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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Narin

에디오피아에서 온 천사 후속편

by Deborah 2020. 6. 1.

딸에게 쓴 러브레터

에티오피아에서 온 천사에 소개되었던 우리 예쁜 헵시바. 가명 나린이.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고 엄마를 사랑으로 가르치고 있어 고마워.

너를 키우면서 엄마도 배운다. 

사랑한다 그리고 너의 삶이 미소가 가득 하기를 
옆에서 기도할게.

이제는 다음 학기에 고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는 

너를 기억하면서

추억의 옛 사진은 작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넌 언제나 하나님이 내게 주신 축복이었단다.

사랑해 그리고 언제나 너의 편이 되어 줄게.

옛 추억 사냥을 하면서  엄마가.

2020년 6월 1일

 

※아래 본문의 글은 2008년 12월 3일 작성된 글이었으며, 재 발행이 되지 않아 다시 공개하는 글이었다. 참고로 나린의 본명은 "헵시바"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지난 2008년 5월 말쯤에 입양한 우리딸입니다. 참 예쁘죠?
막내딸이고 귀염둥이다 보니 사랑을 독차지 합니다. 그래서 중간에 끼여 있는 막내 오빠하고 마찰이 자주 일어납니다. 처음 입양을 해서 데리고 왔을 때 우리 막내아들이 너무 고집고 해서 발등에 상처가 다 날 정도였습니다.
그런 예쁜 헵시바가 이제는 말도 제법하고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 가면서 대화를 합니다. 대부분의 말은 혼자서 알아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이제는 문장 하나씩 만들어 가는 모습이 예쁩니다.
처음 입양을 결정했을때 아이의 이름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헵시바가 블랙이다 보니 그냥 보통 이름은 헵시바에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요. 그런던 어느날... 남편이 그럽니다. 헵시바 어때? 헵시바? 영어 스펠링을 말 하라면 아주 길어요. 영어로는 Hephzibah 처음에는 영문으로 이름을 못 외워서 여러번 반복 연습을 하니 외워졌습니다.

 

 



에티오피아 고아원 아이들 사진 모음.

처음 나린을 봤을 때 모습은 우리 부부에게 오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헵시바 다음으로 예뻤던 아이
큰 눈망울이 인상적이였던 천사
큰 눈동자의 맑은 눈동자
흔들의자에 앉아서 좋아 하는 모습
뭘까? 라고 말을 해주는 듯한 저 표정.
고아원에서 문제를 많이 이르키는 천사라고 했슴. 아직도 입양될 부모가 없는지라,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숙제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생각들이겠구나. 이 천사들은 컴퓨터를 모른다는 점이죠.
예쁘게 땋아 내린 머리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던 천사. 이제 곧 입양될 양부모를 오기만 기다린다는 그녀.
처음 보면서 여자 아인줄 착각을 했으나, 남자라고 하네요. 아주영리하고 똑똑해요. 아모리족의 피를 타고 났다네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생김새를 보고 어느 부족에 속한 천사인지 구분을 지을수 있데요. 참 신기했어요.
눈과 미소가 너무 예뻤던 예쁜 천사에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을 사람이겠지요.
카메라를 보는 모습들은 낯설지 않아서 좋았던 천사들과의 만남이였지요.
뭔가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에 예뻤던 천사 옆 모습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눈빛들. 우리는 말은 안 통했어도 눈빛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주 친해요. 둘이 친형제 지간이라네요.
지금 가까이 안 보이지만, 사마귀가 온 머리에 그리고 이마에도 가득한 천사였어요.
예쁜 천사 울었나보다. 눈에 눈물이..글썽.
아직도 어린 나이인데..엄마 품에서 젖을 먹고 있을 나이인데.. 천사의 눈망울에서 뭔가 확인 할 수 있었어요.
우리부부를 보자마자, 자기 부모가 되줄 입양 부모는 안 오냐고 묻던 천사.
청소년 나이인데도 아직 입양부모를 못찾았다는 예쁜 천사 아가씨.
웃는 미소가 사랑스러웠던 천사의 모습. 너의 삶이 이렇게 미소로 가득했으면 해.
내가 가르쳐준 숫자세기 게임. 아주 잘 따라하고 좋아하던 천사입니다.
울다 지쳤는지..카메라를 빤히 보는데, 눈은 반짝 빛이 났어요.
데이드라는 이름의 천사아이 남편은 좋아라합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이제서야 밝게 웃는 모습이 예뻤던 천사
다른 천사들은 이렇게 마당에 앉아서 놀고 있었습니다.
살다보면 언젠가는 여기 찾아 올 날이 올 것입니다. 그때 헵시바가 이 사진을 보고 그때를 기억 해 낼수는 없겠지만, 이것이 헵시바가 남겨두고 온 조국이고 먼 훗날 찾아 가야할 곳이라는 것을요.
특이한 것은 아이들에게 입양할 부모가 온 다는 것을 가르쳐 주나봅니다. 헵시바를 직접 만나서 우리 호텔로 데리고 오던 날 택시 안에서 우리 둘을 바라보면서 외쳤습니다. 헵시바가.."아바비..아마마비.".이렇게 불렀어요. 무슨 말인지 몰라 운전수 아저씨게 물었더니 아빠, 엄마라는 말이라네요. 지금도 헵시바는 에티오피아 언어를 조금은 해요. 우리나라 말로 짝짜쿵 아시죠? 그걸 에티오피아로 아지지라고 하나봅니다. 손벾을 같이 치면 향상 하는 말이 아지지..아지지..이럽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인형의 손을 보고 두 손을 맞추면서 하는말이. 아지지..아지지..ㅋㅋ

 

모두 사랑스럽고 귀여운 천사의 모습을 만났던 날이었다.
글을 통해서 에티오피아에 있는 특별한 천사들이 
좋은 부모를 만나서 입양되어 그들의 삶이 밝아지기를 기대한다.


 

 

오늘도 누군가 당신의 소중한 이름을 부르고 있다.

그 이름을 불렀을 때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어준 바로 그분이 있기에

오늘도 살 맛이 나는 하루가 된다. 

 

글을 마치면서 김춘수 씨의 꽃이란 시로 마감한다.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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