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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미국에서 학교선생 만나는 날.

by Deborah 2010. 8. 1.


우리 두 아이들의 학교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 날이에요. 한울이와 아라의 학교생활이 어떤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한울이는 7학년이고, 우리 아라는 10학년이랍니다. 그러니 둘이서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지요. 미국의 학교는 학부모를 초대해서 선생님들이 어떤 과목을 가르치고 있고 일년동안 아이들이 받아야할 수업과 과제물등에 대해 꼼꼼히 설명을 해주지요. 문제는 필자의 머리가 찌근하게 아파 온것이 발단이 되었어요.

"한울아. 엄마 그냥 집에 가면 안 될까?"
"엄마. 우리 영어 선생님도 만나러 가자."

우리 한울이는 자신이 어떤 공부를 하고 있지 말해주었고, 스케줄에 보니 내가 만나야 할 학과목 선생님들이 무려 5명이나 되었습니다. 한울이는 엄마가 아픈것을 알았던지 다시 돌아서서 예쁘게 배려있는 말을 해주더군요.

"엄마. 아프면 그냥 가자. 우리 담임 선생님 만났잖아. 그것이 가장 중요한거야."

녀석이 엄마보다 더 잘 아는척 하는 모습을 보니 다 컸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라의 선생님도 다 만나 보지 못한채, 학교 정문을 나설수 밖에 없었네요. 오늘 학교 방문은 아이들에겐 특별한 의미일텐데 말이지요. 그러나, 엄마의 머리 진통때문에 제대로 선생님과 대화를 나눌 수가 없었네요.

아이들에게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드는 하루였지요. 엄마가 가끔가다, 머리 진통을 호소하면 잘 이해 해주고 따라주는 아이들의 기특한 마음이 고마울 따름이였지요. 그러나, 미안한건 여전하네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말했지요.

"미안해. 엄마 머리가 하필이면 이럴때 아플까 모르겠네."
"엄마 괜찮아. 나도 그럴때 있어. 그냥 우리 집에 가서 쉬면 된다."


한울이는 늘 이런 말로 엄마를 위로해주고 있어요. 아라 또한, 엄마 생각을 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우리 한울이 만큼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군요. 아이들이 하는 행동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 엄마 마음을 헤아려주는 그런 말은 듣기 좋고, 이렇게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있나 봐요.



아이들 키우면서 느끼는 점이라면,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그게 몸이 따라주지 않을때는 미안함만 쌓여 간다는 것이고요. 때로는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한 시간에 대한 미안함이 있네요. 앞으로 또 기회가 닿으면, 그때는 오랜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 싶네요. 오늘은 아쉬움이 가득한 날이였어요. 그냥 왠지 모를 허전함과, 아이들이 원하는것을 엄마가 제대로 해주지 못한것에 대한 미안함이 가득 했다고나 할까요.




살아가면서 아이들에게 후회될 그런 일들은 만들지 말아야 함을 느껴요. 아이들은 그것이 큰 상처로 남을 수도 있으니까요. 사랑하는 아이들 부디 건강하고 공부 잘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거듭나서,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데 일조하는 그런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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