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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Hanul

한국며느님이 좋은 이유 10가지

by Deborah 2018. 4. 27.

우리가족 사진중에 유일하게 초상권이 있으신 며느님. ^^



우리 큰아들 한울이가 작년 10월 18일날 결혼식을 올렸다. 나의 소원이였던 한국며느님을 맞이하게 되었고 그 동안 많은 에피소드도 있었고 서로 알아가고 사랑하는 순간 하나의 가족됨을 느끼는 순간이였다. 내가 겪어본 한국며느님이 좋은 10가지 이유를 열거해 보겠다. 참고로 필자는 훼어빌 노스캐롤라이나 거주하며 미국 이민생활을 24년이 되어간다. 외국에서 한국며느님을 맞이한 소감은 특별했고 그래서 내가 지켜본 한국며느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Chicago - You're The Inspiration








한국며느님이 좋은 10가지 이유


1. 한국말을 해서 좋다.


이건 뭐 당연한거 아닌가 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을것이다. 필자는 영어만하는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한국며느님의 한국어가 참 반가웠다. 그래서 둘이서 오손도손이야기를 하면 늘 반려자님은 하는 말이, "그래서? 미치겠다?" 하하하 한국어로 말하신다. 알아들은척 하지만 못알아 들으셨다. ㅋㅋ 


2. 한국의 정을 느껴서 좋다


미국인들은 한국의 정이라는 문화가 없어서인지 언어에서부터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24년을 동거한 반려자님도 한국의 정 문화를 이해못하셨다. 그래서인지 며느님과는 정으로 통해서 참 좋았다.


3. 돈관리를 참 잘해서 좋다


요즘은 된장녀, 꽃뱀녀하면서 한국남성들이 한국여성을 비하하지만 우리 며느님은 색달랐다. 아주 절약하시고 돈관리를 잘 하셨다. 그래서 반려자님이 아들이 결혼하기전 카운셀링을 해주셨는데, 금전관리는 며느님이 하는것이 낫다고 말한 기억이난다. (한울이는 엄마를 닮아서 낭비벽이 심하다. ㅠㅠ)


4. 마음 씀씀이가  예뻐서 좋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것을 생각하고 깊은것 까지 배려를 해주는 며느님이 참 좋았다. 얼마전 생일날 반려자님이 나의 생일에 맞게끔 덩그러니 숫자 초를 사오지 않았던가. 순간 화도 났었지만, 꾹 참고 그냥 내다 버리라고 막내아들인 가온이한테 이야기한 사건이 있었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아셨던지 생일축하 초를 사가지고 오셨다. 보는순간..할렐루야를 외쳤다. ㅎㅎㅎㅎ 


5. 한국음식을 자주 할 기회가 생겨서 좋다


아이들도 그렇고 반려자님도 그렇고 특별한날 외에는 한국음식을 많이 하지 않는다. 회사생활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해도 먹지를 않는다. ㅠㅠ 그래서 안하는 이유였다. 우리 며느님은 옛날 할머니 입맛이 있어서인지 예전 시골생활하면서 했던 요리들을 좋아하셨다. 덕분에 나도 덩달아서 같이 나누어 먹으니 일석이조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


6. 아들이 한국어를 공부해서 좋다


평상시 한국어를 가르치려고 해도 거부했던 녀석이 이제는 마눌님이 한국인이다보니 하하하 의사 소통을 해야하는 이유로 인해서 필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런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7. 아들이 대학교를 간다고해서 좋았다


큰아들 한울이는 생각이 아주 바람직한 녀석이면서도 고집이 똥고집인지라 본인이 대학교 갈 필요성이 없으면  안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울 한국 며느님을 맞이하고나서 생각이 바꼈다. 며느님의 설득에 의해서인지 자신이 필요에 의해서인지 구분은 안되지만 아주 좋은 현상인 것 같았다.


8. 아들이 요리를 한다고하니 좋았다


ㅎㅎㅎㅎ 요녀석.. 하하하 엄마가 차려준 밥만 받아 먹다가 며느님을 만나서 밥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아들이 아내를 사랑하니 이렇게 변화가 온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이였다.


9. 며느님이 고양이님을 좋아한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분들은 잘 아실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을 사랑해주면 더 큰 사랑을 느낀다는것을. 한울이는 나를 닮아서 고양이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 별당아씨(고양이님)를 데리고 가지 말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고 함께 분가하셨다. 고양이보다 개가 좋다고 하셨던 며느님이 아들의 영향을 받아서 고양이님을 무척 사랑하신다. 이번에 새로 입양한 검은고양이 네로?(네로는 아니고 봄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봄이를 맞이했다고 한다. 봄이가 요즘은 말썽을 피우는지 밉다고 말하는 며느님이 귀여웠다. ("엄마..봄이가 내 머리끈을 다 씹어서  머리끈이 바닥이 났어요. ㅜㅜ" 라고 하셨다.)


10.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며느님이였다


신앙적인 부분이 함께 해서 너무 좋았다. 우리는 신앙적으로 서로 통하는 느낌을 받았고, 어려운 일이 있을때는 신앙의 힘으로 극복해나갈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한국며느님을 얻고 보니 생각나는 말이 딸 하나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았다. 내 며느리라고 생각하니 모든 허물들이 좋게 보일리가 없었다. 하지만 딸이라고 생각하니 모든것이 이해되고 예쁘게 보였다. 



예쁜 며느님께



얼마만에 너한테 편지를 쓰는지 모르겠구나

처음에는 말도 통하지 않는 너의 신랑 때문에 힘들었었지?

고집도 세고 절대 지는것을 싫어하는 우리 한울이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욱 마음이 쓰이는구나.

세상에는 소중한것이 많이 있지만

가족만큼 소중한것도 없단다.

이제 새로운 가정을 차렸으니

아름답게 정원에 화초를 가꾸듯 예쁘게

너의 가정을 가꾸어 가기를 바란다.


사랑한다. 부족한 우리 아들과 결혼해줘서 고마워.

더욱더 너희들의 삶이 

믿음이라는 튼튼한 기초를 바탕으로해서

아름다운 집을 만들어 가렴.


일하다가 다시 돌와서 

편지를 마무리를 하고 있다.

그래. 우리 삶은 안개와도 같아

그러니 아름다운 삶은 너희들의 몫이고

그 삶을 더욱 빛나게 둘이서

행복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 보렴

언젠가는 그 그림속에서 

웃고있는 너의 모습을 발견할꺼야.


한국에 계신 엄마가 보고싶을지도 몰라.

나도 그랬으닌까.

향수병은 밀물처럼 밀려 오는 병인지라

언제 들어 닥칠지를 모른다.

그럴때마다 시엄마집에 와서 마음을 달래고 가렴

내가 친엄마처럼은 아니더라도

너의 마음은 이해 해줄 수가 있지 않겠니.


그래..우리 예쁘게, 사이좋게 아니  사이가 나빠도 

하루 해를 넘기지말고 속상한점이 있으면

늘 이야기를 하렴

나의 귀는 너에게 오픈되어 있으닌까.


고맙고. 사랑해.



눈부신 4월 27일날 일복 만난 시엄마가 쓴 편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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