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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Stories

깔끔을 떠는 고양이

by Deborah 2010. 6. 10.

주인님과 상봉하다.




  우리집 고양이는 너무 깔끔을 떱니다. 세상에는 많은 고양이가 있지만, 우리집 고양이처럼 별난 고양이도 처음 봅니다. 그런 고양이 리오에게 시련이 닥쳤지요. 지난 글을 보시면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가실 거에요.

  리오는 우리집의 유일한 고양이입니다. 그런 리오가 이사를 함께 오게 되었지요. 그런 우리 가족을 보면서 친구 제니가 말합니다.

" 너 설마 . 리오를 새로 이사가는 집까지 데리고 가는 건 아니겠지?"
" 데리고 가야지. 그럼 어쩌겠어."
" 나 같으면 동물센타에 주고 만다. 그렇게 집안 구석을 오줌으로 도배를 해서 집도 못 팔고 있잖아."
" 그거 생각하면 정말 괘씸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우리 고양이는 큰아들 한울이의 자식이나 다름없어."
" 흠. 그래도 잘 생각 해 봐."

  이런 친구의 말을 들어 보면,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선 당연히 사람이 중요하지 동물이 뭐가 그리 대단하냐고 핀잔을 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리오를 우리집에 데리고 온 날 부터 리오는 우리 가족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런 리오가 말썽을 피운다고 다른 사람에게 떠 맡기듯이 넘겨주는건 정말 아니라고 본다. 결국 병원도 몇 차례 다녀보고 했지만, 동물병원 의사선생님은 그러신다.

" 아무리 생각해도 리오는 다 알고 있는것 같아요. 문제는 리오가 마음 먹기에 달린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ㅡ.ㅡ 이해가 안 가네요."
" 리오를 처음 집에 데리고 올때 부터 오줌을 사방에다 뿌리고 다니지 않았잖아요. 그런건 바로 뭔가 불만이 있다는 건데요. 그걸 잘 해결해주면 괜찮은데요."
" 그게요. 무슨 불만인지 알 수가 없잖아요."
" 처음에는 화장실을 잘 사용하다가 지금은 안 그렇다는건 뭔가 문제가 있다는거에요. 특히 화장실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아니면 화장실의 모래를 바꾼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원하는 게 있는게 분명하죠."

  이런식으로 말을 하니 마치 3차원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고양이가 그렇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건 알았지만, 문제는 고양이가 말을 못하니 행동으로 뭘 보여 줘야 하기는 하는데, 그게 바로 아무곳에서나 소변을 보는 것이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게 들렸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우리 가족은 리오를 화장실에서 소변 훈련을 시켰다. 그것도 잘 되지 않았으니. 화장실에 갇혀서 지내는 리오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밤마다 울어댄다.

마치 " 날 화장실 밖으로 보내줘..밥탱이들아!" 라고 외치는것 같았다. ㅡ.ㅡ

  우리는 무식하게 훈련을 강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오는 별 효과를 나타내지 않았다. 이사를 가기 2주 전에 동물 임시호보소에다 하루에 10불의 거금을 들여가면서 지내게했다. 그리고 가끔 시간이 날 때마다 방문을 했었다. 방문을 할 때마다 리오는 우리를 향해서 한 마디한다.

" 왜 날 여기다 가둬 놨어? 난 집에 가고 싶단 말이야! 보내 줘..집에 가고 싶어." 이런식으로 말하는것 처럼 들렸다.

  ㅡ.ㅡ 리오는 그렇게 2주 동안 인간들의 무식한 생각 때문에 갇혀지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틀을 같이 차로 여행을 하고 호텔에서도 같이 밤을 보냈다. 리오는 나를 보면서 뭐라 말을 하는것 같았다. 

" 미아옹..미옹..미야야옹.." <<< 이건 무슨 말인지 해석이 되지 않았다. 마치 외계인이 내게 교신을 하는것처럼 들렸다. 그런 리오가 새로운 집에 입주를 한것이다. 당연히 짐이 다 정리되고 난 후에 리오를 자유롭게 다니도록 했다.
결국 짐을 정리 하면서 발견한 것은 여전히 고약한 리오의 소변냄새였고, 그런 것은 당장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리오는 새로운 집에서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 신이 났는지. 방 구석 구석을 마치 검열하듯이 신중하게 코를 벽에다 갖다 대고 냄새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리오의 코는 민감하다. 그래서인지. 그의 화장실이 조금이라도 더러우면 바로 다른 곳에다 소변을 보고 그것을 알려준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주변의 고양이를 정말 사랑하는 분이 조언을 해주었다.

"고양이가 모래박스에 제대로 소변을 안 본다는건 바로 뭔가 문제가 있다는거에요. 그걸 잘 알아서 해결하면 되요. 이야기를 들어 보니 당신 고양이는 정말 깨끗한 걸 좋아하는 고양인 것 같아요. 고양이 화장실 청소도 중요하지만, 주변도 깨끗해야 고양이가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 제대로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을 듣고 화장실 청결에 항상 주의를 주었더니, 놀랍게도 지금 새집으로 이사 온지 일주일이 지나도 우리 리오는 소변을 아무곳에대 뿌려대고 하는 일이 없다. 그리고 울어대는 일도 없고. 단지 나를 보면 뭐라 말한다. 그럼 나는 뭘 원하는지 직감으로 알고 대령한다. 마치 내가 리오의 시녀가 된 기분이랄까.

"리오 대감님....... 밥 대령이오!""
라고 한마디 해줬다. 그런 나의 말을 듣더니 외계인 언어로 한 마디 해주는 센스가 멋지다.
"미야오옹." ㅋㅋㅋㅋ 정말 이것도 해석 불가능이다.. 신이 내게 한 가지 능력을 준다면 나는 동물과 대화 하는 능력을 받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리오야. 그동안 미안했어. 내가 널 이해를 하지 못해서 고생만 잔뜩 시켰구나."



전: 리오는 병원에서 보내야 했다. 자신이 왜 병원에 갇혀 지내야 하는지도 모르는 리오녀석은 주인을 원망도 많이 했으리라. 그래도 주인이 리오를 보러 찾아 왔을때는 너무 좋아서 이렇게 꾹꾹질을 열씸히 해대고 있었다.




I ♥ YOU : I ♥ YOU : I ♥ YOU : I ♥ YOU : I ♥ YOU : I ♥ YOU : I ♥ YOU : I ♥ YOU I ♥ YOU : I ♥ YOU


후: 새로 이사를 온 집에 자유롭게 돌아 가디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집안 구석의 냄새를 맡는 일이였다. 아주 신중하게 냄새를 방 하나도 빠짐 없이 맡아 가면서 코를 끙끙 대고 있었다. 이제는 주인님 옆에서 같이 앉아서 우리를 의자 아래로 쳐다 보고 있었다.













이벤트 당첨자 발표

선물로 보내 질 드림캐쳐(
dream chatcher) 입니다.


이번 이벤트 당첨자는 ★입질의 추억★ 님. 인디언들은 드림캐쳐가 행운을 안겨다 준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이벤트 소식을 자세히 보시려면 이곳을 클릭 하시면 상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벤트소식.

다시 한 번 더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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