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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미용실에 간 딸이야기

by Deborah 2010. 8. 27.


우리 막내딸 나린이는 미용실 방문이 한 달에 한 번씩은 해줘야 한다. 레게 머리 스타일을 좋아하는 나린이를 위해서 특별히 한 달에 한 번씩 날을 잡아서 방문하게 된 미용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한다.


미용실을 가자고 달래서 겨우 방문했던 아프리칸 전용 미용실은 다른 미용실과는 별 차이 없이 비슷한 분위기였지만, 단지 다른것이 있다면 가발 같은 것들이 많이 있었고, 특별히 주인 아줌마가 나린이 머리를 하게 되었다. 나린이를 보더니, 미용실 주인 아줌마가 한 마디를 하신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따님이 자꾸 엄마를 보닌까 보채는것 같으니 한시간 후에 들리세요. 그때 되면 머리가 완성 될꺼에요."


한 시간정도 나갔다가 오라고 하는 미용실 주인의 말을 듣고, 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미용실을 향해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전화가 울린다. 받아 보니 미용실 주인 아줌마였다.


"따님이 엄마를 애타게 찾네요. 빨리 오세요."
"네. 안그래도 가고 있는 중이에요."





미용실에 도착해서 들어 가 보니, 막내딸은 엄마를 보자 마자, 눈물이 글썽해졌다. 날 버리고 어디 갔느냐는 식으로 서럽게 울어댔다. 미용실 주인 아줌마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충 사연이 이러하였다.


미용실원장: "좀 전 까지만해도 괜찮았어요. 울지도 않고 말이죠. 나랑 노래도 같이 부르고 장난도 치면서 있더니, 따님이 엄마를 데리고 오라는 거에요."

: "하하하. 알만 합니다. 우리 나린이 계략에 빠지고 말았군요. ㅋㅋㅋ"

미용실원장: "네. 가만히 보니, 그렇네요.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를 오라고 하면, 머리 해도 된다고 해서 연락을 했더니, 더 때를 쓰고 있네요."

나: "우리딸이 보통 지능이 아닙니다. 조심 하셔야 해요."

미용실원장: "하하하. 네..  다음 부터는 절대 안 넘어 갑니다."



다음 부터는 절대 나린이의 속임수에 안 넘어 간다고 하셨던 미용실 주인 아줌마가 재미 있었다. 그렇게 미용실에서 울고 웃고 하더니 더디어 2시간 만에 머리를 끝내고 말았다. 좀 전 까지만해도 울던 나린이는 머리가 예쁘게 완성된것을 보더니, 얼굴에 함박꽃이 피었다.
 



수고하신 미용실 주인 아줌마에게 팁까지 줘야할 판이였다. 하하. 나린이가 힘들게 한것을 생각하니 그냥 넘어 갈 수가 없었다. 팁을 뺀 머리한 가격은 70불(7만원)을 주고 했다. 어린아이 미용실 비용이 70불이면 상당한 가격이다. 보통 우리 아들이나 딸의 머리하는것과는 차원이 다른 가격이다. 하지만, 막내딸이 머리는 아주 특별해서 이렇게라도 해주면서 예쁘게 머리를 가꾸어 주고 싶었다.



나린이도 엄마 마음을 알것이다. 에너지가 넘쳐나는 나린이를 꼼짝달싹도 못하게끔 두시간을 의자에 앉혀놓고 머리를 했으니, 가만히 있을 턱이 없었을것이다. 그래도 무사히 예쁘게 머리를 완성한 모습을 보니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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