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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딸을 경악케한 할로웬 의상

by Deborah 2015. 10. 11.


이런 분위기의 하녀의상 되어야 하는데.. 난 정반대였다. 그래서 망했다.ㅜㅜ;




큰딸 아라는 지금 알라스카에서 열심히 군복무를 하고 있지요. 그런 아라와 통화를 하게 되었지요.


"엄마 잘 지냈어?"

"응 우리 아라는 어떻게 지냈어?"

"너무 힘들어 엄마. 훈련을 받으러 갔는데, 눈위에다 텐트를 치고 난리도 아니였다닌까. 날씨는 넘 추웠구..ㅜㅜ"

"저런 우리딸 고생 많았구나.

엄마가 이번에 할로웬 의상 봐 둔게 있다. 그거 입어 볼려고."

"뭐..정말? 어떤거??"

"음..네가 싫어 할지도 모르는데.. 너도 알잖아. 일본 애니에 나오는 메이드 사마(하녀) 복장인데."

"헉..엄마..제발 그 옷만은 입지 말아줘..응..엄마에 대한 환상이 깨지려고해..제발!!!"

"어쩌냐..다 샀는데 말이지. ㅡ.ㅡ"

"정말.. 그럼 얼릉 사진 찍어서 보내줘 봐..내가 봐야겠어."


아라와의 대화가 주고 받은 후, 다음날 통화를 다시 했었다. 필자가 하녀복을 과감히 입고 찍었던 사진을 보냈더니, 딸의 반응은 심각했다.


"엄마..미쳤구나..

사람들이 엄마 보면 성적인 상징으로 통하는 옷을 입었다고 생각할꺼 아니야?"

"뭐 어때 그렇게 보던 말던 나만 아니면 되지 않냐?"

"그래도 그렇지. 엄마 ... 일본 만화에 등장하는 하녀는 어떤 뜻인줄 알어? 그 하녀들은 일본 남성의 성적인 상징으로 나타나고 그리고 아주 변태적인 짓을 한다고 ㅜㅜ"


딸의 말이 이해가 갑니다. 왜 저렇게 뻘쩍 뛰면서 엄마의 할로웬 복장을 못마땅해 하는지를요..엄마가 동양인인데다 하녀복을 입고 운동을 나갔으니, 주변 남성들이 쳐다볼수 밖에 없다는것입니다. 엄마가 성적으로 어필을 하려고 작정을 했다는식으로 말을 합니다. 아라의 잔소리는 계속 이어집니다. 얌전한 복장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그런 복장을했냐고 따지듯이 뭍습니다. 그런 딸을 보면서 웃으면서 말했지요.


"야. 엄마가 결혼 하고 20년 만에 처음 해보는 할로웬 의상인데, 엄마 마음대로 못하냐? 그냥 한번만 봐주면 안돼?"

"아이.. 모르겠다.. 엄마 좋을때로 하셔..하지만, 따른 남자들 시선이 엄마한테 가 있는건 싫단 말이야."


우리딸은 오로지 엄마가 아빠한테만 예쁜 여자로 보이길 원합니다. 따른 남성들이 엄마를 쳐다보는 시선조차 싫다고 말합니다. 아라도 이제는 성인이 되고 하니, 엄마가 평범한 중년의 엄마처럼 배도 나오고 살도 제법 찌는 그런 모습을 원하나봅니다. 그래야 주변의 남성들이 엄마를 쳐다도 보지 않을테니 말이지요. 




이런류의 하녀 복장인데요. 차마 필자의 전신 복장을 올리지 못해 이렇게 다른 사진으로 대체 해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요. 결론은 아라는 엄마가 하녀복을 입는 자체가 싫다는거에요. 그러나 이미 사놓은 옷을 안 입을수도 없고 해서 입었더니..ㅜㅜ 이건 애니에 나오는 깜찍한 그런 하녀복이 아니라, 몽실이 언니 복장이 되고 말았어요. ㅜㅜ 그래서 차마 이곳에다 저의 전신 하녀 복장은 못 올리고 그나마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남편이 귀엽다고 하던 사진 올려 봅니다. (이웃님들 그냥 예쁘게 봐 주세요.).옆에 있는 분은 운동하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운동을 하루에 세번씩합니다. ㅜㅜ 살을 뺄려고 작정하신분인듯 합니다. 그러다 탈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사실, 친구 에이미랑은 같이 운동을 하면서 알게 되었지요. 오늘이 할로웬 복장을 하고 운동을 하는 날인지라, 이렇게 나름대로 꾸며 봤지요. 딸이 난리를 치는것도 무리가 아닌것 같아요. ㅜㅜ 제가 십대도 아니고, 나이 많은 아줌마가 하녀 복장을 했으니, 이건 환상이 깨질수 밖에요.


그래도 가끔 이렇게 기분전환이 되고 좋았습니다. 뭐 완벽하게 시선 집중을 나한테 다 시킨거 빼곤 별다른건 없었던것 같아요. ^^ 사람들은 그러죠. 자신이 할수 없는것에 대해서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 된다는걸 말이죠. 저도 언젠가는 입고 싶었던 하녀복인데, 막상 입고 보니 그 환상이 깨졌어요. ㅜㅜ 남편한테도 입었던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 주었더니 한마디 합니다.


"하하.. 이게 정말 자기 맞어?"

"음.. 왜 실망했어?"

"아니..아니... 너....무...귀여워~~"

"하하하 정말? 나이가 많은 아줌마한테 귀엽다는 말이 좀 그렇지만.. 좋은 의미로 받을께."

"하하하..의상 입느라고 고생 많았겠다."


남편은 한술 더 떠서 하는 말이 의상 입느라고 고생이 많았다고 합니다. ㅜㅜ 아마도 의상이 저한테는 아직 무리였나봐요. 나이도 나이지만, 그 상큼한 이미지의 하녀는 어디로 간곳이 없고..나이 많은 아줌마 모습이 보이니 그럴수 밖에요. 


가끔씩 일탈의 꿈을 이런식으로 날려봅니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것에 도전을 하는겁니다. 저도 평생 처음으로 입어본 할로웬 복장이였답니다. 남편의 말처럼 입느라고 고생했지만, 그래도 추억이 되는 일을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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