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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Ara

미군이 된 우리 딸 이야기

by Deborah 2017. 3. 17.

큰아들 한울이,큰딸 아라


저는 마음의 부자입니다. 저에게는 육체적 고통을 겪으면서 낳았던 두 아이와 마음으로 낳았던 두 아이를 기르고 있는 지극히 평범하고 때로는 난폭할(?)수도 있는 감정이 풍부한 아줌마입니다. 


필자에게는 살림 밑천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두 딸이 있습니다. 큰딸은 아라이고 작은 딸은 마음으로 낳았던 사랑스런 나린이 공주랍니다. 오늘은 큰딸인 아라의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합니다. 


아라는 올해 한국나이로 23살이 되어 갑니다. 아직 남자 친구는 없고 열심히 군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아라로 부터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리고 아라는 주문을 해대기 시작합니다.


엄마..위문품 좀 보내줘..


뭐..하하하 위문품? 왜..뭘 원하는지 말해 봐.


왜 그거 있잖아..한국식 라면 그리고 한국 과자 ..아 또 있다. 한국식 제과빵. 등등..


알라스카에는 한국 식품가게 없니?


엄마..여기 식품가게는 너무 작아서 아주 간단한것 밖에 없어. 내가 주문한거 보내 줄꺼지? 위문품 보내줘어어엉........!!


저런 때를 다 쓰다니..



아라는 어느듯 자신이 요구하는 상황이 달성 되었는지, 엄마가 꼭 보내줄 확신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아라는 신나게 웃으면서 전화를 끊습니다. 아라와의 통화를 끊낸 후, 남편에게 말했더니 하시는 말이.


이건 뭐..여기서 산 물건 가격보다 부치는 가격이 더 비싼걸.. ㅡ.ㅡ;;


그렇습니다. 말이 위문품이지 보내는 가격이 더 비쌉니다. 알라스카는 미국에 속해 있지만 

위치나 거리상의 문제로 우체국에서는 국제 요금과도 비슷한 가격을 매깁니다. 군인이라서 특별 활인 혜택이 가능한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안된다고 합니다. 


어떻 하겠습니까. 추운 알라스카에서 군대 복무를 한답시고 고생을 하고 있는데, 위문품을 보내줘야지요. 이번에 한국 가게를 들려서 원하는 과자나 라면, 빵을 사서 보냈습니다. 아마도 오늘이면 선물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라의 위문품입니다.

이것은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하고 냄새를 맡고 있던 나비(우리집 고양이 이름)였습니다.

"나비야..안돼!" 라고 했더니 고개를 들면서 엄마를 향해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아라에게 위문품을 보내면서 "알라스카에서 가족이 많이 그리워겠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은 아라에게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PT(Physical Fitness Test 체력검사) 테스트를 통과 못하면 군대를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무쪼록 열심히 해서 테스트를 통과 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딸 아라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보냅니다.


아라야 !! 넌 할 수 있어!! 화이팅!!



아라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엄마 고마워요. 위문품이 오늘 도착했어요."

"어..잘 받았니?"

"네..우앙..감동..감동.. 앙코빵까징..ㅋㅋㅋ 생각도 못했는데요.."

"응..하하..그건 아빠가 하도 우겨대서 사서 보낸건데..마음에 드니?"
"그럼요..라면도 있고 과자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거 다 있어요."


이렇게 모녀가 대화를 하는것을 엿듣고 계시던 남편이 한 마디 하십니다.


"아라야..이번에 부치는 가격이 위문품 산 가격 보다 비싸다는걸 알지?"

"정말요? 얼마를 쓰셨는데요??

"그걸 정말 알고 싶니? 정 그렇다면..보내는 가격이 100불이고 위문품 가격은 고작 50불이였단다."

"헉..정말요?"


딸이 충격을 먹었는지 잠시 전화기에 침묵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남편은

한술을 더 떠서 말합니다. "아..이제는 크리스마스날 말고는 위문품을 못 보낸다." 라고 못을 꽝꽝 박아 버렸습니다.



하하하..워낙에 보내는 가격이 비싸다 보니 그런 말을 할 수밖에요. 우리 아라도 다 이해할겁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체력훈련 테스트를 준비하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빡시게 시켜서 죽을 맛이라고 하는 아라의 투정도 아빠이기에 어리광을 피우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성인이 되어서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사랑스런 우리 딸이 건강하게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덧글:위의 글이 다음에 떴드군요. 부족한 글을 다음에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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