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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Narin

음악연주회

by Deborah 2019. 12. 12.

 

나린이의 음악 연주회가 있었다. 학교에 도착할 때부터 필자의 심기가 불편했다. 그 이유는 아라가 동생 연주회에 안 간다고 했다. 나린이는 언니인 아라가 공연에 같이 오는 걸 환영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린에게 한마디를 해줬더니, 그것이 독침이 되었던 모양이다. 아이는 기분이 상해서 콘서트장으로 들어갔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남편님도 나를 향해 한마디 하신다.


남편님: "지금 콘서트를 하는 아이한테 야단을 치면 어떻게 해."

필자: "난 나린이가 아라한테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고치라고 한 거예요."

남편님: "그래도 나중에 이야기해도 되잖아."

결국 남편님의 불만스러운 대화의 톤이 나를 향해서 독침을 쏟아 부는 듯했다. 기분은 별로였다.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어른인 내가 참아야 하지 않겠는가. 남편님은 화가 났는지 멀지 감치 혼자서 자리를 잡고 앉아 계셨다. 그래도 못 이기는 척하고 옆에 앉아서 귓속말을 해줬다.

필자: "당신 말이 맞아요. 내가 좀 주의를 해야 했는데 말이죠. 나린이 한 테는 조용히 나중에 이야기할게요."

남편님: "고마워"

고맙다고 하면서 화답으로 내 이마를 향해서 키스의 세례를 퍼부었다. 그렇게 우리의 잠시 말다툼은 사라지고 사랑의 온기가 학교 콘서트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때가 다가오면 학교의 밴드부에서는 이런 공연을 하게 된다. 즉 아이들 실력도 보여줄 겸 크리스마스의 노래 선물로 학부모들 마음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바로 앞좌석에 앉아 있던 할머님이 쓰러지셨다. ㅠㅠ

헉.. 남편님에게 부축하라고 하자 도움을 받으신 그분은 어디 부딪혔는지 남편에 손에 피가 묻어 있었다. ㅠㅠ 그분은 치료를 받으셔야 하는데 콘서트 공연이 끝날 때까지 계속 보고 계신다. ㅠㅠ 아마도 찰과상에 불과한 모양이다. 그래도 불안한 건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지막에 하이라이트는 여장을 하신 교장선생님이셨다. 하하하 너무 웃기고 재미있었다. 교장선생님의 위트와 고전적 유아 자장가로 알려진 마리아와 양 떼에 관련된 이야기를 재미있게 각색해서 음악과 함께 들려주신다. 들어보면 재미있다.

 

 

Mary Had A Little Lamb

 

Mary Had A Little Lamb

 

막내딸 나린이의 연주가 성공리 마치고 들어 오는 집 입구를 반겨 주었던 크리스마스 장식이었다. 

 

나린아

서운했지?

알아. 하지만 너의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언니에게 사랑을 보여주렴

언니는 지금 힘든 상황이지 않니?

나린아.

사랑은 있지 나누고 그 사람을 위해서 배려하는 마음이 함께 할 때

더 빛이 난단다. 난 네가 누구보다 더

가족사랑의 소중함을 알고 전해줬으면 좋겠다.

너의 사랑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 보기엔 이기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어

그러니 너의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래. 네가 엄마를 염려하고 작은 배려를 하는 그 마음을 지켜봤단다.

난 생각해. 우리 나린이가 세상에 그 누구보다 영리하고 아름답고 눈부신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말이지.

너를 빛나게 하는 모든 것은 바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란다.

 

엄마의 잔소리 같은 말이지만, 널 늘 생각하고 사랑한단다.

 

 

2019년 12월 11일 새벽에 널 생각하면서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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