah 2008. 11. 15.




아라가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피아노 레슨을 하도록 개인지도 하는 선생님 집앞에 차를 대고 서 있었습니다.
문득 딸이 아빠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아라: "아빠는 언제 데이트란 것을 했나요?"

아빠: "너 나이쯤에는 데이트란 것을 해 본 기억이 없단다."

아라: "아..아빠는 공부벌레였구나!"


아빠: "그다지 여자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해야 하나.."


아라: "아빠..저도 남자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어요. 제가 아는 아이들은 나를 놀리기만 하거든요."


아빠: 그것도 남자들이 너를 좋아한다는 일종의 표현일 수도 있단다.


아라: "아빠 그거 있잖아. 섹............스는 언제 해야 좋은 거에요?"


아빠: "섹스 나쁜건 절대 아니란다. 학교 다니는 시절에는 공부에 많이 열중을 하고 나중에 네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을 때 하면 더 좋단다. "


아라: "아빠..정말 부끄럽게 그런 말 하실 거예요."


아빠: "결혼해서 하는 성관계는 자유로운 것이고 부부가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것이란다. 그래서 너도 이 세상에 태어난 거란다. "


아라: "그렇지만 .......부끄러워요."

아빠: "나중에 결혼했을 때 너의 신랑 앞에서 성관계를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 그때는 나쁜 여자처럼 굴어도 되고 남편과 즐겁게 해야 해. 명심해야 한다. 결혼 후의 성관계는 참 좋은 것이란 걸 너도 나중에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우리 딸이 결혼 후의 성관계에 대해서 수줍음을 많이 타기보다는 성에 대해서는 과감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으면 하고 바래 본단다." (즉 아빠의 말은 낮에는 현모양처가 되어도 좋지만, 밤에는 야하게 남편을 유혹할 줄도 아는 여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남편의 경험상 나온 말이겠지만, 여러분도 다 공감을 하실 내용으로 보입니다.)




부녀가 이렇게 둘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딸은 지금 14살이고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는 나이임에도 아직 남자 친구는 없다. 딸을 키우는 부모 마음에서 보면 딸이 결혼 전까지는 순결을 지켜서 사랑하는 남편과 아름다운 성생활을 하기를 모두 기대하고 있지만, 우리 부모의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이 먼저 세상에 나가서 직접적인 체험을 함으로서 어린 나이임에도 임신을 한 학생들을 종종 보게 된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단속한다고 해도 아이들이 성적 호기심을 느낄 때는 한순간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여 생긴다. 


미국에 학교는 미성년자임에도 아이를 낳은 학생들을 위한 탁아소 시설이 되어 있는 학교도 있단다. 직접 방문을 하지 않아서 모르는 사실이지만, 현재 많은 청소년이 임신의 문제를 안고 있다. 학교에서는 피임법을 가르치기에 여념이 없다. 피임법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건강한 환경을 제공하여 스스로 성적 욕구를 자제할 수 있는 많은 시설과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느낀다. 아이들이 다른 충동을 느낄 수 없도록 주위의 관심을 둬야 함은 물론이고 그들이 생각하는 성관계란 것이 그저 한순간의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님을 알 필요가 있다. 어린 청소년기에 성관계를 통해서 소중한 생명이 태어난다. 하지만, 생명의 빛을 발하기도 전에 죽어 가는 많은 태아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볼 때 어린 나이 성관계의 문제점이 많이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부모가 어떻게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관계의 가치관을 알려 줄 수 있을까? 열린 공간에서 부모와 대화를 통해서 해결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부모를 믿고 부끄러운 생각일지라도 끄집어 낼 수 있는 깊은 대화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다.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올바른 성 관계의 모델이 되고 있는지도 의문이 갈 때가 많이 있다. 우리 옛날 부모들은 성에 관해서 숨어서 이야기하고 아이들이 있는 앞에서는 노출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오늘날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성에 관해서는 청소년들과 부모의 대화 벽은 좁아지지 않는 것을 보면 여전히 우리 사회가 가져다주는 성의 개방성과 그것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알려주는데 많이 부족함을 느끼게 한다.


우리 딸과 아빠가 대화를 나누듯 자연스럽게 한번 대화를 유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성에 관해서 얼굴이 빨개진 딸아이도 아빠가 하는 말을 듣고 많이 놀랐을 것은 당현한 일이었다. 평소의 아빠 모습과는 다른 아빠를 발견하는 시간이었고, 성에 관해서 조금씩 눈을 뜨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우리 딸은 이렇게 배우고 어떻게 세상에 대처해야 하는지를 차츰 알아 갈 것입니다. 딸아이의 궁금증의 해결사는 바로 부모가 된다는 것을 잊지 않고 함께 한다면 청소년기도 무사히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의 딸, 아들은 어떻습니까? 성에 관해서 개방적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언제였나요? 이런 질문을 하는 필자의 생각도 한국적인 사고가 있어 딸과는 대화를 통해서 많이 나누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반성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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