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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내가 지어준 이름때문에 놀림당한 아들

by Deborah 2014. 12. 9.

페북에서 재미로 해본 테스트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그래도 사랑스런 엄마라는 타이틀을 받으니 기분은좋다.



아들이 이름을 잘못 지었다고 엄마를 원망했다.


"엄마 누가 내 이름 지었어?"

"왜 그래?.. 그건 엄마가 특별히 지었는데?"

"엄마 애들이 이름 가지고 놀려."

"뭐라고 그러는데."

"어떤애는 날 요기 베어라고 하고 어떤에는 유기오, 요시 로 불러."

"하하 저런... 요기베어는 아주 귀여운데.."

"엄마 그래도 내 이름을 누가 놀려서 부르는건 싫어."


필자의 아들은 현재 중학교 2학년이다. 그도그럴것이 사춘기의 나이에 누가 자신의 이름을 달리 불러주는것이 싫었던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우리 할머니는 어릴때부터 별명으로 날 불렀다. 그래서 온 동네사람이 날 꼼순으로 불렀던 기억이난다. 옛추억을 더듬어보니 우리 아들도 충분히 원망하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이런건 한두번 학교에서 겪는일이 아닐까. 이름이 이상하다 싶으면 그냥 별명을 지어주거나 놀림형으로 이름을 부르는일 말이다. 요즘은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것같다.


그냥 아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지어준 이름때문에 놀림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괜히 아들이 많은 상처를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은 본인의 이름이 싫으면 성인이 되어서 이름을 바꿔도 된다. 아들이 자신의 이름을 바꿔야할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아들의 판단에 맡겨야할것같다. 지금은 그래도 내 품안에 있으니, 내가 지어준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상처받은 아들을 달래주기위해서 김치 볶음밥을 해주었더니 좋아하는 눈치다. 이렇게 음식으로 아들의 마음을 풀어주었다. 작은 아들 가온이는 그렇게 음식을 좋아한다. 나중에 커면 요리사가 되고싶다고했다. 음식을 하는걸 좋아하고 엄마 옆에서 하나씩 배운다. 그런 아들이 대견스럽다. 사랑스런 아들을 오늘따라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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