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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The Two of Us

당신의 생일파티

by Deborah 2019. 12. 19.

생일 축하해.

당신의 생일이잖아.

어때. 며느리가 만들어준 케이크를 받아 본 소감이?

행복한 당신의 모습을 담아 보겠어.

 

며느리가 준비했던 케이크이다.

 

남편님의 조급한 마음 때문에 우리 가족은 선물부터 공개했다.

혼자서 온라인으로 선물을 골랐던 것이 음악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장비 었다. 바로 생일날 도착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기분이 좋으신 남편님이었다.

또 하나 생일 자축하는 선물이 있었다.

이게 뭐야. 

 

마이크 스탠드까지 헉.. 이제 아예 음악 스튜디오를 만드실 모양인 것 같다.

열심히 조립한다.

그냥 대충 해.라고 아폴로님은 말했다.

 

 

남편님의 사전에는 대충은 없었다.

 

아폴로님 공손히. 저 자세를 취하는 이유가 있다. 먹을 것을 내놓으라는 신호다. 뭘 하나를 가르치기 무섭다.

완성된 마이크 스탠드다.

 

기타를 들고 폼까지 잡고 있는 작은아들 가온이었다.

 

한울이 내외가 생일날 선물했다.

 

선물을 받고 황홀해하는 모습이었다.

 

 

선물을 열어 보고 계신다.

 

오.. 이런 털 옷이잖아.

 

이렇게 입어 봤다.

 

이런 옷이 너무 커다. ㅋㅋㅋ

농담으로 샀던 포장지 대신 선물 백을 겨울왕국으로 했더니 남편님의 위트가 발휘된다.

 

"겨울 털옷을 입은 에스키모인이 갈 곳이 겨울왕국 밖에 더 있나."

 

가온이 한마디 더 한다.

"아빠 잘 어울려요."

 

헉 이건 뭐지 ㅋㅋㅋ

앞을 가려주는 센스.

 

안돼. 사진 찍어야 해. 하하

 

자 촛불을 불어야지.

 

위험을 무릎서고 공수해 온 삼겹살이다.

 

 

당신을 위해서 다녀왔지

여기서 Eastover이라는 타운은 뉴욕의 할렘가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곳을 다녀왔다. 누구를 위해서.. 당신을 위해서 다녀왔다. 여기서 당신이라 함은 바로 오늘 생일을 맞이 하신 남편님을 두고 하는 말이다..

deborah.tistory.com

 

엄마 사진 좀 그만 찍어.

 

아들아. 너의 모습 오랜만에 보니 사진으로 담아 둬야겠다.

 

너네들 거기서 뭐하니?

 

아.. 이거 너무 매웠지. ㅋㅋ

 

나물 반찬도 했었지.

어묵 국도 했었다.

 

 

 

 

 

 

이런 생일날 우리는 기뻤지

아빠 생일 축하해요.

아빠 생일 축하해 라고 한우는 웃으면서 말했다.

"나린아 넌 할 말 없어?" "아빠 사랑해요."

"아빠 생일 축하해요."

이렇게 케이크를 자르고 계신다.

 

한 조각의 맛난 케이크를 먹으면서 오늘의 파티를 마무리 지었다. 남편님의 행복한 모습은 내년에도 진행형일 예정이다. 가족의 사랑이 담긴 생일 선물과 아내가 위험을 무릎서고 다녀온 삼겹살 공수의 작전에 이의 이렇게 파티로 연결된 것을 보면 마치 내가 007 작전을 수행한 특수요원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당신의 생일은 특별히 아름다웠다. 그것은 가족이라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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