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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눈이 오는날은 휴교하는 학교

by Deborah 2010. 12. 18.





오늘은 미국에서 겪었던 황당한 이야기를 전해줄까 한다. 정확히 어제 있었던 일이었다. 아침 7시에 전화가 왔다.

"여기는 공립학교 기관입니다. 나의 이름은 제인이고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세요. 오늘은 땅이 미끄럽고 눈이 온 관계상 오늘만 임시휴교를 결정했습니다. 다른 학교 관계자들은 다른 날로 근무 시간을 연장하는 방법을 취하겠습니다."







아.. 눈이 정말 많이 왔나 보다. 하면서 문을 열어 보니, 이건 황당 그 자체였다. 예전 일리노이에서 살던 필자로서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학교 측의 임시휴교 결정을 보고 한숨이 지어진다. 한국에서 보시는 분들은 이렇게 작은 눈이 내렸는데도 임시휴교를 하느냐고 생각하실 것이다. 물론 필자도 그러했으니 말이다. 몇 달 전에 수련회에서 만났던 군인 부인이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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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눈이 오면 가게 문도 닫고요. 학교도 임시 휴교로 들어가요."

"정말요? 이해가 안 가는군요. 저는 일리노이주에서 왔어요. 일리노이주는 조금 눈이 내린다고 해서 휴교 하지 않아요."

"그러게요. 저도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하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은 눈을 보기 어려워서 그런지 눈이 조금 내려도 난리입니다. 하하.."

"안 믿어집니다."

"기다려 보세요. 나중에 눈 내리는 날 학교 측에서 임시 휴교 통보가  올 테니 말이죠."




정말 그녀의 말이 맞아떨어졌다. 이렇게 작은 눈이 내렸는데도 내가 있는 도시의 모든 학교는 임시 휴교령이 떨어졌다. 참 웃지 못할 사연이다. 남편도 이런 학교 측의 결정을 보고 웃고 말았다. 물론 아들 녀석은 환호성을 연발로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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