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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경찰이 관여하는 부부싸움

by Deborah 2011. 1. 2.

새해 첫날부터 힘든 이야기를 털어놔야겠네요. 우리 집 시누 이야기입니다. 시누는 지금 애리조나에 거주하고 있지요. 결혼하고 아이들도 네 명씩이나 있습니다. 그런 시누 집에는 큰 고민이 있었지요. 그건 바로, 시누의 남편이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알콜 중독자를 집안에 두고 계신 분이라면, 그 상황이 어떤지는 불 본 듯이 잘 아실 겁니다. 물론 시누는 남편을 위해서 기도도 해보고 재활 센터도 다녀봤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했지요. 좀 나으려고 할 때 즈음이면, 술에 만취된 모습을 발견하고는 했답니다. 그녀가 결정적으로 남편과 별거를 하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향상 술이 만취가 되면 시누의 살림살이를 잘 못한다는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힘든 결혼 생활의 연속이였지요.  시누의 남편이 술이 만취한 상태에서 아이들을 태우고 운전을 하다 경찰의 단속에 걸린 데 문제가 되었지요.


미국은 음주 운전을 하게 되고 특히 어린 아이가 함께 차를 타고 있는 경우는 아동학대로 보기에 심각한 법적 대응이 따릅니다. 결국, 경찰에 구속되게 되었지요. 경찰서에 있는 시누 남편은 며칠이 지난 후 보석금으로 풀려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술주정은 끝이 없었지요. 그들 부부는 부부싸움을 하게 되고, 시누는 경찰을 부르게 됩니다. 미국은 부부 싸움에도 경찰이 직접 참견을 하게 되어 있어요. 시누가 고발한 내용은 남편이 자신을 심리적으로 못살게 군 제목이라고 하더군요. 한국으로 따져 본다면 별거 제목이 될 수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가능한 일입니다. 시누의 신고가 큰 몫을 했지만, 무엇보다도 미국 정부가 부부싸움에 관여해서 이루어진 별거였습니다. 보통 별거하고는 차이가 많이 있지요. 서로가 원해서 이루어진 별거는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시누는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신다는 이유 때문에 경찰에 신고했고 그리고 경찰은 그녀가 심리적으로 남편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상참작을 해서 이루어진 사건이라고 보입니다. 결국, 이런 사건으로 몰게 된 시누의 처지를 이해하기 어렵네요. 크리스마스도 그리고 새해도 남편이 없이 보내야 하는 아이들의 입장은 생각하는지 모르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시누 자신으로 봐서는 지금 당장 술 취한 남편의 간섭이 없어서 좋다는 이야기는 하지만, 결국 이것이 최고의 방법이었다고는 생각지 않네요. 


미국 정부에서 이렇게까지 해서 부부관계에 개입하느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부부 관계는 둘이서 해결하는 것이 최상이라 생각되지만, 그것이 안 된다고 해서 법을 이용해서 남편과 아이들을 만남을 차단 시키는 행위 또한 나쁜 방법으로밖에 보여지 않습니다. 미국은 이렇게 남녀 간의 부부 생활에도 관여할 만큼 할 일이 없는 것일까요? 개인의 권리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빠를 보지 못하는 아이들의 심정은 어떨지 궁금해져 옵니다. 새해가 밝아 왔어도 해결치 못하는 많은 사건이 있지만, 부부간의 일을 정부가 개입했을 경우는 더 심각해지고 해결의 결말을 찾기가 어렵게 됩니다.


미국은 전화 한 통화 때문에 남자가 감옥 가는 일은 일도 아니라는 남편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정말 시누가 경찰에 전화했다고 해서 경찰이 시누 남편을 잡아갔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난 이해가 가는데. 자기가 지금 당장 경찰에 전화를 해봐 봐. 그럼 경찰이 당장 달려오고 나는 감옥 가는 일은 금방이야. " 

이런 이야기를 남편을 통해서 들었을 때, 정말 미국 경찰은 일반 가정일에도 심각하게 관섭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네요. 억울하게 감옥에 가는 남자도 있고, 심리적으로 못살게 군다는 죄목으로 아이들과 생이별을 하는 남자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남자들 처지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 법이 미국의 가정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남녀 간의 문제는 이제 법이 함께 하고 있어 어떻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법이 정말 필요할 때는 법적인 도움이 있으면 좋지만, 남녀간의 관계에서 법이라는 강제적인 집행이 이루어졌을 때는 있던 정도 떨어지는 법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살아가면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에 대한 답답함이 함께 하는 하루였습니다. 시누는 자신의 판단이 잘한 것이라고 믿고 그렇게 했겠지만,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남편 입장은 전혀 고려를 하지 않은 처사로 보입니다. 둘의 사이가 어떻게 진전이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법이 둘의 사이에 관여하는 이상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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