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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Substitute Teaching in NC

Substitute Teaching: 대체교사일을 시작하다.

by Deborah 2018. 12. 27.




대체교사란? 일반 정규직 교사가 월차, 본인질병, 경조사로 인해 휴가사용 시 그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파견되어 업무를 대신하는 교사를 말한다.


오늘은 필자가 새로운 직장에 도전을 하게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한다. 예전에 몸담고 있었던 직장은 그래픽디자이너 일이였지만, 막상 그래픽 디자인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창조성이라고는 제로의 일이였으며, 그것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던 중에 알게된 직업이 대체교사라는 것이였다. 사실은 대체교사직을 하면서 정식 미술교사를 해볼 심산으로 도전을 해본 직종이였다. 아이들 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택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미국에서 대체교사의 경험담을 이렇게 글로 작성해본다.



미국 NC대체교사 자격증 관련사이트



미국에서 대체 교사직을 감당 해낼 수가있을까 라는 의문으로 도전을 하게 된 직종이였다. 그래서인지 서류를 마감하러 가는 곳이 학교 대체교사를 담당하고 있는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서류를 제출하고 한달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었다. 그래서 전화를 하기 보다는 직접 방문을 여러차례 한 결론은 서류중에서 빠졌던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완벽하게 모든 서류를 준비하고 다시 찾아 갔더니 담당자가 휴가라고 한다. ㅠㅠ 이건 뭐...가는날이 장날이라는 한국의 속담이 딱 떨어졌다. 다음주에 연락을 해보라고 한다. 그래서 다음주가 되었을때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더니 온라인으로 대체교사 사이트가 있는데 그곳에 정식 절차를 밟고 가입을 하라고 한다.  그렇게 시키는대로 했다. 그래도 연락이 없었다. ㅠㅠ 알고봤더니 비서가 내 서류를 전달하는것을  깜빡하고 있었던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더디어..기다리고 아 기다렸던 대체교사 환영회 세미나를 다녀왔다. 그 세미나를 처음 듣는 필자로서는 모든것이 신비로웠다. 대체교사를 신청하시는 분들이 꽤나 되었다. 내가 있었던 반에는 무려 21명씩이나 참여를 했으니 말이다.


미국의 총기사건에 관련해서 대처하는 방법과 여러가지 필요한 부분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4시간의 짧은 강의였지만 많은것을 배웠다. 사실 학교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할까를 생각해보니 눈 앞이 깜깜해져 왔다. 그런데 다행인것은 노스캐롤라이나는 아직 총기사건에 많이 노출 되어 있지 않다고 말을 해줘서 안심은 되었다. 하지만 늘 위험을 감수하고 해야하는 극한 직업으로 돌변한 선생이라는 직종이 쉬운일이 아님을 알 수가 있었다.


이렇게 하여 직접 대체 교사로 정식 발령을 받았다. 대체교사 발령을 받게 되면 전화가 걸려온다. 물론 자동으로 녹음된 여성의 목소리로 어느 학교 대체교사가 필요한데 그것을 수락하면 직업번호(대체교사 사이트 가입하면 주어지는 번호임)를 누르라고 한다. 그러면 대체교사  학교를 알고 싶으면 2번을 누르라고 말한다. 그렇게 시키는대로 번호를 눌렀다. 다시 듣기를 원하면 1번을 이런식으로 반복적으로 어느 학교에, 언제, 어디서 대체교사가 필요한지가 정보로 나오게 된다. 



처음에는 자동응답기의 여성의 목소리가 너무 빨리 지나가게 되어 수차례를 반복해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시행착오를 걸쳐서 더디어 대체교사하는 학교에 출근했다.








이제부터 대체교사를 했던 경험담을 이야기 해본다. 재미있었다. 어떤 학교는 머리를 쥐어 짜야하는 고통도 있었다. 하하하 (농담임)




첫번째 방문했던 학교에서 가르쳤던 과목은 유아부였다. 4살짜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였는데 별다르게 하는 방법은 없었다. 하루 전날 연락이 와서 수업을 준비할 여유도 없이 어떨결에 수락했던 곳이기도 했다. 도착해보니 장부기록을 하는 분에게 들려서 인사를 하고 대체교사 로그인 종이가 있었다. 도착한 시간과 직업번호를 적어 두었다. 친절하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 가르쳐 주어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도착해보니 아이들의 눈망울이 똘망한것이 참 예뻤다. 먼저 인사를 하고나니 유아부 도우미 선생님이 있어 이야기를 해보니 이미 그날의 계획표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서 그분이 하는대로 내버려 두었다. 그저 따라서 도와 주기만 했다. 아이들은 동양인 선생님의 모습을 보더니 한마디 한다.


