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nimal Stories

내 가슴에 묻어둔 고양이

by Deborah 2012. 12. 1.





정말 오랜만에 인터넷 공간을 들렸습니다. 필자에게는 아주 힘든 일이 많이 있었지요. 그중에서도 가장 가슴 아픈 일이라면.....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리오(고양이)를 가슴에 뭍어야 했던 일입니다. 자초지정을 따져 보자면, 한달전으로 거슬러 가야합니다.


주말에 집에서 3시간 떨어진 곳으로 수련회를 가게 되었어요.물론 리오는 집에서 얌전히 집을 한울이와(큰아들) 함께 지키고 있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들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한울: 엄마.. 리오가 없어.. 아무리 찾아 봐도 없어.

나: 잘 찾아봐. 집안에 어디서 잠들고 있을테니.

한울: 알았어. 찾아 볼게.

나: 꼭 전화 줘라. 찾았는지 안 찾았는지..

한울: 알았어요.


이렇게 몇시간이 지난후에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한울: 엄마....정말 리오가 사라졌어. ㅜㅜ

나: 리오가 밖을 나갈리가 없는데..

한울: 엄마..어떡해? 리오가 없어.

나: 기다려봐. 리오는 영리하닌까. 꼭 다시 돌아 올꺼야.

한울:알았어.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나서 다시 아들에게 연락해봤습니다.

한울: 엄마..아직도 리오가 안 돌아 온다.

나; 그럼 이웃집에 물어봐. 혹시 고양이 본적이 있냐고 말이지.

한울: 알았어요.


그렇게 몇일이 지나도록 집을 돌아 오지 않았지요. 남편은 그럽니다.


남편: 분명 누군가 리오를 보고 집에서 키우고 있을거야.

나: 자기야. 리오는 낯가림이 아주 심한데. 아무한테도 잘 안가는데.

남편: 고양이는 원래 밥을 주는 사람을 주인으로 섬기고 잘 따른다고.

나: 그렇다면 안심이지만..그래도 걱정이 된다.

남편: 그래 기다려 보자.


남편과 아들들 모두 총 동원해서 리오를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찾을수가 없었어요. 그런데..어느날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고, 집으로 향하던 차안에서 가온이(둘째아들)가 말합니다.


가온: 엄마.. 난 리오가 어디 있는지 알아.

아빠: 무슨 소리야. 말하지 말랬지.

나: 지금 가온이가 뭐라고 하는거야.

아빠:아무것도 아니야.

나: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데.

가온:....

나:가온아..말해봐. 우리 리오 어디 있니?

가온: 사실은..오늘 아빠하고 가게를 가는 길에 고양이가 도로 중앙에 죽어 있는걸 봤는데, 리오 같더라고.

아빠: 그래서 가게 들려서 돌아 오는 길에 고양이를 확인 해보려고 했는데, 누군가 죽은 고양이를 치웠는지..어디로 사라지고 없었어.

나: 그래..그럼 어디서 발견했는데?

아빠: 응.. 우리집 앞 근처에 있는 성당 도로 앞에서 발견했지.

나: 자기야.. 그 도로로 가자. 우리 리오가 어디서 죽었는지는 알아야겠어. ㅜㅜ

아빠: 꼭 그래야겠어. 그 죽은 고양이가 리오라는 보장은 없어.

나:그래도..제발..

아빠: 알았어.

나: 고마워.


이렇게 마침내, 우리 리오가 죽었다고 하는 장소에 도달했는데요, 남편이 위치를 가르킵니다. 속으로는 제발 리오가 아니기를 바랬습니다. 그랬는데..남편이 뭔가를 발견했나 봅니다.

남편: 자기야 저기 도로가에  죽은 고양이가 있다.

나: 자기야.. 차 빨리 돌려.

남편: 꼭 그래야겠어/

나: 제발..

남편:알았어


남편이 죽은 고양이 앞에 차를 세웁니다. 그리고...........필자는 떨리는 몸으로 죽은 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가 봅니다. 흑흑... 우리 리오가 맞습니다. 정말 우리 리오입니다. ㅜㅜ

아이들은 내 말을 못 믿겠다고 합니다. 아라(큰딸), 한울, 가온이도 리오인지 확인을 했습니다. 모두의 의견이 일치한듯이 말합니다. "맞아..우리 리오야.. "ㅠㅠ 모두 눈물 바다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내 가슴에 리오를 묻었고 죽은 리오를 박스에 담아서 우리집 앞뜰 햇볕이 잘 드는곳에다 묻어 주었습니다. 우리 리오.... 정말 사랑스러웠는데.. 지금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리오가 없는 자리는 나비(고양이)가 대신해주고 있지만, 그래도 리오가 그립습니다. 


리오의 빈자리는 어느 고양이도 채워주지 못합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차사고를 당해서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말았던 우리 사랑스런 리오가 그립습니다. 


보 고 싶 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