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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Narin

미국 병원은 냄새가 안 나요.

by Deborah 2008. 11. 13.

오늘은 막내딸의 예방주사를 맞는 날이다. 소아과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외국 병원은 입구도 깔끔하지만, 내부의 청결이 너무나도 잘 되어 있습니다.

외국 병원에 다니면서 느꼈던 점이라면 우리나라 종합 병원을 가면 소독약 냄새가 진동하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병원 대기실도 편안하고 안락하게 쉴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 놓았습니다. 벽에 보면 예술 작품들을 걸어 놓았고 한구석에는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 또한 만들어 놓아서 보기 참 좋았습니다.

병원 치료실에 들어오면 이렇게 싱크대가 있습니다. 청결 유지가 잘 되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환자가 치료를 받는 침대인데요. 여기는 보온 기능도 된다고 하네요.

요즘은 컴퓨터가 필수적으로 병원 진료실마다 있습니다. 환자에 관한 기록과 약을 진단을 내릴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딸은 겁부터 먹었나 보네요. 앉아서 몸무게를 재는 모습입니다.

간호사가 와서 심장의 박동수를 검사하고 있네요.

이제는 공포의 주사를 놓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두 대의 주사를 맞았습니다. 주삿바늘이 들어가기도 전에 울어 버리는 딸을 보니 마음이 아팠어요.

주사를 다 맞은 후에는 이렇게 센스 있게 예쁜 밴드를 붙여 줍니다.

주사를 맞았던 생각을 잊어버리게 해 준 달콤한 사탕의 맛을 미리 알아 버린 딸은 울음을 그쳤습니다.

병원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흑인 모녀가 대기실에 있었습니다. 딸은 그들을 보고 손을 흔듭니다. 딸은 아기를 보더니 하는 말이. "아기야." 하고 외칩니다.

주사를 맞아서인지 피곤한 하루였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차 앉아서 곯아떨어졌습니다.

잠든 모습을 보니 세상의 모든 평화가 얼굴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이렇게 예쁜 꿈속을 꾸고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로 자라났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미국 병원에 가면 내가 병원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병원이 주는 특유의 냄새들이 없기에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옛날에 외국분과 한국 병원에 같이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께서는 한국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냄새 때문에 골치가 다 아프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외국에 살다 보니 왜 그분께서 그런 말을 하셨는지 이해가 갑니다. 외국병원은 우리나라처럼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병원도 이제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야 할 것입니다.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쉼터와 같은 공간을 만들려면 병원의 소독약 냄새는 큰 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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