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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수학낙제가 많은 미국학생들 이야기

by Deborah 2009. 10. 15.



이번 학기에 수학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수학 과목을 듣는 미국 학생 절반이 낙제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교수님이 실망한 나머지 한 마디를 하셨습니다.


교수: "내가 생각하기에는 수학을 제대로 이해시키고 잘 가르쳤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결과는 너무나 의외다.
B를 받은 학생은 4명이고 C를 받은 학생은 5명이다. 나머지는 D는 3명 F는 7명이나 된다. 너무 야박하게 들린다고 할지는 모르지만, 여기 학생들 중에 초등학교 실력인 더하기 빼기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에 실망된다. 여기는 엄연히 대학교인데, 기본적 실력이 안되면 기본을 쌓고 와서 다시 수학 과목을 듣기를 바란다. "


이야기를 듣는 동안 숨소리 마져 죽이면서 듣고 있었던 미국 학생들이 기억이난다. 놀라운 사실은 기본적인 덧셈,뺄셈도 제대로 못하는 학생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정도로 수학을 못하고 있는 미국학생들 현실을 보게된 대학교수는 야박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계속 가르치게 될 수학은 더 강도가 높아질 것이므로 실력이 되지 않은 학생들은 다음 학기에 다시 수강을 신청하라고 까지 하셨다. 


 
심지어는 같은 수학 과목을 듣던 어느 나이 많은 학생은 이런말 까지했다.

" 수학을 놓은지 20년이나 지났는데, 어떻게 그걸 다 기억하냐고. 그러니 힘들수밖에 없잖아. 작년에도 수학 과목을 들었지만, 낙제 점수를 받아서 다시 듣는데. 힘들다. 수학은 정말 싫어."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친구의 딸도 수학 과목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었다.


"고등학교때도 수학이 진절머리 나도록 싫었는데. 대학교 까지 와서 수학을 해야 한단말이야? 정말 수학은 싫어. 쳐다 보기도 싫단 말이야."


시험지만 들여다 보면 답이 안 보여.


"정말 연습도 많이 하고 수학 문제도 많이 풀었는데. 막상 시험지를 보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의 반응도 역시 수학은 제일 하기 싫은 과목중에 하나라고 까지 말했다.
또한, 20년 세월이 지난후에 다시 듣게된 수학은 반가운 과목이 아니라 그져 쳐다 보기도 싫은 그런 과목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그녀의 투정어린 발언도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과목의 필수로 수학이 들어가기에 수학 과목을 통과 하지 않고서는 전공을 살릴수가 없다는 점들이 많은 미국학생들을 화나게 하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수학은 정말 밥맛이 없는 비인기 과목에 불과할 뿐이었다.

화학과목을 같이 듣고 있는 메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 "이번 학기에 수학과목을 듣는데 절반정도의 학생들이 낙제 점수를 맞아서 다시 재수강을 신청했지 뭐니."

메리: "정말 놀라운 수치인걸."

나: "네 생각은 왜 학생 절반 정도가 수학 낙제 점수를 맞았다고 생각 하니? "

메리: "내가 지켜본 결론으로는 수학 성적이 안좋으면 과외 선생을 만나서라도 수학을 공부를 해야하는데. 여기 오는 아이들 대부분은 공부도 안하고 낙제 점수가 갈때까지 내버려 두는데 문제가 있다고 봐."

나: "그렇구나. 학생들이 공부를 정말 하려고 하는 의욕이 있다면 다시 하겠지 뭐."

메리: "그렇게 반복 해서 수학 과목을 듣는 학생들이 많이 있나 봐."

나: "그렇구나."


위의 메리 말처럼 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에게는 당연한 낙제 점수인지도 모른다.  그들이 낙제 점수를 맞은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나름대로 정리를 해본다.



1. 수학을 하는 머리는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뭐..나는 수학을 못하는데. 수학을 잘하는 학생은 따로 있어. 그러니 난 수학하고는 거리가 멀어."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즉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은 따로 있고 자신은 그만한 수학적 머리가 못된다고 단정을 지어 버린다는 것이다. 이건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 있는 학생들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건 당연하다. 수학이 싫은걸 구지 배울 필요가 있을까 하는 문제다.


