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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실업자가 된 당신을 위해 해야 할 일

by Deborah 2008. 10. 2.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원의 한 모퉁이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초가을의 따사로운 햇빛이 떨어져 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게다가 가을비는 쓸쓸히 내리는 사랑하는 이의 발길은 끊어져
거의 한 주일이나 혼자 있게 될 때.



아무도 살지 않는 고궁.
그 고궁의 벽에서는 흙덩이가 떨어지고 창문의 삭은 나무 위에는
"아이세여, 내 너를 사랑하노라......."는 거의 알아 보기 어려운 글귀가
씌어 있음을 볼 때.




숱한 세월이 흐른 후에 문득 발견된 돌아가신 아버지의 편지.
편지에는 이런 사연이 씌어 있었다.
"사랑하는 아들아, 네 소행들로 인해 나는 얼마나 많은 밤을
잠 못 이루며 지새웠는지 모른다......"
대체 나의 소행이란 무엇이었던가.
하나의 치기어린 장난, 아니면, 거짓말, 아니면 연애 사건이었을까.
이제는 그 숱한 허물들도 기억에서 사라지고 없는데,
그때 아버지는 그로 인해 가슴을 태우셨던 것이다.


동물원의 우리 안에 갇혀 초조하게 서성이는 한 마리 범의 모습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언제보아도 철책가를 왔다갔다 하는 그 동물의 번쩍이는 눈,
무서운 분노, 괴로움에 찬 포효, 앞발에 서린 끝없는 절망감,
미친 듯한 순환, 이 모든 것은 우리를 더없이 슬프게 한다.


휠덜린의 시, 아이헨도르프의 가곡.
옛 친구를 만났을 때. 학창 시절의 친구 집을 방문했을 때.
그것도 이제는 그가 존경 받을 만한 고관대작,
혹은 부유한 기업주의 몸이 되어, 몽롱하고 우울한 언어를 조종하는
한낱 시인밖에 될 수 없었던 우리를 보고 손을 내밀기는 하되,
이미 알아 보려 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취할 때.



사냥꾼의 총부리 앞에 죽어가는 한 마리 사슴의 눈초리.
재스민의 향기. 이 향기는 항상 나에게
창 앞에 한 그루 노목(老木)이 섰던 나의 고향을 생각하게 한다.

공원에서 흘러오는 은은한 음악 소리. 꿈같이 아름다운 여름 밤,
누구인가 모래 자갈을 밟고 지나가는 발소리가 들리고
한 가닥의 즐거운 웃음 소리가 귀를 간지럽히는데,
당신은 여전히 거의열흘이 다 되도록 우울한 병실에 누워 있는 몸이 되었을 때.



달리는 기차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어스름 황혼이 밤으로 접어드는데, 유령의 무리처럼 요란스럽게 지나가는
불 밝힌 차창에 미소를 띤 어여쁜 여인의 모습이 보일 때.

화려하고도 성대한 가면무도회에서 돌아왔을 때.
대의원 제씨(諸氏)의 강연집을 읽을 때.
부드러운 아침 공기가 가늘고 소리 없는 비를 희롱할 때.
사랑하는 이가 배우와 인사할 때.


공동묘지를 지나갈 때, 그리하여 문득
"여기 열다섯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난 소녀 클라라 잠들다"라는 묘비명을 읽을 때.
아, 그녀는 어린 시절 나의 단짝 친구였지.

하고한 날을 도회(都會)의 집과 메마른 등걸만 바라보며 흐르는 시커먼 냇물.
숱한 선생님들에 대한 추억. 수학 교과서.

오랫동안 사랑하는 이의 편지가 오지 않을 때.
그녀는 병석에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그녀의 편지가 다른 사나이의 손에 잘못 들어가,
애정과 동경에 넘치는 사연이 웃음으로 읽혀지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그녀의 마음이 돌처럼 차게 굳어버린 게 아닐까?
아니면 이런 봄밤, 그녀는 어느 다른 사나이와 산책을 즐기는 것이나 아닐까?

초행의 낯선 어느 시골 주막에서의 하룻밤.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
곁 방문이 열리고 소곤거리는 음성과 함께 낡아빠진 헌 시계가
새벽 한 시를 둔탁하게 치는 소리가 들릴 때.
그때 당신은 불현듯 일말의 애수를 느끼게 되리라.