선생님은 달라요.


즉 영어에 액센트가 있으니 그런말을 한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태어나서 이곳에 왔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아이들의 반응이 이해가 간다는 식으로 말한다. 유아부를 가르치면서 좋았던 점은 2시간의 낮잠시간이 있어서 편했다. 아이들과 헤어지는 순간에 내 옆에 와서 안아주면서 잘가라고 말했던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 사랑스런 아이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너무나 예뻤다.






두번째 방문한 곳은 초등학교였다. 이곳에도 전날 연락을 받고 급히 대체교사로 투입된 상태인지라 수업 준비를 할 수가 없었다. 필자가 맡았던 반은 오전에는 초등학교 3학년을 맡았고 오후반은 2학년을 맡았다. 오전반 아이들은 나름 말을 잘 듣기도 했다. 담임선생이 가기전에 도우미 학생을 붙쳐줘서 아주 수월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가 있었다. 선생님이 다 준비한 자료로 아이들 공부를 하게끔 유도하는 일이였는데 나름 재미있게 진행 할 수가 있었다. 꼭 수업을 하게되면 떠드는 학생들이 있기 마련이다. 외국도 마찬가지로 떠드는 학생의 이름을 반장이 공책에다 적는다. 하하하 그것을 보고 속으로 웃음이 나오는걸 참았다. 결국 떠드는 아이의 이름이 공책에 적히자 아이들이 조용해졌다. 하하하


이렇게 오전반 아이들과는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보냈지만 오후반 2학년 아이들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였다. ㅠㅠ 선생님이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하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 공부를 시키려고해도 말을 듣지를 않는다. 조용히 하라고 하면 그 순간은 말을 듣다가 일분도 안지나서 아이들이 일어나서 돌아다니고 ㅜㅜ 춤을 추는 아이도 있고, 왔다갔다 산만하게 떠드는 아이들, 아주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아이들 눈에는 대체교사는 밥으로 보이는 모양이였다 ㅠㅠ 그래서 도저히 안될것 같아서 학교 교무실에다 연락을 했다.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서 감당이 안되요. 조치를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요?


학교 교무실에다 연락을 했지만 함흥차사였다. ㅠㅠ 그래서 아이들과 힘겹게 씨름을 했다. 아이들은 대체교사를 놀려 먹기로 작정을 한건지... 경험이 없었던 필자로선 어떻게 대체를 해야 할지를 몰랐다. 할 수있는 방법은 떠드는 아이들과 조용한 아이들을 분리를 시켜 놓는 방법 밖에 없었다. 이제 학교에서는 벌을 세우거나 하는 일도 없다고 하니 ㅠㅠ 뭘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회의 참석중이던 담임선생이 도착하자 아이들은 조용해졌다. 세상에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나? 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이렇게 담임선생의 출연으로 아이들의 난장판은 종결 시켤수가 있었다.


대체교사일을 마치고 학교 교무실로 가고 있는 나를 향해서 안타까운 시선으로 청소부 아주머니가 한마디 하셨다.


아..그래도 살아 나셨군요.

아눼.. 머리가 다 뽑히는줄 알았어요. 하하하하


이렇게 두번째 대체교사일을 힘겹게 마쳤다.






세번째 대체교사일을 한곳이 중학교 3학년를 가르치는 일이였다. 수학 과목을 가르쳐야 하는데 아주 난감했다. 하하하 수학은 필자의 가장 약한 과목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행인것은 오늘이 아이들 겨울방학 하기 전날이여서 많은 아이들이 조퇴를 하거나 결석한 아이들도 많다는 사실이다. 중학교 현관 입구에 도착하니 학교가 참 깔끔하고 보기 좋았다. 그곳에서 장부기록을(Book Keeper) 하는 분을 만나서 대체교사 로그인 종이에 사인을 한 후에 주어진 장소로 이동을 했다. 수학교사님이 있는 반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옆반의 선생님이 수학교사님은 체육관에 있다고 일러주었다. 그래서 그분을 모시고 오셨다. 수학을 가르치는 반을 들어가보니 선생님의 완벽한 정리벽에 놀랄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깔끔중독증 환자처럼 보였지만 정리되어 있는 수학반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래서 선생님께 한마디 해줬다.


