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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노트 7]지난 날의 회상

by Deborah 2020. 4. 10.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어린 시절 농부의 딸로 태어나 시골 생활이 지옥처럼 싫었다. 일어나면 밭에 일을 나가야 했고, 해가 바뀌는 것이 무서웠을 정도였다. 해가 바뀔 때마다 농부들은 곡식이 자라는 환경을 보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힘든 과정을 통해서 열매의 결실을 맺는 날을 기다린다. 그 날은 농부의 딸에게는 더 큰 고통이었다. 감이 유명한 고장에서 태어났던 농부의 딸은 여전히 이 몹쓸 농촌 구석에서 탈출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을 방문했던 서울에서 온 작은집 언니가 있었다. 그 언니의 서울 말투와 하는 행동 모든 것이 그녀의 우상이자 동경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그 언니는 나에게 꿈을 심어주었다. 이 시골의 촌 구석 보다 더 멋진 세상이 밖에 있다는 사실과 어린 시절 외국 영화를 보지도 못했던 그 시절 몰래 언니가 보여 주었던 영화를 보면서 꿈을 꿨다. 이 세상에서 탈출할 수만 있다면 외국에서 살고 싶고, 영화처럼 잘생긴 멋진 남자와 사는 것이 꿈이었다. 

어린 시절 이런 얼토당토 한 꿈을 혼자서 마음속에 품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비보가 들려왔다. 아주 슬픈 날이었고 그때를 회상하면 비가 내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을의 한 자락을 자랑하기라도 하듯 감나무에 대롱 달려 있던 탐스러운 감의 모습이 오블 랩 되면서 그 비극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나의 우상이었던 멋진 그 언니가 이제 세상에는 없다고 했다. 어떤 이유인가를 물어보니, 자살을 했다는 말을 한다. ㅠㅠ 그 어린 나이 (14살)에 이런 비극적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가 없었던 모든 정황들이 나이가 들고 나서 다시 듣게 된다. 그녀의 죽음의 실체는 자살이 아니라 낭떠러지에서 발을 헛디디고 굴러 떨어져 내려갔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그녀의 아름다움을 시기하던 남자들이 있었나 보다. 그 당시 그녀는 회사를 다녔고 회사원과 같이 산행을 했다고 한다. 그 산행길에 회사 직원인 한 남자가 적극적으로 들이대기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모욕적 순간과 수치심을 견딜 수 없었던 서울 언니는 그 자리를 피해서 도망을 갔는데, 하필이면 낭떠러지가 있는 곳으로 갔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되고 그녀의 시신이 산에서 발견되었다고 전해 들었다.

세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 그녀의 죽음을 끄집어내는 고약함은 아마도 그 당시 내가 알고 기억했던 그녀에 대한 회상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세월은 흘러 지금 꿈을 꾸었던 그 시절 꿈이 이루어졌다. 내 옆에는 세상에서 제일 잘 생긴 남자(남편)와 함께 있고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시골이 아니다. 하하하 그 죽도록 싫었던 시골을 탈출해서 미국이라는 나라에 와 버렸다.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모든 한국의 기억들이 추억이 되고 그리움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내 머릿속 기억은 그랬다.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흑백처럼 멈추어진 그 공간에서 영원히 시골에서 살 것 같았다. 

 


우리는 모든 것이 지나고 훗날 돌아보면 

어떤 형태의 삶이든지 소중하고 귀한 추억이 되어

내 기억 보물상자 속에 보관되어 있음을 확인한다. 


 

오늘 감사한 일

1. 남편이 머리가 아팠다.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좋아했다. 그래서 감사했다

2. 새로운 앰프를 가지고 연습할 수 있어서 좋았다. 선물해준 남편이 고맙고 감사했다.

3. 나의 사랑하는 나비씨는 늘 내 옆에서 일거 일투족 감시한다. 그래서 고마웠다. (나비씨 사랑해.)

4. 눈을 뜨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쁨이자 감사함으로 다가왔다.

5. 한국에 있는 친정 동생과 통화를 할 수 있어 좋았고 기뻤다. 잘 지내고 있는 것이 감사했다.

 

 

산울림 - 회상

오늘 글의 아이디어를 준 구글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구글 감사메세지가 농부님과 농사 종사자께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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