날아가는 한 마리의 해오라기.
추수가 지난 후의 텅빈 논과 밭.
술에 취한 여인의 모습.
어린 시절 살던 조그만 마을을 다시 찾았을 때.
그곳에는 이미 아무도 당신을 알아보는 이 없고,
일찍이 뛰놀던 놀이터에는 거만한 붉은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데다
당신이 살던 집에서는 낯선 이의 얼굴이 내다보고,
왕자처럼 경이롭던 아카시아 숲도 이미 베어 없어지고 말았을 때.
이 모든 것은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 어찌 이것뿐이랴.
오뉴월의 장의 행렬(葬儀行列).
가난한 노파의 눈물. 거만한 인간. 바이올렛색과 검정색.
그리고 회색의 빛깔들. 둔하게 울려오는 종소리.징소리. 바이올린의 G현.
가을 밭에서 보이는 연기.
산길에 흩어져 있는 비둘기의 깃.
자동차에 앉아잇는 출세한 부녀자의 좁은 어깨.
유랑극단의 여배우들. 세번째 줄에서 떨어진 어릿광대.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휴가의 마지막 날.
사무실에서 때묻은 서류를 뒤적이는 처녀의 가느다란 손.
만월(滿月)의 밤, 개 짖는 소리.
"크누트 함순"의 두세 구절.
굶주린 어린아이의 모습.
철창 안으로 보이는 죄수의 창백한 얼굴.
무성한 나무 위로 내려앉는 하얀 눈송이-
이 모든 것 또한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 것이다.

안톤 슈낙의 우리들을 슬퍼게 하는 것들 중에서 입니다.
긴 수필로 오늘 이야기 시작이 되네요.
살다 보면 기쁜 일보다 슬픈 일이 더 많은 날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나 보면 행복한 순간들도 많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알게 모르게 다가온 잔잔한 행복을 잊고 지낼 때가 많이 있습니다.

남편은 5개월째 직장이 없는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참 불행하겠다고 생각이 들 수 있겠으나, 행복한 순간을 느끼고 있습니다.  남들처럼 누릴 것을 다 누리고 살지 못해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듯이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 작은 행복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무엇보다 남편이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회사를 나가지 않으니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고 집안에 망가진 것들을 수리하니 좋지만, 그래도 직장을 다녀서 돈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더 좋겠지."

열심히 직장을 알아보고 있던 남편이 어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물론 내년에 이라크로 가지만, 그동안에라도 직장을 다녀서 자식과 부인에게 따스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남편이 면접에 통과해서 직장을 구하게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아니하더라도 실망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가족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오늘의 이야기 주인공이 되신 당신이 있기에 삶은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당신을 바라볼 때 실망이 될 때마다 내게 해 준 고마운 일들을 떠오르면 실망보다는 희망으로 그 마음을 돌이켜 봅니다.  가족의 안정된 생활을 책임지고 노력하고 있는 그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실업자가 된 당신을 위해 해야 할 일

1.절대 바가지를 끍지 않는다.

2. 직장을 구하라고 재촉하지 않는다.(가족을 위해서 직장을 알아보는 상황에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

3. 절대 상대방을 마음을 거슬리는 언어 사용은 절대 금지

4. 다른 집의 상황과 실업자가 된 신분의 위치를 절대비교 해서는 안 된다.(세상에 많은 사람이 백수, 백조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은 절대 아니기에)

5. 용기를 주는 말을 자주 하도록 하자( 말 한마디에 그 사람의 하루가 바뀌게 된다.)

6. 직장 다니느라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도록 권해 보자.(경제적으로 돈이 따라 줘야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7. 어려운 상황이라도 상대방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말로 표현을 자주 해 주어 야합니다.(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노력을 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8. 주변 환경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어 야합니다.(자신이 실직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절망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주위 환경 조성이 중요합니다.)

9.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당신에게 닥쳤다고 생각하시고 힘든 마음을 버리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어느 상황이나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10. 상대방이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줘야 합니다.(상대가 자유로이 활동할 수 있는 그 만의 공간을 제공하라는 의미는 혼자 있고 싶어 하면 그렇게 하도록 자리를 내어 줘야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온종일 그 옆에서 붙어다니면 그것만큼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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