선생님 정리벽이 아주 끝내주네요.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를 참 잘하셨네요.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25년을 하다보면 이렇게 해야해요.


25년의 수학을 가르친 경험이 있으신 선생님께 한수를 배운 느낌이였다. 선생님께 수학은 잘 모른다고 했더니 염려말라고 하신다. 다 준비된 문제를 풀기만하면 된다고 하신다. 그래서 아이들이 물어 보면 어쩌냐고 했더니 반에 수학 잘하는 애들이 있으니 그애들에게 물어 보고 해도 된다고 귀뜸을 해주셨다. 수학선생님께 그날 수업을 인수인계 받았다. 


더디어 보고싶은 아이들이 등장했다. 아이들은 나를 보자 웬 동양여자가 있나 하는 눈치였다. 하하하 그래서 당당하게 기죽지 않고 아이들에게 나의 소개를 했다. 


너희들을 가르치러 온 대체 교사야. 내이름은 Kay이야.(실제미국이름임) 나에 대해서 질문이 많을꺼란걸 알아. 하지만 나에 대한 개인적 질문은 수업이 끝나고 해줄래? 아..그리고 내가 발음상 힘든 부분도 있으닌까. 너희들이 알아서 듣도록 해. 내가 했던 말이 이해가 안가면 말해줄래. 내가 다시 설명 해줄께.


이런식으로 인사말을 했더니 이미 중학생 아이들은 대체교사를 놀려 먹을 심산으로 계속 떠들고 말을 걸기 시작했다. 넌 말해라 난 떠든다라는 원칙으로 아이들은 종알대고 있었다. 도저히 안될것 같아서 심하게 떠드는 아이를 지목해서 가방을 싸라고 했다. 그리고 그녀를 옆방 선생님께로 인도했다. 하하하 물론 그 여자아이는 아주 싫은 눈치였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그아이와 몇몇 떠드는 아이를 옆반으로 보내고 나니 아주 조용해졌다. 그러니 아이들이 한마디 할 수밖에..


선생님 너무 조용해요. 그래서 이상해요.

뭐가 이상하니? 난 좋기만 한데?


이렇게 무사히 5교시 수학 수업이 끝났다. 다음은 6교시 수학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6교시 수업을 들어로 오는 아이들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문제는 이제 발생되었다. 사춘기에 있는 아이들은 남,녀에 관심이 많이 있는 모양이였다. 물론 반마다 잘생긴 아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6교시 수업을 듣는 아이들중에 특별히 잘생긴 아이가 하나 있었다. 여자애들은 그 남자 주변에 다 앉아 있었다. ㅋㅋㅋ 그러니 관심의 대상이고 그 남자아이 한테만 집중해서 말을 걸고 있는 중이였다. 유독  한여자아이가 심하게 대화를 주고 받고 있었다.


도저히 안될것 같아서 한마디 했다.


니네 둘 사귀니?

노오..!! 아뇨!!


하하하 아이들에게 이런식으로 했더니 여자아이가 민망할 정도로 얼굴이 발갛게 달아 올랐다. 그리고 그녀는 조용해졌다. 문제는 다른 여자 애들이 잘생긴 그 아이한테 또 접근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선생인 내가 특단의 조치를 내릴 작정이였다. 그래서 잘생긴 남학생 곁으로 가서 한마디했다.


너 짐을 싸가지고 네 옆에 앉아서 공부해.


어쩔수 없이 졸지에 선생님 옆자리에 앉아서 수학문제지를 풀수 밖에없었던 그 남학생의 얼굴을 보니 귀엽게 보였다. 하하하 여자애들이 말을 걸지도 않고 하니 수학문제지를 풀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이렇게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에게 작별을 하면서 이것이 마지막으로 너희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이들 반응은 이랬다.


선생님 또 와주세요.



빈말이라도 이런 말을 들었을때는 기분이 좋아진다. 사무실에 들려서 인사를 하고 나서는 나의 발걸음은 어제 보다는 더 기쁜 마음으로 나설수가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의 악몽을 중학교 3학년들이 깔끔히 씻어준 사례였다. 아이들도 가르치기 나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가끔가다 아이들의 초롱했던 눈망울과 잘생겼던 3학년 남학생의 얼굴이 오블랩이 되면서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사랑이 싹트고 있음을 발견했다.



나의 대체교사일은 2019년도에도 진행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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