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ids

딸에게 보내는 편지

by Deborah 2018. 4. 23.

사용자 삽입 이미지11살 아라의 모습


2010년도 사진임. 한울이(12살,큰아들), 아라(14살)의 모습



Zach Williams - Chain Breaker



우리딸.. 예쁜 우리딸.

때로는 어른스러움에 내가 고개 숙여 질때도 있었지.

때로는 엄마가 엄마 노릇 제대로 못해서 너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때도 있었지.

때로는 엄마가 너와 대화를 잘 해주지 못해서 마음이 상했을때도 있었지.

때로는 엄마가 너한테만 많은걸 기대해서 버거운 마음일때도 있었지.

때로는 엄마 사랑 받고 싶은데 두 남동생 때문에 엄마를 차지 못 할 때는 투정을 부리곤 했지.


그래.........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 너는 특별하고 

나에게는 공주처럼 예쁘고 아름다운 우리 딸이란다.

너의 삶이 주님의 경외하고 주님을 알아 가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 미소 이대로 영원히 간직해 주기를 바란다..


(2007년 10월 14일 작성글이며, 처음으로 딸에게 쓴 편지였다)


주말에 아라가 집을 다녀갔다. 어제는 아라의 차가 고장이 나고 말았다. 트랜스미션이 고장이 났다고 하는데 또 돈이 들어갈 생각을 하니 마음은 편치 않았던 반려자님이셨다. 그리고 오늘은 아라를 직접 태우고 근무지인 조지아주까지 운전을 해서 가야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문득 아라의 남친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만나러 가기로 했었다. 

반려자님은 아라의 남친이 마음에 안드셨던 모양이다. 만나는것을 반대를 하셨지만 나의 설득으로 같이 만남을 갖게 되었다. 4시간을 운전해서 도착했던 포트 스튜워트 부대의 정문에서 신분증 확인이 실시 되자, 정문 보초병은 거수경례를 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던지 아빠를 항해서 아라는 말했다. (※참고로 모든 미국부대는 신분증 검사가 실시되며 군대에서 발부되는 신분증이 있는 사람만 안으로 출입할 수가 있다) 

아빠한테 경례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아요. (장교 계급을 가진 분에게는 늘 사병들이 거수경례를 하게 되어 있다.)

아빠를 자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아라가 그녀의 숙소에 도착하자 남친을 보더니 얼굴에 빛이 돌았다. 그리고 남친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켠으로는 아쉬움 안타까움 그리고 기쁨이 가득찬 모습으로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 어렸던 남친의 모습 그리고 참 착하게 생겼고 잘 생겼다는 느낌으로 와 닿았다. 우리 아라가 좋아할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려자님은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덩달아 한국식으로 고개을 숙여 인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헤어지면서 아라의 남친을 안아주었다. 뜻밖의 행동에 어리둥절했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줘야 할 것 같았다. 안아 주면서 한마디를 건냈다.

우리 아라 잘 보살펴주세요

네 걱정마세요. 제가 잘 챙길게요

아라를 잘 챙겨주겠다는 그 사람의 말이 믿음직하게 다가왔었다. 이제는 아라가 남친이 생겨서 사랑이라는것을 하고 있는 모양이였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반려자님은 아라의 남친이 믿음이 없다고 서운해 하셨다. 

그런 그의 마음을 위로하듯 말해주었다.


이젠 아라도 다 컸어요. 그리고 설령 그 사람이 하나님을 몰라도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서 알려주면 돼요. 그리고 기도하자구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이네요.

반려자님은 필자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여 주었고, 그런 그에게 당신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말해주었다.




현재 아라의 모습

To 아라



아라야.

오늘 엄마와 아빠는 슬픈날이자 기쁜날이였단다.

널 조지아주로 바래다 주면서 아빠와 함께 차안에서 나누었던 대화는

너의 믿음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었단다.

네가 하나님을 떠난 삶을 살고 있어 마음이 아팠었단다.

한편으로는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니 그건 기쁨이기도 했었단다.

물론 이왕이면 그 사람이 믿음의 남자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네가 남친을 보자마자 얼굴에 빛이 났던 모습을 보니

이젠 다 컸다는걸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였단다.

엄마, 아빠는 너에게 많은것을 요구했는지도 모른단다.

장녀로서 큰 힘이 되었던 지난날들이 생각난단다.

엄마에게 힘이 되어주고

아빠에게는 말동무가 되어주고

무엇이든지 아빠와 늘 함께 하기를 원했었지.

군대에 들어간 것도 다 아빠의 영향이라는걸 나도 알아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것또한 

네가 성숙되어 가는 과정으로 보여.

네가 하나님을 떠난 삶을 살고 있다고 하지만

그 믿음이 언젠가는 회복 되리라 믿는다.


사랑한다 우리딸, 

너의 긴 여행이 끝이나고 쉼이 필요할때 우리에게로 다가오렴

언제나 이곳에서 널 기다리며 응원한단다.



너에게 처음 편지를 썼던 그 마음으로 다시 너에게 편지를 쓴다.

2018년 4월 23일 새벽에.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베스트 공감 버튼을 눌러 주세요.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추천은 가능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