2. 노력을 하지 않는다.
솔직히 수학성적이 좋지 못하면 과외를 해서라도 이해가 될때까지 연습을 해야 하는데, 외국 학생들은 안 그렇다. 그냥 하다가 안되면 내 머리가 이정도 밖에 안되는걸 뭐. 이런식으로 체념을 해버린다는 것이다. 생각의 자체가 낙관적이다 보니 구지 많은 노력이 안들어도 잘할수 있는 과목에 더 정성을 드린다는 것은 당연한 논리일지도 모른다.


3. 실생활에 수학을 적용할줄을 모른다.
이것은 유독 미국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학의 최대 목표는 바로 실생활에 적용되는 실용수학이라고 본다. 어떤 학생은 이런말 까지한다. "이거 배우면 뭐해. 생활에 써먹을 일도 없을텐데 말이야." 라고 까지 말한다. 수학이 다 실생활에 적용 되는것은 아니다. 수학은 그저 덧셈,뺄셈,나누기,곱하기만 할줄 알면 다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적용되는 많은 수학의 논리를 볼 수 있다. 수학을 배우는 목적이 뭐냐고 질문을 던졌던 교수님 말씀이 생각난다. 궁극적 목적은 우리 실생활에 적용 하려고 배우는 것이다.


4. 쉽게 포기한다.
즉, 그들은 안된다고 생각하는 과목은 쉽게 포기한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수학에 대해서만 유독 그런면이 강하게 들어난다. 뭐 해도 안되는걸 내 인력으로는 여기 까지라는 생각까지 한다. 그래서 쉽게 포기하게 되고 결국 낙제 점수를 받는 학생들이 해를 거듭해서 늘어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5.교육자체에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어릴때 부터 수학을 가르치고 대학교를 가기 위해서 수학은 필수로 배우고 있다. 이런 반면에 미국은 대학교를 가고 싶은 애들이 들어 가서 수학을 꼭 배워야할 경우는 여러번의 낙제 점수를 거듭해서라도 다시 재수강을 들어서 수학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 실정은 어떻한가. 솔직히 대학교 들어갈때 필요한 필수 과목이지만, 수학과 관련된 이과 과목이 아닌 이상은 수학하고는 담을 쌓고 지내는 것이 현실이다.


6. 생각의 차이가 있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수학은 필수적으로 알아야할 과목중에 하나이지만, 미국에서 수학은 계산기가 해주기 때문에 애써가면서 머리를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맞는 말이다. 계산은 머리가 아닌 계산기가 대신 해주고 있는데, 애써가면서 머리를 굴릴 필요성을 느낄수 있을까? 수학시험 시간에도 계산기를 허락하는 미국의 시험제도를 보면 미국 학생들은 구지 수학이 전공이 아니라면 배울 필요성을 못느낀다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가 다니는 전문 대학교를 보면 많은 학생들이 낙제 점수를 받는 과목이 수학으로 통계가 나왔다. 그런 상황을 묵과 할 수 없었던 학교측은, 학생들의 성공으로 이끌어줄 수학담당 부서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실행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수학을 단계별로 구체적으로 나누어서 가르친다는 것이다. 수학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레벨이 더 낮은 과목을 추천하고 그것을 배움으로서 수학에 눈을 뜨게 한다는 것이 학교측 설명이다. 어찌 되었던간에 이번에 그들이 내놓은 프로잭트를 통해서 많은 학생들이 낙제 점수를 맞는가 하면 어떤 학생 경우에는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미국에서 여론 조사를 한적이 있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다. 80프로에 해당하는 학생이 수학 숙제를 하는것 보다 청소나 하기 싫은 심부름을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한 90프로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수학성적이 좋아 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수학을 싫어 하지만, 수학 성적이 좋아졌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보면 누구나 다 그렇게 희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외국 학생들은 수학 과목에 정말 약한 것일까? 이런 외국학생들을 보면서 느낀점이라면, 그들은 수학 과목을 몸서리 칠정도로 싫어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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