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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막내딸의 한 마디에 웃고 말았던 사건

by Deborah 2011. 5. 16.
막내딸 나린이는 한국 나이로 다섯 살입니다. 말도 제법하고 요즘은 어른들이 하는 흉내도 자두 내곤 한답니다. 오늘은 주변에 잘 알고 지내던 목사님댁에 초대를 받아서 가게 되었네요. 그곳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저녁 식사도 했지요. 그런데 작별인사를 하려던 찰나에 일어났던 일을 이야기할까 해요.

작별인사를 하려고 하는데, 나린이는 목사님의 따님과 함께 소파에서 놀고 있었지요. 목사님 따님은 장난감 기타로 연주하고 있었고, 우리 나린이는 그 장단에 맞추어서 춤을 추고 있었어요. 그런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와..우리 나린이 춤도 잘 추네.."

옆에서 목사님 내외도 뒤질세라 따님을 응원하고 있었어요.

"우리 딸이 노래도 참 잘해요. 장난감 기타를 가지고 노래를 얼마나 잘 부르는데요. 노래 좀 해봐.. 한 번 들어 보자."
"그래..노래 좀 들려줘."

노래 좀 들려달라고 말하는 순간, 장난감 기타줄이 끊어지고 말았네요. 이런 기타줄을 고칠 수도 없고 어쩌죠. 그러자 아이들이 하는 말에 빵터지고 말았습니다.

"풀 가지고 와..풀로 부치면 안 되나?"

하하하 어린아이 생각에 종이도 풀로 붙이면 되니까, 기타 줄도 풀로 붙이면 되는 줄 알았나 봅니다.

"그건 풀로 붙일 수 없는거야."
"그럼 망가진 거네.."

목사님 따님은 울면서 방으로 갔지요. 그런 모습을 보자 안 되었던지.. 우리 나린이가 뒤를 따라갔었어요. 그리고 잠시 후 돌아온 나린이의 반응은...

목사님을 가르치면서 하는 말이 이랬습니다.

"당신 딸이 문을 잠궜어요."

순간 이런 말을 들으면서 목사님께 말했죠.
"목사님 우리 나린이가 목사님 따님이 그랬다고 하는데요. 절대 사모님 딸이 그랬다고 말하지 않네요."
"그럼요. 좋은 일 할 땐 엄마 딸이고 나쁜 짓을 할 땐 아빠 딸인걸요. ㅎㅎㅎ"

모두가 웃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은 짓 나쁜 짓을 할 때가 많이 있죠. 그럴 때마다, 농담으로 하는 말이 있어요.
"당신 딸인가 봐..난 어릴 때 안 그랬거든.."

나쁜 버릇을 하는 모습을 보면 남편 닮았다고 말하던 모습이 생각나서 웃고 말았어요. 아이들도 은연중에 엄마 딸 아니면 아빠 딸로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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