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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좋아 하지 말아야할 사람

by Deborah 2010. 7. 21.

비가 많이 내리는 어느날 샘은 온라인으로 접속을 하고 있었다. 마치 현실에 허덕이면서 무언가를 찾아대는 사람처럼 공허한 가슴을 달래고 있었다. 인터넷의 이곳 저곳을 돌아 다녀 봐도 마음의 위로를 주는 곳은 없었다. 잠시 그가 있는 메신져로 마리가 로긴을 하고 있었다.

샘:정말 올만.
마리: 응 그래.
샘: 그 동안 많이 바빴어?
마리: 그냥..요즘 현실 생활에 많이 바빴지.
샘: 그랬구나.
마리: 오늘따라 말이 많네. 무슨 고민 있니?
샘: 응.. 있어. 사실은 내가 다니는 학교에 중국에서 온 교환학생이 있어. 그런데 그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좋아졌어.
마리:아. 그럼 그 아이는 여자 아님 남자?
샘: 응 남자야.
마리: 아.. 그렇구나. 그래서 힘들어 하는구나.
샘: 내가 두려운건, 그 아이한테 사랑을 고백 했을때, 나를 쳐다도 보지 않을것 같아서 걱정이야.
마리:음.. 그럼 혼자서 짝사랑만 하고 있다는 말이네.
샘: 어쩔수 없잖아.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파. 어찌할 수가 없어. 그 아이만 보면 가슴이 터질것 같은 그런 느낌이야.

마리는 샘의 대화를 들어주고 있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마도 샘은 그냥 누군가에게 털어 놓고 싶었던 것일거다. 마리는 그가 로그아웃을 하면서 사라지는 아이디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생각을 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건 죄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이 다른 이성이 아닌 동성을 사랑하는건 죄라고 하나님은 말한다.  샘이 더 두려움을 느끼는건 그의 친한 친구들도 그가 동성을 좋아 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 교환 학생은 성격이 직선적이고 해서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라는 사실이라는 점이다.

어쩌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샘이 쉽게 대화를 털어 놓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종합해 보니, 오죽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리는 샘이 힘들때면 언제고 찾아 와서 대화를 나누어 주고 싶었다. 어느날, 샘은 말했다. 

"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주입을 시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가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아마도,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이 일반인과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옳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해준다는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그는 어떤식으로 사랑을 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가 하고 싶어하는 사랑은 어쩌면 큰 모험이고, 위험할지도 모른다. 어떤 댓가를 치루어야할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마리는 한편으로 걱정이 앞선다. 이렇게 해도 다치고 저렇게 해도 다칠 수 밖에 없는 그의 연약한 마음을 보니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리의 내용을 종합을 해보니 동성을 좋아하는 친구로 부터 들었던 하소연이 어쩌면 그녀가 감당하기엔 너무 무거운 짐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작은 짐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때로는 삶, 사랑, 직장 ,출세 등 여러가지들로 각자의 짐을 나누게 된다. 샘이 추구하는 사랑의 짐은 아마도 다른 사람의 것보다 몇 백배나 더 무겁고 힘들 것이다.

덧글:위의 글은 실제 있었던 상황이며, 마리로 부터 전해 들었던 이야기를 편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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